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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국내 여행가이드 > 전국여행 가이드북
· ISBN : 9791198814630
· 쪽수 : 452쪽
· 출판일 : 2024-10-30
책 소개
목차
서문
인도자들에 관하여
고행에 관하여
상징에 관하여
PART 1 걸으면서 만나는 초록의 대지 녹색 순례길
1 용암이 만든 신비로운 길 주상절리 순례
겨울 한철 공개되는 주상절리 탐방로, 한탄강 물윗길
한국의 카파도키아를 걷다, 주왕계곡 지질탐방로
진경산수가 탄생한 비경 속으로, 내연산 12폭포길
주상절리의 일생과 마주하는, 무등산 지오트레일 1구간
2 생명을 머금은 축복의 길 람사르습지 순례
용이 머물다가 승천한 제1호 람사르습지, 대암산 용늪 탐방 코스
계절마다 변하는 팔색조 같은 풍경, 우포늪 생명길
묵논의 회복탄력성에 관해, 운곡람사르습지 생태탐방로
돌무더기에서 태어난 생명의 샘, 동백동산 탐방로
3 꽃이 펼쳐진 천상의 길 야생화 순례
두문동재에서는 매일 야생화가 피고 지네, 태백 금대봉 코스
한 마리 곰이 되어 드러눕고 싶은, 인제 곰배령 탐방 코스
보랏빛 향기 가득한 소백평전을 걷는, 소백산 어의곡 탐방로
수줍은 연분홍 철쭉을 만나러 가는 길, 덕유산 향적봉 탐방 코스
4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 이색 숲 순례
분화구 속에 만들어진 신비의 숲, 거문오름 탐방 2코스
남종화의 대가 소치가 반했던 상록수림, 첨찰산 천년의 숲
소나무 숲속에 일군 신라인들의 불국토, 서남산 삼릉골 코스
대왕소나무를 만나러 가는 길,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4구간
PART 2 길에서 만나는 삶의 풍경들 마을 순례길
1 청정 물길을 따라 걷는 길 오지 계곡 순례
세상에 이런 오지 순례는 또 없습니다, 왕피천 생태탐방로 2구간
계곡 순례자들의 영원한 로망, 덕산기계곡 트레킹
버들치 반겨주는 천국으로 들어서다, 덕풍계곡 생태탐방로
은둔의 계곡으로 숨어들다, 아침가리계곡 트레킹
2 소멸해 버린 변방을 그리는 길 이색 마을 순례
수몰된 괴산구곡을 찾아 걷는, 괴산 산막이옛길
아홉 줄기 물길이 모이는 곳에 태어난 마을, 비수구미 생태길
느리게 살아서 행복한 사람들, 느린호수길, 느린꼬부랑길, 봉수산등산로
차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백운동 월하마을 산책길
3 치열했던 삶의 자취를 따라 걷는 길 이야기가 있는 마을 순례
자원봉사자들이 만들어낸 기적의 길, 태안 솔향기길 1코스
석탄의 도시 모운동에서 출발하는, 운탄고도 3코스 광부의 길
절영마 키우던 섬에 피난 온 사람들, 영도 절영해안산책로
말테우리 오가던 으슥한 목장길, 쫄븐갑마장길
PART 3 역사를 따라 걷는 길 역사 탐방 순례길
1 태조 이성계의 꿈을 따라 걷는 길 조선 건국 신화 순례
조선 왕조가 태동한 백우금관의 명당터로 가는, 준경옛길
왕의 숲을 지나 개국도량으로 향해가는, 상이암 왕의 길
금척 신화의 무대를 거닐다, 진안고원길 1코스
2 임진왜란의 격전지를 찾아 걷는 길 전적지 순례
동북아 7년 전쟁의 서막이 오르다, 동래읍성 둘레길
이순신의 학익진, 날개를 펼치다, 한산도 역사길
고니시 유키나가, 전라도 최후의 방어기지를 쌓다, 순천 정유재란 전적지 순례
성곽의 도시 울산을 걷다, 울산성곽 탐방
3 귀향지를 따라 걷는 길 유배지 순례
어라연의 산신이 된 단종의 마지막 여정, 단종유배길
만덕산에 꽃핀 다산의 학풍과 우정, 다산초당에서 백련사 가는 길
유배지에서 완성된 괴이한 글씨체, 추사유배길 중 집념의 길
강화도령, 섬 처녀와 사랑에 빠지다, 강화도령 첫사랑길
PART 4 길에서 만나는 믿음과 성찰 종교 성지 순례길
1 한국의 산티아고를 걷는 길 가톨릭 성지 순례
조선 최초의 신부가 된 스물넷 청년의 꿈, 청년김대건길
조선의 카타콤바를 찾아가는, 버그내 순례길
정약용과 약전, 약종 형제들의 고향 마재마을을 둘러보는, 다산길 2코스
갯바위에 내려앉은 신앙과 모정, 제주올레길 하추자도 구간
2 천년 고찰과 암자를 이어 걷는 길 불교 사찰 순례
차향보다 숲 내음이 더 그윽했던, 대흥사 다도의 길
아름다운 길, 그리움의 길, 아쉬움의 길을 걷다, 서해랑길 42코스 중 선운사 구간
순례자가 바치는 오체투지의 발걸음, 봉정암 순례길
문수보살을 만나러 가는 천년 옛길, 오대산 선재길
금강계단을 지나 극락암으로 향해가는, 통도사 암자순례길
홍류동 맑은 물소리를 따라가는, 가야산 소리길
아름다운 꽃절을 지나 승보종찰로 향해가는, 조계산 천년불심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습지는 흐르는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고이면서 만들어진 습한 땅을 말한다. 순우리말로는 늪이라 한다. 지구 표면의 약 6%가 일정 기간 이상 물에 잠기거나 젖어 있는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갯벌로 알려진 연안습지고 우리가 늪이라 부르는 내륙습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보다 훨씬 적다. 보통 한자어를 순우리말로 바꿔 말하면 대부분 어감이 좋아지기 마련인데 ‘늪’만큼은 예외다. 한번 빠져버리면 결코 헤어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이 축축한 땅은 그 어감만큼이나 오랫동안 쓸모없는 것으로 취급받았다.
탐방로를 걷다 보면 무수한 야생화와 마주하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밟히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면 혹시나 내가 보고 있는 이 꽃이 흔히 보기 어려운 귀한 존재가 아닌가 하는 기대를 해보기도 한다. 생김새가 예사로워 보이지 않는 꽃이 종종 있는데 큰까지수염도 그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작고 하얀 꽃이 층층이 피어나 휘어진 강아지 꼬리 같다고 해서 개꼬리풀이라 불리기도 한다. 큰까치수염보다는 그냥 까치수염이 더 귀한 것이라 하고 이 둘은 꽃대에 난 솜털로 구분한다고 한다. 내가 반한 이 꽃이 기대만큼 귀한 존재는 아닐지 모르지만 살짝 그 끝을 말아 올리며 꽃봉오리를 잔뜩 달고 있는 꽃대의 모습은 방금 미용실에 다녀온 말티즈의 살랑거리는 꼬리털같이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변방이 소멸해 버린 세상에서 오지에 모여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트레킹 코스로 개발된 오지마을길은 여러 곳이 있지만 대부분은 유명무실해졌다. 산막이마을은 유람선이 수시로 운행하고 분천마을은 관광열차가 다니더니 아예 산타마을로 이름을 바꿨다. 오지마을이 테마파크로 변해버린 세상에서도 여전히 발길이 닿기 어려운 곳에 사는 사람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