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 아버지의 행복 심리학(큰글자도서) (심리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아버지의 유쾌한 일상 철학)
이숙영 | 한겨레출판사
36,000원 | 20211028 | 9791160406634
“두 번째로 좋은 것도 좋다. 이만하면 충분해!”92세 할아버지가 인생의 후배들에게 전하는 유쾌한 마음 참고서
모든 삶을 건네준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과 애틋함의 기록은
읽는 내내 눈물과 미소를 번지게 한다. _김경집(인문학자)
삶이 힘들고, 걱정이 많고, 갈등이 있을 때 틈틈이 꺼내보는
유쾌한 인생 참고서! _이정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심리학은 그 어떤 학문보다 삶과 연결되어 있다. 삶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인생의 과정이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하다. 그런데 그 삶의 기술들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삶을 살아내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스스로 깨닫고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누구도 예외가 없다. 만약에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힘들고 우울하고 괴롭고 답을 구하고 싶을 때, 누군가 슬그머니 찾아와 ‘그럴 때는 이렇게 하면 되더라’ 힌트를 준다면 어떨까? 행과 불행, 성공과 실패, 슬픔과 기쁨을 모두 겪어본, 인생을 좀 살아본 90대 할아버지라면? 적어도 정답은 아니더라도 참고가 되고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지 않을까?
일상의 문제를 풀어내고 삶의 위기 속에서도 자신을 지켜내려는 이들에게 특히 유용한 심리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심리학자인 딸이 노년기의 끝 무렵을 사는 92세 아버지의 삶과 죽음에 교감하며 써 내려간 《92세 아버지의 행복 심리학》이 바로 그 책이다. 늙고 약해진 몸과 마음의 변화를 받아들이며 가족, 재정적 문제, 투병과 같은 힘든 일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생활철학을 지켜나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심리학자이자 다정한 딸의 시선에서 담아냈다. 2017년 제4회 브런치북 프로젝트 금상 수상작으로 이번에 책으로 출간되었다. 저자는 90대의 삶이 요구하는 질병, 이별과 같은 과제에도 불구하고 가장 바쁘고 유쾌하게 살아가는 아버지를 지켜보면서 ‘건강하고 유연한 아버지표 삶의 기술’을 발견해 나간다. 그리고 그 기술들을 우리의 일상으로 가져와 심리학에서 말하는 삶의 기술과 연결하여 행복의 비결을 하나하나 짚어본다.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면서 좋은 결정을 내리는 법,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는 법, 갈등을 풀어가며 자기 생각과 감정을 조절하는 법,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법 등 긍정심리, 발달심리, 상담심리를 아우르며 위로와 용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에는 (비록 심리학자이자 다정한 딸의 시선이긴 하지만) ‘지금’, ‘여기’의 삶이 너무 힘들지 않기를 바라는 92세 아버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과거에 붙잡혀, 미래 걱정에 사로잡혀, 만족스럽지 못한 현재로 인해 우울해하거나 자신감을 잃지 말라고 조언한다. ‘지금’, ‘여기’를 절대 놓칠 수 없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삶은 더 쉽고 즐거워질 테니 말이다.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것(가족, 친구, 건강 취미, 재능, 끼 등)을 보류하지 않고, 욕심내지 않고, 성취에 매이지 않고, 자신의 삶을 혹사하지 않으면서 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어느덧 아흔을 넘어 살아가는 아버지의 삶이 평범하고 소박하듯이, 삶의 방법과 지혜도 지극히 평범하고 단순하다는 것을 발견하길 바란다. 힘든 상황을 받아들여야 할 때, 걱정이 휩싸일 때, 외롭고 답답할 때, 도움이 필요할 때, 누군가와 갈등이 있을 때, 90대 할아버지가 헤쳐왔던 방법들을 떠올려보고 삶에 적용해보면서 주어진 시간의 소중함과 즐거움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