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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2618951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6-01-02
책 소개
책은 총 4부로 구성되며, 영화·대중음악·감정노동·예술·교육·전통에 이르기까지 AI가 관여하는 문화의 다양한 층위를 가로지른다. 각 부는 서로 다른 영역을 다루지만, 공통적으로 “기계가 인간을 닮아갈수록, 인간은 무엇으로 남는가”라는 질문을 변주한다.
인간을 재현하는 기계, 인간을 상상하는 영화
1부는 AI를 가장 오래 사유해온 장르인 영화에서 출발한다. 서곡숙의 글은 스필버그의 〈A.I.〉를 통해, 감정을 가진 아이 로봇 ‘데이빗’이 오히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존재로 그려지는 아이러니를 분석한다. 여기서 AI는 단순한 기술적 타자가 아니라, 인간의 잔혹함과 조건부 사랑을 비추는 거울로 기능한다.
김소영의 글은 <애프터 양>과 <프리 가이>를 경유하며, 기억과 사랑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비인간 존재의 존재론적 위상을 확장한다. 기억하는 존재, 스스로를 생성하는 존재로서의 AI는 더 이상 도구가 아니라 휴머니즘의 경계를 재정의하는 존재가 된다. 여기에서 영화는 미래 예언이 아니라, 이미 도래한 현재를 해석하는 철학적 장치로 읽힌다.
감정 노동과 대중문화의 알고리즘
2부는 AI가 감정과 관계를 조직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이지혜의 글은 AI 아이돌과 버추얼 K-POP 스타를 통해, “존재하지 않는 존재를 사랑하는” 팬덤의 구조를 분석한다. 여기서 감정은 자연발생적 정서가 아니라 정교하게 기획되고 알고리즘화된 결과물로 드러난다.
김세연은 서비스 AI와 대화형 AI를 감정노동의 맥락에서 분석하며, 즉답성과 친절함 뒤에 숨은 ‘라포의 환상’과 책임 없는 발화의 윤리를 묻는다. 한기현의 그림책 분석은 이러한 논의를 공공성의 영역으로 확장시키며, AI 시대에도 여전히 중요한 연대와 선택의 윤리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여기에서 AI가 감정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의미 자체를 재구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생성형 AI와 예술의 자리매김
3부는 예술 현장에서 AI가 차지하는 위치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임형진은 연극이라는 몸의 예술에서 AI가 ‘부재하는 몸’이자 동시에 새로운 수행성을 만들어내는 존재로 등장하는 역설을 분석한다. AI는 더 이상 외부 도구가 아니라, 예술의 주체성과 관계망을 재편하는 내부 요소다.
이윤진의 글은 생성형 AI 예술을 둘러싼 거버넌스와 사회적 책임을 다룬다. 데이터 편향, 알고리즘 차별, ESG 관점에서의 규범 문제를 짚으며, 기술 발전의 속도에 비해 규범과 제도가 얼마나 뒤처져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조망한다. 여기에선 예술을 통해 인간성을 회복하자는 낭만적 결론 대신, 책임과 제도의 문제를 정면으로 호출한다.
AI 지질시대와 인간의 진화
마지막 부는 가장 장기적인 시야를 취한다. 김정희는 AI 디지털 교과서를 통해 교육의 공공성과 맞춤형 학습의 환상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모두를 위한 개인화’라는 구호 뒤에 숨은 불평등과 통제의 문제는, 교육이 기술 혁신만으로 해결될 수 없음을 드러낸다. 최양국의 글은 AI 시대의 문화 지형을 ‘별곡’이라는 형식으로 풀어내며, 전통·운율·지혜라는 키워드를 통해 한국적 문화 감수성과 AI의 접속 가능성을 모색한다. AI는 파괴적 외부가 아니라, 인간 진화의 새로운 지질층으로 사유된다.
느린 알고리즘으로서의 책
이지혜는 이 책을 “문화적 알고리즘의 또 다른 형태”라고 표현한다. 유튜브 숏츠나 플랫폼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즉각적 쾌락과 달리, 이 책은 느리지만 깊은 사유를 요구한다 . 『문화와 AI』는 AI를 찬양하거나 공포의 대상으로 그리지 않는다. 대신, 이미 우리 삶 속에 들어온 AI를 어떻게 해석하고 책임질 것인가를 묻는다. AI의 시대에도 문화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그 문화는 더 이상 인간만의 것이 아니며, 그렇기에 인간은 다시 질문받는다. 기계의 마음을 사유하는 일은, 인간의 자리를 다시 묻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르망 성 / 문화평론가]
목차
• 서문 6
• 저자 프로필 10
1부 인간을 재현하는 기계, 인간을 상상하는 영화
1장 <A.I.> - 인간 / AI의 전도와 유토피아 / 디스토피아의 경계
고도의 문제해결 능력 AI와 영화 <A.I.>
아이러니: 인간 아이의 계략과 아이 로봇 AI의 순수성
대비: 남성 인간의 폭행과 남성 섹스 로봇의 치유
푸른 요정: AI 로봇의 불가능한 소망과 외계인의 소망 충족
AI 로봇: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2장 AI의 기억, SF영화는 어떻게 휴머니즘을 말하는가?
