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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98778277
· 쪽수 : 250쪽
· 출판일 : 2024-06-30
책 소개
목차
본 도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73가지 에피소드를 포함하고 있다.
제1장<함부로 밟지 마세요>에서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도 수입도 없는 상황에서 저자가 느낀 불안하고 우울한 감정들을 현실적이면서도 서정적으로 표현하였다.
제2장<꽃이 다시 필 거예요>에서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겪은 우울, 불안, 무기력, 공황장애의 증상들을 글로 세세하게 기록하였다. 동네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에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진단받은 후, 꾸준한 치료를 통해 점점 나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제3장<때 되면 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에서는 다시 희망을 찾은 저자가 새로운 일들을 하나씩 도전해 나가기 시작한다. 광고를 통해 우연히 등록한 미술 작업실에서 동화책 원고를 완성하여 출판사 스무 곳에 투고하지만 끝내 아무 곳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고 이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더 큰 꿈을 향해 앞으로 달려 나간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책이 <내가 나인 걸 뭐 어쩌겠어>이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울하고 무기력했던 날, 내 방에서 나와 냉장고까지 가는 그 짧은 길을 걷는 것조차 힘들게 느껴졌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있다가 그 자리에 그대로 누워버렸다. 누워서 멀뚱멀뚱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데 누군가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엄마였다. 평소 같았으면 부엌 바닥에 누워있는 나를 보자마자 먼지 있을지도 모르는 바닥에 누워있다고 뭐라도 한 소리 하셨을 텐데 오늘은, 내 옆에 같이 누우셨다. 엄마가 내 옆에 눕는 순간 신기하게도 그동안 무겁고 힘들었던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셨지만, 그냥 내 마음을 알아주시는 것처럼 느껴졌다.
안 괜찮은데 억지로 괜찮아지려고 노력한다고 괜찮아지지 않는다. 그나마 남아있던 에너지마저 소진되는 기분이다. 그러니까 안 괜찮을 때는 조금 괜찮아질 때까지 나부터 나를 좀 내버려두길....
나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고맙지만, 누군가의 경험담부터 해결책까지 이것저것 조언해 주는 것보다 그냥 “그렇구나.”하고 들어주는 것이 나에겐 더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 내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거지 상대가 극복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건 아니다. 나도 아는데, 마음처럼 안 돼서 힘든 거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