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랜덤
존 로널드 루엘 톨킨 | arte(아르테)
22,320원 | 20250319 | 9791173570087
『호빗』과 『반지의 제왕』이 탄생하기까지
J.R.R. 톨킨 레젠다리움 신화의 기원을 마주하다
마법에 걸린 강아지의 기상천외한 모험담!
톨킨이 직접 그린 다섯 컷의 아름다운 삽화와,
세계적인 톨킨 학자들의 풍부한 해설 및 자료 수록
판타지 문학의 거장 J.R.R. 톨킨의 숨겨진 보석 같은 작품 『로버랜덤』이 〈J.R.R. 톨킨 동화 선집(전5권)〉의 네 번째 작품으로 출간된다. 〈J.R.R. 톨킨 동화 선집〉은 톨킨이 자녀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지혜와 유머로 빚어낸 다섯 권의 귀중한 동화를 엄선한 것으로, J.R.R. 톨킨의 초기 작품부터 마지막 작품까지 아우르고 있어 톨킨의 창작 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문학적 자산이자 이정표 같은 작품집이다. 이 책 『로버랜덤』은 1925년 여름, 톨킨이 아내 이디스와 세 아들들과 함께 영국 요크셔 해안가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발생한 작은 사건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다섯 살이던 마이클 톨킨은 평소 소중히 여기던 장난감 강아지를 해변에서 잃어버렸고, 그런 아들을 위로하기 위해 톨킨은 마법에 걸려 장난감이 된 강아지 ‘로버’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특히 파일리에 머무르는 동안 영국 북동쪽 해안을 강타한 폭풍은 이야기 발전에 중요한 계기로 작용했다. 톨킨은 두려워하는 아이들을 달래기 위해 로버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발전시켰고,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이야기는 1927년 말경에 이르러 글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비록 『호빗』이 성공하면서 그 속편을 원했던 출판사에 의해 출간은 무기한 연기되었으나 『로버랜덤』은 톨킨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작품 속에 후일 『호빗』과 『반지의 제왕』으로 발전하게 될 여러 요소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로버가 갈매기 등에 타고 날아가는 장면은 빌보가 독수리들의 둥지로 날아가는 장면과 유사하며, 거대한 백룡의 아랫배에 약점이 있다는 설정은 에레보르의 용 스마우그를 연상시킨다. 또한 작품에 등장하는 세 마법사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간달프의 원형이 되었다. 작품에 등장하는 달의 정원은 『잃어버린 이야기들의 책』의 「잃어버린 희곡의 오두막」과 놀라운 유사성을 보이며, ‘가장 늙은 고래’ 우인이 로버에게 보여주는 서쪽 땅의 묘사는 『실마릴리온』과도 맞닿아 있다. 고대 스칸디나비아의 사가, 영국 전설의 용들, 아서 왕과 마법사 멀린, 신화 속 바다 생물들까지 다양한 문학적 요소들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이렇듯 톨킨의 방대한 신화 체계인 ‘레젠다리움’과 긴밀하게 연결된 『로버랜덤』은 톨킨이 자녀들을 위해 지어낸 이야기가 어떻게 그의 대표작들로 발전해갔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가교이자, 그 자체로 완결된 매력적인 동화로서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언어유희를 만끽할 수 있는 걸작이다.
마법으로 장난감이 된 강아지가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환상 여정!
단순히 동화를 넘어 삶에 관한 깊은 통찰을 담아낸
어른을 위한, 아이와 함께 읽는 ‘철학 동화’
평범한 강아지 ‘로버’는 까다로운 마법사 아르타세르세스의 바지를 물어뜯는 바람에 장난감 강아지가 되어 바닷가에 유기된다. 이로 인해 불가피하게 주인을 떠나게 된 로버는 자신의 본래 모습을 되찾기 위해 기나긴 모험을 시작한다. 우스꽝스러운 ‘모래주술사’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달빛이 비치는 은빛 길을 따라 달나라로 여행을 떠나 달나라에 사는 마법사 ‘달나라 사람’과 그가 기르는 개의 친구가 되고, 거대한 백룡과의 아찔한 추격전을 벌이기도 한다. 이어서 바다 밑 인어 왕의 궁전을 방문한 로버는 ‘가장 늙은 고래’ 우인과 함께 전설 속 서쪽 땅을 향한 모험을 이어간다. 이 매혹적인 판타지 동화에는 톨킨 특유의 상상력이 가득 들어차 있다. 달나라 사람의 정원에서 꿈결에 노니는 아이들, 달나라 거미와 나방의 기묘한 풍경, 그리고 바닷속 세계의 환상적인 모습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1925년 처음 구상하여 1927년 최종 원고가 완성되기까지, 톨킨은 자녀들에게 여러 차례 이야기를 들려주며 점차 발전시켰다. 작품 집필 과정에서 톨킨은 총 네 가지 버전의 원고를 남겼는데, 처음에는 대학 시험지 뒷면에 손으로 작성했고, 이후 세 번의 타이프 원고를 거치며 이야기를 다듬어갔다. 제목도 원래 ‘로버의 모험’이었다가 ‘로버랜덤’으로 바뀌었다. 흥미로운 점은 실제 사건들이 이야기에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영국 북동쪽 해안을 강타한 폭풍우는 작품 속 바다뱀이 일으키는 거대한 파도가 되었고, 1927년 12월의 개기월식은 달나라 용의 장난으로 설명된다. 또한 이 책에는 톨킨이 직접 그린 다섯 장의 삽화가 실려 있다. 〈달나라 풍경〉은 1925년 파일리에서 그린 것이고, 〈흰 용이 로버랜덤과 달나라 개를 추격하다〉, 〈‘로버’가 ‘장난감’으로 모험을 시작한 집〉, 〈인어 왕 궁전의 정원〉 등 세 장은 1927년 9월에 그려졌다. 마지막으로 〈로버가 갈매기 뮤를 타고 달에 도착하는 장면〉은 1927~1928년에 완성되었다. 한 아이의 잃어버린 장난감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어떻게 웅장한 판타지 세계로 발전해갔는지, 그 특별한 여정을 보여주는 이 책 『로버랜덤』은 그 자체로 완결된 매력적인 동화로서,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언어유희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