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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이론 심리학
· ISBN : 9788996123958
· 쪽수 : 216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기억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가장 핵심 요소”
01 기억은 양날의 칼
기억이 사라진다면
기억연구의 기원
기억의 단계 - 애트킨슨과 쉬프린 모형
02 감각기억(Sensory Register / Memory)
감각기억의 발견 - 심리학 방법론의 쾌거
칵테일 파티현상 - 청각의 감각기억
주의에 주의하라 - 기억의 시작
잠재의식광고 - 감각기억의 활용
03 단기기억(Short-term Memory)
마의 18초 - 단기기억의 지속시간
매직넘버 7 - 단기기억의 용량
프로기사의 단기기억 - 단기기억의 확장
소리로 읽는다 - 주의의 활용
처음과 마지막 것이 기억 잘 된다 - 계열위치 효과
단기기억의 장기기억화 - 되뇌기
04 장기기억(Long-term Memory)
장기기억은 무한한 저장매체
기억의 도서관
혀끝에서 맴돌기 - 설단현상
정보에 대한 기억 - 서술기억
몸으로 익히는 기억 - 절차기억
"아, 왜 답을 고쳤지?" - 암묵기억
05 기억력을 높여라
깊게 처리하라
의미 처리에도 정교화가 중요하다
조직화하면 기억하기 쉽다
기억을 잘하기 위한 마음가짐
이미지를 활용하라
몇 가지 기억술
06 재구성되는 기억
“어, 그랬던가?” - 기억은 변한다
목격자 증언, 믿을 만한가?
사진처럼 찍히는 기억 - 섬광기억
스스로 만드는 기억 - 허위기억
07 망각 - 내 머릿속의 지우개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 - 쇠퇴이론
다른 정보의 간섭으로 망각된다 - 간섭이론
어디 있는지 모르기 때문 - 인출실패이론
기억하기 싫은 것은 기억하지 않는다 - 동기적 망각이론
“내가 누구죠?” - 기억상실증
“내 아들 어디 있지?” - 건망증
기억손상의 극단적 예 - 알츠하이머병
필름이 뚝 - 알코올성 치매
망각된 기억과 무의식
망각은 나쁜 것인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의 감각기억에 들어오는 엄청난 양의 외부자극은 아주 잠시 동안 우리의 감각기억에 머물다 사라진다. 하지만 우리는 그 짧은 시간 동안에도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것을 골라 그것을 처리한다. 그래서 시끄럽더라도 우리는 다른 사람이 우리 이름을 부르면 뒤돌아보고, 한눈 팔다가도 다른 사람과 부딪치기 직전에 용케 피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TV에 빠져 있을 때 옆에서 누군가가 부르더라도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계산을 하든가 어려운 문제풀이를 하고 있을 때 옆에서 말을 붙이면 짜증이 나기도 한다. 한곳에 주의를 집중하다 보니 다른 곳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우리의 주의용량은 한정되어 있다.
주의용량의 한정 때문에 우리는 외부의 모든 자극에 일일이 대응할 수가 없다. 만약 우리의 주의용량이 무한하여 일일이 대응을 할 수 있다면 우리 머릿속의 인지체계는 엄청난 부담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 없는 것에까지 주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 입장에서는 정말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pp. 38, 「주의에 주의하라 - 기억의 시작」 중에서
초두 효과 때문에 ‘처음’이 중요하다. 만남에서는 첫인상이 중요하고 경기에서는 초반 기선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신제품을 출시하는 기업은 그래서 온갖 스포트라이트를 출시 시점에 쏟아 붓는다.
뿐만이 아니다. ‘창밖의 여자’는 조용필이 불러야 제맛이고, ‘잘못된 만남’은 김건모가 불러야 제격이다. 제일 처음 불러 강력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아무리 가창력과 모방이 뛰어난 가수라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부르면 노래의 제맛이 나지 않는다.
또 어떤 음식으로 유명한 동네에 가면 ‘원조’가 붙은 간판을 수도 없이 볼 수 있다. 원조라는 것이 초두 효과와 같다. 가령 과자의 경우 ‘맛동산’은 ‘땅콩으로 버무린 튀김과자’의 원조격이다. 1970년대 중반 맛동산이 처음 선보였을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후 30여 년 동안 다른 경쟁업체에서 맛동산의 모방품을 수없이 내놓았지만 역부족이었다. 맛이나 모양새는 모방할 수 있었지만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게 하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떤 제품이든지 처음 선보인 브랜드가 일단 성공하면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원조’ 프리미엄이다.
- pp. 70~71,「처음과 마지막 것이 잘 기억된다 - 계열위치 효과」 중에서
자전거를 타든 탁구를 치든 기타를 연주하든 자판을 두드리든 간에 여러분이 예전에 이런 일에 능숙했다면 수년간 그런 경험이 없더라도 지금 당장 닥치면 아무런 어려움 없이 그 일을 해나갈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야 되는가에 대해서는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가령 여러분에게 어떤 초보자가 가르침을 받고자 왔다고 해 보자. 그렇다면 여러분은 그에게 자전거를 타는 법과 탁구 치는 방법 혹은 타자 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설명을 시도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설명은 스스로 느끼기에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여러분이 설명을 충분히 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초보자가 그대로 따라 하기도 쉽지 않다. 이러한 것은 여러분의 설명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이러한 것이 절차기억이다. 절차기억은 우리가 어떤 일을 행할 때 절차와 관계있는 기억이다. 탁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라켓을 잡는 법부터 시작하여 공을 날리는 방향, 혹은 강도까지 하나씩 배워가면서 되풀이했을 때 우리 기억 속에 저장되는 기억이다. 수영을 배우는 것이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배우는 것처럼 이런 기억은 연습과 관련이 있다. 연습을 많이 할수록 기억에 더 많이 저장된다.
이처럼 절차기억은 수행을 통해서 나타나는 기억이다. 그래서 절차기억은 우리가 알고 있다고 잘 인식하지 못한다. 여러분들은 자판을 보지 않고서도 아주 재빠르게 글자를 입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전거가 산악용이든 경기용이든 종류에 관계없이 올라타서 훌륭하게 자전거를 운전할 것이고, 게임을 하면서 조종간을 아주 미묘하게 움직이면서 게임을 운영해 갈 것이다.
- pp. 98~99, 「몸으로 익히는 기억 - 절차기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