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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8698391
· 쪽수 : 80쪽
· 출판일 : 2025-11-20
책 소개
목차
무림의 고수 ----- 6
멈춰 버린 삼색등 ----- 14
모두 모두 배신자 ----- 24
매운맛을 보여 줄 테야 ----- 32
복수의 날 ----- 38
억울해, 억울하다고 ----- 48
돌아라 돌아라 삼색등 ----- 58
동구 이발소 ----- 70
리뷰
책속에서

한 달 만에 할아버지가 퇴원해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런데 참 이상해요. 날마다 이발소를 드나들던 동네 할아버지들 발길이 갑자기 뚝 끊겼어요. 평소 같으면 하루에도 몇 번을 왔을 텐데 이발소 앞을 지나지도 않았어요.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동구는 도연이에게 할아버지들 이야기를 했어요. 도연이도 고개를 갸웃대며 이상하다고 했어요.
한참 도연이와 이야기를 나누며 오는데 짱구 할아버지가 보였어요. 짱구 할아버지 이마는 멀리서 봐도 툭 튀어나와 단번에 알 수 있거든요. 그런데 짱구 할아버지가 두리번거리다 큰길 미장원으로 들어가는 거예요.
동구는 도연이 팔을 잡아끌고 미장원 앞으로 갔어요. 조용히 다가가 안쪽을 훔쳐보았지요. 미용사 아줌마가 겉옷을 옷장에 넣고 할아버지한테 보랏빛 보자기를 둘러 주었어요. 그런 다음 커피를 건네니 할아버지가 쑥스러운지 살짝 웃었어요.
그 모습을 보니 동구는 괜히 화가 났어요. 숨을 쉴 때마다 콧구멍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왔어요.
‘쳇, 내가 저럴 줄 알았어. 배신자! 우리 이발소에 오지 않은 이유가 있었어.’
동구는 저녁을 먹는 내내 할아버지한테 고자질할까 말까 한참 망설였어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입술을 붕어처럼 뻐끔댔어요. 할아버지가 이 사실을 안다면 겨우 좋아진 몸이 다시 안 좋아질 텐데……. 동구는 눈치를 살피다 꾸역꾸역 입 안 가득 밥을 넣었어요.
그 뒤로 동구는 동네 이곳저곳을 살피는 버릇이 생겼어요. 도연이도 틈나는 대로 어느 할아버지가 어디를 갔다며 알려 주었어요. 할아버지들이 모여 이야기라도 나누면 왠지 미장원을 소개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했어요. 그래서 귀가 자꾸 할아버지들 쪽으로 향했어요.
“동구야, 할아버지들 이제 이발소에 안 오면 어떻게 해?”
“흥, 그러거나 말거나. 어차피 할아버지들이 모여 있으면 다른 손님이 들어오다가도 가 버려. 차라리 잘됐어.”
“그럼 너희 할아버지 왕따 되는 거야?”
“왕따 아니거든!”
동구는 자기도 모르게 퉁명스레 말했어요. 도연이가 그렇게 말하니까 화가 났어요. 도연이한테 아니라고 큰소리치기는 했지만 사실 걱정되기는 했어요. 할아버지가 진짜 왕따가 되면 어쩌나 하고 한숨도 나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