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차오르다
동래여자중학교 인문학동아리 ‘귀를 기울이면 아이들’ | 동래여자중학교
13,500원 | 20190120 | 9791196425708
이 책은 중학교에서 일 년동안 여성 인권에 관한 공부를 한 결과물을 담았다. 학생들의 생생한 말과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수업의 흐름이 자세히 제시되어 있다. 여성 인권을 다룬 책 중 중학교 수준에 맞는 책들을 살펴볼 수 있으며, 이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과 서평을 읽어볼 수 있어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1장은 외모지상주의, 다이어트, 미러링, 걸그룹, 성차별, 성고정관념 등에 관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2장은 학교 교사, 페미니즘에 부정적인 고등학생, 페미니즘 및 여성 인권 활동가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한 내용을 담았다. 3장은 여성인권과 관련된 책들을 읽고 서평을 쓴 것이다. 책을 읽은 후, 한줄 평과 그 이유, 별점 매기기, 책을 읽고 키워드 뽑나내기, 인상 깊은 문장을 찾아 그 이유 적어보기, 질문 만들기, 월드 카페 등을 통한 활발한 토론 활동을 하였다. 다음에는 비판적 안목을 가지고 책의 내용을 평가하는 서평 쓰기로 나아갔다. 책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관련된 자신의 경험과 세상일과 관련지어 글을 썼다. 4장은 한해동안의 수업활동을 활동별로 사진과 함께 자세히 실어 놓았다. 5장은 중학생의 시선에서 단어를 바라보고 각자의 경험을 살려 정의를 내려 보았다. 페미니즘, 탈코르셋, 학생 인권, 데이트 폭력, 미투 운동, 강남역 살인사건 등 학생들이 말한 약 64여개의 단어들 중에서 핵심단어 10개를 골라 단어에 대한 학생들만의 뜻풀이 사전을 만들었다. 여성 인권 관련 인문학 특강 5강의 인상 깊은 강의 구절을 강사의 육성 그대로 실었다. 영화 속 실제 주인공,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장과의 인터뷰는 기록으로 남겨 놓아야 할 의미가 충분하였다.
우리는 페미니즘으로 세상을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그동안 익숙함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불평등에 대해 맞서 싸울 수 있게 되어서,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학생이기 전에 하나의 인간이고, 여자이고, 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우리가 글을 쓰고 공부를 하는 중에도 이 세상에는 여성 혐오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격려하고 지지하는 말보다는 비난하고 반대하는 목소리가 늘 크게 들리는 것 같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 당신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고 들려주시길 바란다. 잘못된 것을 보고도 침묵하고 외면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고 잘못된 것을 세상에 방치하는 일이기도 하다. 불의에 당당히 맞서는 것은, ‘나다움’을 만드는 첫 걸음이자 멋진 경험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