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자, 인도에 흠뻑 젖다 (한국인 액티브 시니어 3인, 인도·스리랑카·몰디브 자유 배낭여행 리얼스토리)
김춘자 | 여행마인드
18,000원 | 20220727 | 9788988125557
이 책의 지은이 김춘자 씨는 그저 평범한 우리의 이웃집 아주머니와도 같다. 하지만 이 액티브 시니어 작가는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떠나자!”라며 주변 사람들에게 자유 배낭여행의 예찬론자이자 전도사를 마다하지 않는다. 누가 뭐래도 그는 늦깎이 역마살의 소유자다.
이순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자식들 가르치고 장성한 자녀들의 시집과 장가를 챙기느라, 급기야는 결혼한 자녀들이 낳은 손주 돌보느라 장기 해외 자유 배낭여행은 가슴 깊이 꿈으로 간직해야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전격적으로 그는 남편과 함께 자녀들에게 “조금이라도 사지가 멀쩡할 때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즐기지 못한 우리 부부의 자유로운 삶을 살아야 하겠다”라고 전격적으로 선언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배낭을 꾸려 집을 나갔다. 그리고 무작정 비행기에 올라탔다. 영어도 거의 구사하지 못하고 항공권을 어떻게 사는지 잘 몰랐으나 이를 개의치 않았다. 무조건 도전하고 부딪히고 국제 공용어인 바디랭기지의 위력을 몸소 구사하고 실천했다. 그렇게 해외 자유 배낭여행 여로에 올라 매년 서너 달씩 동남아와 인도차이나 구석구석을 누볐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몇 년 전에 [고구마 아줌마, 동남아 피한(避寒) 배낭여행] 단행본을 펴냈다. 그 후 인도·스리랑카·몰디브를 6개월 이상 섭렵하고 이번에 [춘자, 인도에 흠뻑 젖다]를 펴내게 되었다.
저자는 온 세상이 코로나19 사태로, 변이 바이러스 창궐로, 여전히 야단법석인 지난 2년여 동안 역마살을 잠재우며 희미해져 가는 기억을 꺼내어 인도·몰디브·스리랑카 여행기를 엮었다. 저자는 운이 좋게도, 지난 2020년 4월에 네팔 여행을 마지막으로, 지난 7년에 걸쳐 매년 3~4개월씩 배낭여행을 다녀 왔다.
그에게 그동안의 여행은 꿈만 같고 그의 인생에 보물 같은 선물이었다. 앞으로는 그런 ‘날 것’ 같은 여행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저자 일행은 모든 배낭여행 여정을 항상 태국 수도 방콕에서 시작했다. 관광 대국 태국은 하늘길이 많이 열려 있고, 비행기 항공권 요금도 저렴한 데다가 여정 잡기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인도 여행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13일 동안의 스톱오버 프로그램을 활용해 시작하고, 방콕에서 5일 쉬고, 인도로 출발하곤 했다.
저자에게 북인도는 얼핏 보기에 천국 같고, 한편으로는 지옥 같았다. 먹고, 잠자고, 씻는 곳이 열악했고, 주변은 매우 불결했다. 그래도 수많은 사원의 조각들은, 신의 손으로 만든 것처럼 아름답고, 천국과도 같았다. 그래서 북인도는 눈이 행복한 여행 목적지이었다. 아마도 사나이라면, 최전방 군 복무 3년을 마무리하고 제대한 느낌이랄까, 아니면 천릿길 행군 완주한 느낌이랄까, 뿌듯하고 자신감이 꽉 찬 느낌이었다고 한다.
그는 “액티브 시니어 독자들의 청년기 자녀들에게 북인도 한 달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아마도, 하루에 부모님과 국가에 감사하다는 소리가 수백 번씩 나올 것이다. 그간 우리가 얼마나 많은 걸 누리고 잘 살았는지 절실히 느끼리라. 긴 인생 여로에 직면할지 모르는 여러 모양의 어려움도 능히 헤쳐 나가는 힘과 자신감이 용솟음치게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남인도는 따뜻하고, 깨끗하고, 유럽풍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고. 야자수가 우거진 바닷가는 동남아 해안과도 같았다고. 우리 입에 맞는 맛있는 음식들도 참 많았다. 한마디로 입이 즐거운 여행길이었다고 한다.
스리랑카는 초록 녹차 밭, 진청색 하늘, 흰 구름, 눈과 코가 즐거운 여로였는데 몰디브 배낭여행과 관련해서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색깔이 몰디브 바다색이 아닐까”라고 여긴다.
특히, 인도 여행은 먹먹한 마음고생도 많았고 힘들었으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다고 한다. 다만 그가 많은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은 젊었을 때 감행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다.
그는 “흔히들 언어 때문에 망설이는데, 요즘 스마트폰에 통역기, 길 찾기, 맛집, 숙소 등 각종 앱이 수두룩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그런 앱 활용도 잘못하고, 인터넷과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해도 여행에 큰 불편함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지독한 ‘기계치’로 원고도 연필로 쓴다. 지우개로 지우고, 수정할 수 있으니까 편하다”라고 한다.
저자 부부의 인생 시계 ‘오후 7시’를 추억하기 위해 서투른 글을 썼다고 한다. 열악하고, 힘든 인도 여행은 든든하고, 항상 그의 편인 남편 류덕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아울러 여행 내내 말없이 조미료 역할을 해준 우리 손아래 올캐 미행씨도 그에게는 참으로 고마운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