<애프터 양>, 평범한 일상 속 비인간 존재 ‘양’
<프리 가이>, 게임의 가상세계 속 비인간 존재 ‘가이’
기술적 타자의 확장된 존재론적 위상
기억하며 자가-생성하는 비인간 존재
기억, 존재자를 존재하게 하는 것
기억의 또 다른 이름, 사랑
2부 감정 노동과 대중문화의 알고리즘
3장 인간 없는 스타의 시대
스타란 무엇인가? 존재하지 않는 존재를 사랑한다는 것
‘존재’보다 ‘기획’: MAVE:와 AI 아이돌의 제작 방식
AI 안무, AI 뮤직비디오: 창작 주체는 누구인가?
감정이 사라진 자리에 남는 것
K-POP은 감정의 예술인가, 인간성의 기획인가
4장 AI와 감정노동의 재편
AI는 감정노동자가 될 수 있을까?
“아직 말 안끝났는데……” : AI의 즉답성
여백을 읽는다는 것 : 추론, 감정, 혹은 착각
ChatGPT가 나를 울렸다 : 정동 없는 존재가 불러낸 진동
너, 걔 아니지? : 라포의 환상
책임 없는 발화, 감정의 윤리
5장 AI 시대의 그림책, 공공선을 그리다
바스코와 그림자
소외된 자들의 시선으로 본 AI시대
아이와 연대: 바스코의 선택
빛을등질 용기
빛과 그림자의 전복
3부 생성형 AI와 예술의 자리매김
6장 AI와 동시대 연극 -
연극의 물리적 질서
동시대 연극의 사회적 맥락
인공지능의 ‘자연성’
새로운 이데아의 탄생
연극주체의 문제
연극의 몸성
7장 AI,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 - 생성형 AI 예술 : 가능성과 한계
보이지 않는 편견 :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문제
AI 편향의 구체적 사례와 ESG 관점에서 본 생성형 AI의 과제
현재 AI 거버넌스 어디까지 왔나
AI 거버넌스는 크게 세 단계로 발전해왔다.
AI 거버넌스의 4대 원칙
규범은 선언적이고, 규제는 느리고, 기술 발전은 너무 빠르다
문학, 예술, 그리고 인간성의 재발견
4부 AI 지질시대와 인간의 진화
8장 미래교육과 AI 디지털 교과서
미래 교육을 위해서
챗 GPT에게 물었더니
나 너 우리
세계 최초 AI 디지털교과서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이란 환상
어쩌면 해피엔딩
9장 AI세의 문화 별곡
AI세와 / GPT 주도 / 흔들리는 / 문화 지형
AI세 / ‘플랫폼 문화’ / ‘회복탄력성‘ / 합창 송가(頌歌)
’지체 문화‘ / AI세 특성 / ‘변용력’ / 운율 추구
‘대리 문화’ / 극복 문화 별곡 / ‘지혜력’의 / 한강 서사
저자소개
책속에서
1장
| 서곡숙 |
고도의 문제해결 능력 AI와 영화
AI(Artificial Intelligence)는 인공 지능, 즉 고도의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진 인공적 지능을 말한다. 인공 지능은 기계를 인간 행동의 지식에서와 같이 행동하게 만드는 것, 어떤 문제를 실제로 사고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인공적인 지능을 만들어 내는 것, 기계가 인간의 학습 능력, 추론, 지각, 자연언어 이해, 문제 해결 등의 지능적인 능력을 습득하는 것이다.
2장 AI의 기억, SF영화는 어떻게 휴머니즘을 말하는가?
| 김소영 |
바야흐로 비인간 존재의 시대가 도래했다. 인간과 세계만을 향하던 철학적 성찰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인간을 둘러싼 비인간 존재들과 인간/비인간 존재가 함께 거주하는, 이른바 ‘공거(cohabitation)’의 시대가 온 것이다. 기술의 발달은 인공지능을 비롯한 비인간 존재를 탄생시켰지만, 기실 이 세계 아니 이 지구는 애초부터 인간과 비인간이 공존하는 장소였다.
3장 인간 없는 스타의 시대: AI와 K-POP
| 이지혜 |
“너희는 실존하지 않지만, 우리는 진심이야.”
MAVE:의 유튜브 뮤직비디오에 달린 한 팬의 댓글이다. 이 ‘존재하지 않는 존재’는 버추얼 K-POP 아이돌 그룹 MAVE:를 가리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