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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유턴마라고 불린 사나이

연쇄유턴마라고 불린 사나이

(시내버스 기사로 사는 뉴질랜드 이민자 이야기)

김형진 (지은이)
카프카의방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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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유턴마라고 불린 사나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연쇄유턴마라고 불린 사나이 (시내버스 기사로 사는 뉴질랜드 이민자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631633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5-01-14

책 소개

자신의 감당해야 할 삶을 분주하고 성실하게 살아내다가 중년에 이르러 몇 가지 질곡에 발이 빠져 허우적대던 저자가 뉴질랜드 이민을 감행, 그곳에서 시내버스 기사로 일하면서 체험한 일들이 안겨준 인사이트를 성찰하며 잃어버린 삶의 의미를 되찾고 긍정하는 라이프 스토리를, 저자 특유의 긍정적 감수성과 벼락 같은 위트 및 유머로 담아낸 책이다.

목차

시작하는 말 ・・・ 5
1부 버스 드라이버가 되다 ・・・ 11
2부 김씨남정기 ・・・ 83
3부 Go Bus Go Go ・・・ 103
4부 다시 오클랜드로 ・・・ 169
맺는 말 ・・・ 246

저자소개

김형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에서 태어나 은평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오고 대학에서는 화학을 전공했다. 한국 사회의 어떤 전형적인 문법에 따라 취업도 하고 사업도 하면서 열심히 살았으나 뜻하지 않은 불운과 실패 후 새로운 삶과 꿈을 찾아 뉴질랜드로 이민을 결심 정착한다. 눈부시도록 푸른 남태평양 낯선 나라에서 시내버스 기사로 일하면서 자기 삶의 인생 2막을 드라이브하고 있다. 웹매거진 <칼럼니스트>의 고정 필진으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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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주 오래전 한국에서 살 때 저는 외국계 생명보험 회사에서 보험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잘 나가는 세일즈맨이라 돈도 잘 벌고 좋은 차 타고 좋은 집에 살고 그랬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만 저는 사실 그 반대쪽에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업무상 큰 실수로 회사에서 징계를 받아 무려 한 달 동안 영업정지를 당했습니다. 졸지에 강제 휴가를 받게 되어 뭘 하면 좋을까 궁리하다가 몇 년 전에 뉴질랜드로 이민
간 동생을 보러 갔죠.
뉴질랜드 남섬의 아름다운 도시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 이곳 사람들은 줄여서 치치ChCh라고 부르더군요. 모두가 한가하고 여유롭게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니 매달 영업실적에 치여 살던 제 모습과 많이 비교가 되더군요.
혼자서 시내 구경을 다니다가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저보다 세 배 정도는 커 보이는 마오리 할배 기사에게 물었죠. 아재요. 이 버스 에이본헤드Avonhead 가능교? 뭣이라라구유? 아 이이븐히이드 말이지라. 가지라 가구 말구유. 언능 타셔유. 여서 일곱 정거장쯤 가믄 되는디 있다가 내가 다시 알려드릴뀨. 근디 식사는 하셨시유. 지는 이번 운행 끝나믄 즘심시간인디 크하하.
마오리들의 영어발음은 약간 독특합니다. 말을 약간 길게 늘리면서 문장의 끝은 살짝 올려주는 경향이 있죠. 이곳


식당에서 일할 땐 신호등 하나 없는 한가한 시골 마을에서 살았던 데다가 새벽 일찍 출근하고 저녁 늦게 퇴근해서 잘 몰랐었는데 낮 시간에 오클랜드라는 나름 복잡한 대도시 한복판에서 그것도 생전 처음 해보는 버스 운전을 하다 보니 식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에서도 살았던 사람이 뭐 그런 것 가지고 그러나 그러시겠지만 버스는 덩치가 크다 보니 아무래도 반응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는데 여기저기서 차나 사람이 ‘갑툭’ 튀어나오니까 아주 환장하겠더라구요.
특히나 사람 많고 복잡한 거리에 있는 횡단보도에서 오고 가는 차를 확인도 하지 않고 그냥 쓱 건너는 사람들이 대다수인데 제가 미처 건너는 사람을 못 보고 있다가 급브레이크를 밟을 땐 저도 모르게 쌍욕이 나옵니다.
아이 씨XX,
우리나라 같으면 좌우를 몇 번씩 살피고 난 후에도 누가 쫓아 오기라도 하는 듯 잰걸음으로 건너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버스가 바로 앞에 들이닥쳐도 눈 하나 꿈쩍 안 하고 느긋하게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을 보면 역시나 여유로운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다시 듭니다.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도 길을 건너는 사람들이 많은데 역시나 이때도 차들이 멈춰서서 기다려 주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들이 건널 때 그렇죠. 저 같은 경우 매우 섹시한 여성들이 건널 땐 아예 시동을 꺼버립니다.
이 나라에서는 무단횡단이 불법이 아니라는 사실, 아무 곳에서나 본인이 안전하다고 판단하면 건널 수 있죠. 물론 아주 위험한 곳에서는 건너가지 못하도록 금지표시도 해두고 철조망 펜스 같은 것도 설치해 두었죠. 뭐 가끔 그걸 넘어 다니는 용감한 인간들도 가끔 있긴 합니다.


아침 출근시간이 지나고 나면 길거리도 한적하고 손님도 별로 없습니다. 근처 커피숍으로 마실 가시는 할매들이 그 시간대의 주요 승객들인데 버스에 오르면서 경로우대 카드를 보여주는
할매에게 누님 그거 본인 카드 맞어유? 그거 쓰실 나이 될라믄 아직 하안참 남은 거 같은디 하면서 눈썹 두 번 튕겨주면 열 명 중 여덟아홉 명은 그 자리에 주저앉지요.
운전 잘하고 잘 생겼고 매너 좋고 개그감 뛰어난 버스기사라는 소문이 할매들 사이에 봉홧불처럼 입소문이 나면서 일부러 제가 운전하는 버스를 찾아서 애용하는 할매들이 최근 들어 부쩍 늘었습니다.
그 누님들이 BTS. 즉 ‘Bus 탄 소녀들’이라는 팬클럽을 조직해서 제 운행 스케줄을 따라 구름처럼 몰려다니고 있습니다. 그 BTS 초대회장을 맡고 계시는 누님이 매주 화요일마다 계모임 가실 때 항상 제 버스를 타고 가시는데 계주가 돈 들고 튀었는지 건강이 안좋아지셨는지 어제까지 3주 연속 안보여서 살짝 걱정입니다.
출근시간 끝나고 손님도 없고 길거리도 한산하길래 오늘 저녁엔 뭐에다가 한잔 하나 생각하면서 룰루랄라 운행하고 있던 중 저 앞 정거장에 바로 그 BTS 초대회장 누님이 손을 흔들고 있길래 반갑게 버스를 갖다 댔는데 하이루! 방가방가 브루노 오빵, 근데 짐 어디가는 겨? 오빠 뻐스는 월래 일루 오는 거 아니잖여. 웜머 이게 머래? 한참 뒤에서 우회전했어야 하는데, 딴생각 하다가 한없이 직진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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