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8698339
· 쪽수 : 108쪽
· 출판일 : 2025-01-13
책 소개
목차
함께 있어도 외로울 때 ----- 10
판다 싱싱 ----- 21
같이 갈래? ----- 33
드디어 밖으로 ----- 42
왕눈 씨와 펄럭 씨 ----- 53
달밤의 진실 게임 ----- 67
게 섰거라, 이놈들! ----- 79
다시 친구 ----- 92
리뷰
책속에서
싱싱에게 큰소리를 쳤지만, 아직 중요한 문제가 남아 있었어요. 꽉 잠겨 있는 걸쇠를 열어야 하는 일이요. 오롱이는 행운 슈퍼 금전 등록기에서 탈출할 때를 생각했어요.
‘할 수 있다!’
마음속으로 열심히 주문을 외우며, 아래쪽 걸쇠로 다가갔어요. 오롱이가 머리에 힘을 주며 걸쇠를 들어 올리자 꿈쩍도 않을 것 같던 걸쇠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삐걱, 삐거억. 걸쇠가 들썩였어요. 오롱이는 이때다 싶어 더욱 안간힘을 썼지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털커덩. 드디어 걸쇠가 열렸어요.
“이야, 대단해!”
숨죽이고 지켜보던 싱싱이 입을 벌린 채 박수를 쳤어요. 오롱이는 머리가 엄청 쓰라렸지만, 싱싱이 기뻐하니까 아픈 것도 가시는 듯했어요. 싱싱이 출입문 쪽으로 천천히 몸을 움직였어요.
오롱이의 마음이 급해졌지요. 위쪽에 있는 걸쇠를 마저 열어야 하니까요. 오롱이는 최선을 다해 몸을 공중으로 띄웠어요. 하지만 위쪽 걸쇠에 닿기에는 힘이 턱없이 부족했어요.
부풀었던 희망이 푹 꺼지려는 순간이었어요. 갑자기 불쑥! 오롱이의 몸이 위로 솟아오르는 게 아니겠어요. 게다가 발을 디딘 바닥이 동그랗고 미끌미끌해서 오롱이는 떨어지지 않으려고 바닥을 꽉 붙잡아야 했어요. 그 순간에도 오롱이의 눈은 점점 가까워지는 걸쇠를 향해 있었지요.
“지금이야!”
위쪽 걸쇠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오롱이는 몸을 날려 걸쇠를 들어 올렸어요. 털커덩. 걸쇠가 열림과 동시에 오롱이는 저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어요. 그러다 솟구쳐 오른 바닥에 고꾸라졌지요. 오롱이가 몸을 지탱하려고 안간힘을 쓰던 그때, 낯선 목소리가 들렸어요.
“에공, 내 머리 위에 누구요?”
땅이 말을 하다니. 오롱이는 아득해지려는 정신을 겨우 부여잡고 우선 인사부터 건넸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오백 원짜리 동전 오롱이라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