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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9447806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5-09-22
책 소개
목차
Prologue
1 위로 없는 위로
2 애매한 시간에 비는 내리고
3 엄마의 시간이 내게로 돌아왔다
4 심야식당
5 인생 첫 스파링
6 내가 형이니까요
7 밥은 밥 공기에 반찬은 예쁜 반찬 그릇에
8 제주의 푸른 밤
9 달리기와 책
10 동료에 대하여
11 아버지 공부
12 석이
13 하늘을 날았으면
14 엄마 생각
15 편지
16 그림자와 노인
17 겨울은 느리게 간다
18 소유나 존재냐
19 운수 좋은 날
20 ‘사랑해’의 반대말은?
21 몰랐어요? 내가 이렇게 웃었는데
22 새벽
23 애썼다는 말
24 꽃을 버리려다
25 사춘기
26 언제든 좋으니 연어가 되어 돌아와
27 삼각김밥에는 온기가 없고, 바나나우유에는 바나나가 없다
28 우리 집 밥상
29 말의 문
30 돌아서지 않는다
31 플레이리스트
32 오두막
33 피아노와 나
34 우리 ‘사이’
35 자꾸만 잊는다
36 보통날
37 방황하는 마음의 주소
38 파도는 알고 있을까?
39 꿋꿋하게 살아갈 것
40 이름들
41 글을 마무리하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십 년 전, 삼십 대를 정리할 때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고민했었습니다. 한 인간이 자기 인생을 통제하고 완성해갈 수 있다는 믿음에 근거한 질문이었죠. 하지만 살아 보니 인생은 예상치 못 한 일들로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었습니다.
애쓰고 좌절하기를 반복하다 보니, 사십 대에 접어들어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완벽하게 살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주어진 현실을 나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며 사는 편이 낫겠다고요. 같은 상황이라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이 될 수 있으니까요.
오랜만에 친구에게 문자를 썼다.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누군가 말하더라. 위로는 서툴수록 좋다고. 그날 네게 아무 말도 해주지 못해서 미안했는데, 어쩌면 그게 우리에게 필요한 거였을지도 모르겠어.’ 잠시, 망설이다 덧붙였다. ‘이 말 해주고 싶었는데, 냉장고 속 찬밥 있잖아… 맛있어. 라면에 말아 먹으면. 다 네 인생이고, 네 거야. 앞으로도 너를 너로 사랑해 주기를… 지금처럼.’
그러고는 보내기 버튼을 누르려다…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어쩌면 이 문자도 보내지 않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맑았다. 무너질 것 같던 그 밤으로부터 우리는 또 이렇게 멀리까지 흘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