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패러독스 2

…그렇게 억눌렀는데도 아직 남은 감정이 새어 나와서, 나름 사랑이라고 불렀던 그 미련함이 나를 족쇄처럼 붙잡고 있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 얘기를 하려고 해.

무서워, 나를 너희들의 생각대로 더하고 빼고 잘라내지 마. 냉정하고 공허한 그 시선 따위 보고 싶지 않고 견딜 수도 없어. 시선이 마치 형태를 가진 것처럼 칼처럼 내리꽂히는 감각이 소름 끼쳐. 귓가에 들리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에 짓눌려서 나는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어.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 거야, 심장이 터질 듯이 뛰고 목 뒤로 식은땀이 흘러나오는데, 그러니까, 이건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