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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한국영화
· ISBN : 9791199345119
· 쪽수 : 576쪽
· 출판일 : 2025-09-22
책 소개
목차
제1장 Family 서로의 그림자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
겨울캠프 / 아무 잘못 없는 / 흐르다 / 수연의 선율 / 걷다보니 아버지가 된다 / 누구나 겨울이 오면 / 모르게 / 여름의 건널목
제2장 Truth 진실이 삶의 틈새로 흐른다
두 집 살림 / 라샹스 / 지금은 멀리 있지만 / 퀴어053 / 포항 대지진을 기록한 영화들 - 누구도 남겨두지 않는다, 홈 / 드링킹소년소녀합창단 - 우리가 사랑하는 방법 / 마우스 / 바로 지금 여기 / 버티는 밤 / 아옹다옹
제3장 Wave 닿을 듯 말 듯 흔들리는 마음
여섯 개의 밤 / 50cm / 나랑 아니면 / 눈을 감고 크게 숨 쉬어 / 야행성 / 중고, 폴 / 찾을 수 없습니다 / 휴식과 나의 남자친구
제4장 Crack 보이지 않게 갈라진 도시의 얼굴
그만 좀 하소 / 희수 / 소성리 / 양지뜸 / 장학생 / 깃발, 창공, 파티 / 내가 사는 세상 / 파도를 걷는 소년 / OK목장의 결투 / 교환학생 / 그림자도 없다 / 미스터 장 / 손끝 / 커뮤니티 / 숨어드는 산 / 프리즈마
제5장 Twilight 빛이 천천히 스며드는 시간
APART / 맥북이면 다 되지요 / 이상한 희수연 / 보드랍게 /국가유공자 / 꽝
제6장 Moonlight 가만히 빛나는 그들의 이야기
야식금지클럽 / 문경 / 최소한의 선의 / 모두가 헤어지는 하루 / 고백할거야 / 김은영 Begins - 소녀의 방, 고추가 사라졌다 / 너와 극장에서 : 극장 쪽으로 / 은하비디오 / 이립잔치 / 처음 그리고 사라지는 것들의 이야기 - 처음, 사라지는 것들
제7장 Breeze 멈추지 않고 지나가는 모든 것들
민수의 정석 / 식물카페, 온정 / 나쁜 소녀는 / Pizza sucks without U / 더 납작 엎드릴게요 / E:/말똥가리/사용불가 좌석이라도 앉고 싶… / 월드 프리미어 / 바운더리 / 아스라이 / 여름이 지나가면 / 왜행성 / 잡으러 가자 / 점핑클럽 / 참외따는 보민이 / 홈런 / 환절기
제8장 Dream 세상의 경계를 지우는 시간
수능을 치려면 /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 천국의 문 / 펄프 필름 단편 영화선 - 피자의 여행, 귤을 까먹는 다는 것은, 코끼리와 같이 춤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제9장 Alley 도시의 좁은 길을 따라 흐르는 장면들
김용삼 씨네마틱 유니버스의 연대기 / 어느 독립영화감독의 가족 시네마 / 다섯번째 방 / 김현진 감독 작품선 / 로컬영화, 독립운동사와 만나다 / 장윤미 감독의 가족 관찰 연대기 3부작: 가족 3대 내력으로 본 지역사회 초상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런 위기를 극복하는 단초를 찾아 헤매던 이들은 ‘낯선 영화’를 발견한다. 서울의 명문 영화학과에서 양산하는 매끄러운 만듦새, 하지만 독립영화라기엔 뭔가 애매한 작업에 질린 이들에게 거칠지만 기이한 기운과 한 번에 이해 불가한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정체불명의 작업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그런 변방의 영화들이 뭉뚱그려 ‘지역영화’로 묶인다. 이는 특정 지역의 기운이 좋다는 식으로 치환될 게 아니다. 서울공화국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조류가 외곽에서 나올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의 발로다.
영화 후반 어떤 결정적 순간에는 주인공의 얼굴에 감독이 덧입혀진 것처럼 보이는 ‘마법 같은 찰나’가 이 영화에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 순간 배우의 얼굴은 감독의 얼굴로, 다시 배우의 얼굴로 돌아온다. 정말 그렇게 보였다. 그렇게 감독 자신이 반평생 내내 부딪혀 온 가족이란 집단에 대한 단호한 시선과 어쩔 수 없는 애증이 한데 어우러져 흐른다. 천천히, 하지만 타협 없이 흘러간다. — <흐르다>
〈지금은 멀리 있지만〉에 대한 칭찬을 늘어놨지만 10여 분에 불과한 단편 하나에 모든 내용을 눌러 담을 순 없다. 하지만 단순한 구성에도 불구하고 이 단편은 우리가 회피할 수 없는 세상의 진실을 압축하고 있다. 게다가 흔히 ‘지역영화’라는 개념이 갖는 협소함을 다르게 생각해볼 여지를 던지는 순기능 또한 더해진다. 바로 우리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들, 이웃들의 사연이 ‘일국적인 차원’을 초월한 지 오래라는 사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그렇게 굳이 해외로 나가거나 거창한 컨퍼런스를 개최하지 않더라도 접근 가능한 ‘연대와 교류’의 가능성이 열린다. 지역 내 미디어 활동그룹의 지원으로 완성된 본 작업은 어쩌면 새로운 ‘로컬리티’의 발견으로 기록될지 모를 일이다. ― <지금은 멀리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