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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9458420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5-10-15
책 소개
목차
- 들어가는 말
- 마치는 말
1. 자기만의 시선으로 부산바라보기 길의 이탈자도 길을 걷는다
-반고흐의 시선으로 부산을 바라보다
-[러빙 빈센트]를 통한 인간 이해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시선을 확장하다위
2. 부산의 자연과환경
-낙동강하구, 보존과 개발의 대립점
-수라, 바다를 바란다
-백 년 숲과 생존의 가치 가덕도 탐방
3. 부산의 민주화 역사
-부산을 지켜낸 시민의 힘, 흔적을 찾다
-오월의 이름으로 오늘을 부른다
-부산의 민주화 역사 현장을 찾아서
4. 시민이 지켜낸 자연
-갯벌 수라, 살아 나다
5. 부산의 원도심
-오래된 미래를 고쳐 쓰는 일
-부산의 개항가도 탐방
저자소개
책속에서
강의가 이어질수록 부산은 또, 우리가 읽어내야 할 세상은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으로 새롭게 인식되었다. 고정된 이미지가 아니라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색채의 현장’이었다. 우리는 창밖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을 더 이상 ‘일상의 배경’으로 보지 않았다. 그들은 빛과 싸우며 존재를 드러내는, 우리 도시 부산의 진정한 주체였다.
참석자들은 붓 대신 사유의 시선으로, 물감 대신 의지로 각자의 ‘반고흐적 관점’을 세우며 부산을 새롭게 그려나갔다.
강연이 끝난 후 바깥에서 눈맞춤한 햇살은 단순한 자연광이 아니었다. 그것은 ‘가능성의 노란색’이었다. 반고흐의 밀밭처럼 이상향을 상징하면서도,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도시 위에서 다시 태어나야 할 시각적 목표를 비추는 빛이었다.
동강하구의 풍경은 그 자체로 하나의 생태 교과서였다. 2021년 환경영향평가서에서도 명시되었듯, 이곳은 한반도 남단 최대 규모의 철새도래지이며, 동북아 조류 생태 측면에서도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바람을 타고 낮게 날던 새들의 군무와 습지의 숨결 속에서, ‘보존’이라는 단어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눈앞의 생명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가덕도를 지켜내는 것은 부산의 자연유산을 보존하는 것을 넘어, 우리 아이들이 공존의 원리를 배울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을 남기는 일이다. 우리는 이 탐방을 통해 개발 논리를 넘어서는 자연의 침묵하는 가치를 깨닫고, 파괴 대신 보존을 택할 윤리적 의무를 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