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 패러다임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8개 전공 연구 프로젝트)
김의영, 김수민, 이준환, 권현지, 황세원 | 박영사
22,500원 | 20231030 | 9791130317731
이 책은 사회적 가치에 대한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소속 연구자들의 학제 간 연구 결과다. 1장에서 자세히 살펴보고 있지만, 그동안 사회적 가치에 대한 수많은 학술적 연구뿐 아니라 각종 관련 법·제도·정책 및 목표·지표·사례가 발표·축적되어 오면서 이제 가히 ‘사회적 가치 패러다임’이라고 부를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한마디로 ‘외형적 경제발전이나 물질적 이익을 넘어 인간다운 삶이나 공동체적 규범에 초점을 둔 보다 확대·심화한 목표나 가치의 추구를 위해 개인, 조직, 공동체 등 여러 주체가 능동적이며 상호 협력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시대적 관점’이 통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제 사회적 가치 연구에 있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학술적 과제로 사회적 가치 세부 분야에 관한 보다 심층적이고 비판적인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 서울대 사회대의 경제학, 인류학, 정치학, 지리학, 사회복지학, 심리학, 사회학, 언론정보학 분야에 속한 13명의 연구자가 모여 ‘각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이해하며, 활용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사회적 가치에 대한 분야별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핵심적인 논점만 제시하자면, 사회적 기업의 사회 후생 효과(2장. 경제학), 사회적 가치 지표의 사회적·정치적 구성 과정과 그 수행적(perfomative) 효과(3장. 인류학), 사회적 가치 구현을 위한 시민정치학(4장. 정치학), 사회적 가치와 사회복지의 연관성과 교차성(5장. 사회복지학), 사회적 가치의 공간·장소적 측면과 공간적 역량(6장. 지리학), 사회적 가치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적 태도(7장. 심리학), 알고리즘이 가지는 사회적 가치의 긍정적 요인과 위협 요소(8장. 언론정보학), 도구적 가치뿐 아니라 내재적 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일터의 경험과 사회적 신뢰(9장. 사회학)를 분석한다.
서울대 사회대의 사회적 가치 관련 학제적 연구는 이 책이 첫 시도는 아니다. 일찍이 2016년 지금은 고인이 된 사회학과 한신갑 교수와 이 책의 저자 일부(김의영, 최인철) 포함 총 9명의 사회대 소속 교수가 사회적경제의 혼종성과 다양성에 관한 연구서를 펴낸 적이 있다(김의영 외, 2016). 동시에 필자가 센터장을 맡은 〈사회혁신교육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다. 예를 들어 그동안 ??한·중·일 사회적경제 Mapping?? (2015), Social Economy in Asia: Realities and Perspectives (2021) “Mapping the Social and Solidarity Economy Landscape in Asia: Setting the Scene.” ILO Policy Brief (2021) 등의 연구를 발표해왔다. 센터에서 학생들과 함께 수행한 지역참여형 교육·연구·실천 프로젝트 결과를 ??동네 안의 시민경제: 서울대생들이 참여 관찰한 사회적경제 사례??라는 책으로 발표한 적도 있다.
이러한 연구 흐름은 우선 사회적 기업, 사회적경제, 사회혁신, 사회적 가치로 이어지는 일련의 현상이 사회과학자라면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 할 주요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사회적 가치라는 주제가 사회대 모든 전공이 참여하여 지속적으로 같이 연구할 수 있는 좋은 학제 간 연구주제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도 이러한 흐름의 연속선상에서 사회대 소속 연구진들의 본격적인 분야별 연구를 모아 사회혁신센터의 사회혁신 총서로 출판되게 되었다.
이 책이 출판되기까지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지만, 우선 집필진으로 참여한 13명의 사회대 동료 교수와 연구진께 감사한다. 참여 연구진 중 많은 분께서 이 책뿐 아니라 사회혁신교육연구센터에서 진행하는 지역참여형 교육·연구·실천 프로젝트에도 동참하고 있다. 센터의 각종 사업에 대한 참여와 지지에 특히 감사한다. 이 외에도 이전 그리고 현 사회대 학장단, 본부 기획처 등 여러분들의 도움에 감사한다. 끝으로 필자와 함께 공저자로 참여하면서 이 책의 모든 편집 및 제작 과정을 통해 세심한 도움을 준 사회혁신교육연구센터의 선임연구원, 미우라 히로키 박사께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2023년 9월
집필진을 대신하여
김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