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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의 이해
· ISBN : 9878985467919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이 책을 펴내며
제1부 교회 건축 탐사
벽
교회 가구
십자가
획일성과 교회일치
슬픈 건축
종교의 식민성
고딕의 변형
토착화 교회
여백의 교회
극장식 교회
휴양지 교회
상가 교회
신학대학 채플
수양관
이스탄불
카파도키아
주를 기르시는 목자
제2부 건축과 신학
한국교회 건축의 과거, 현재, 미래
교회 내부 공간과 성 가구
강화도 유학(霞谷學)과 성공회 강화교회 건축
다시 교회 건축을 말한다
제3부 미술과 신학
성 화상 신학 - 이미지에 관한 담론
한국 현대 기독교 미술과 옥션
도서출판 동연
주 소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472-11
전 화 02-335-2630
팩 스 02-335-2640
이메일 ymedia@paran.com
아시아의 종교문화 - 종교와 시각예술
저자소개
책속에서
교회 언덕 위에 군림하고 있는 이 권위적인 건축물을 여름에는 숲이 가려주지만 겨울에는 어떤 이미지로 드러날 것인지 상상할 수 있다. 교회는 그 건물 자체가 복음 전도의 미디어 기능을 갖고 있다. 그런데도 그것만으로 부족한지 대형 십자가와 현수막으로 건물을 덧씌운다. 전도를 위한 효과가 애쓴 만큼 나타나지 못하고 반감되지 않을까 지레 안타깝다.
부산 외곽 기장 방향으로 가다 보면 도로변과 기찻길 옆에 ‘영혼의 쉼터’라는 기도원인 듯 요란하지만 나즈막이 앉은 교회가 있다. 주변은 아름다운 논과 산으로 둘러싸였지만 실제로 소음이 가장 심한 곳에 자리 잡은 영혼의 쉼터, 흰 페인트 벽에 적색과 청색을 사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요즘 누가 저런 교회에 다닐까 싶은 가건물 같은 교회지만 철탑도 우뚝하고 흰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으로 값싸게 치장도 했다.
그러나 이 교회 건물은 가난해 보여도 솔직함이 묻어난다. 이 교회도 부자가 되면 멋지고 차별성 있는 건물을 짓고자 할 것이다. 그때는 조용한 곳에서 알록달록하게 채색하지 않은 고요히 앉은 ‘영혼의 쉼터’로 자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교회가 아무리 투명한 유리로 창을 내고 벽을 만들지라도 사회와 소통을 못 하면 중세 고딕 건물의 육중한 벽처럼 될 것이다. 참된 영혼을 비추는 거울 같은 벽이 되려면 어찌 해야 하는가, 함께 뛰어넘을 문제다.
- 본문 <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