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마음 없는 일 (인스피아, 김스피, 그리고 작심 없이 일하는 어떤 기자의 일)
김지원 | 흐름출판
10,800원 | 20251103 | 9788965967613
인스피아, 김스피, 그리고
작심 없이 일하는 어떤 기자의 일
인문교양 뉴스레터 「인스피아」의 발행인 ‘김스피’가 전하는
틈새에서의 고집, 그리고
탈주 없이, 기사 대신 글 쓰는 일
종합일간지에서 원고지 90매 분량 뉴스레터를 쓰는
기묘한 ‘기자의 일’에 관하여
레거시 미디어에서 책 읽고 해찰하는 뉴스레터
「인스피아」를 기획하고 내놓기까지
‘기사 안 쓰는 기자’로 보낸 4년의 이야기
출판, 미디어 분야에서 자기만의 영역을 만들어가는 젊은 직업인들의 일 이야기 ‘닻[dot] 시리즈’의 두 번째 책. 인문교양 뉴스레터 「인스피아」의 기획자이자 발행인 ‘김스피’, 경향신문 김지원 기자의 일 이야기이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틱톡의 시대에 ‘글’로 독자를 사로잡는 일에 관해, 쓰고 읽는 사람 모두가 조금 더 재미있는 글(과 일)에 관해, 종합일간지에서 기사가 아닌 원고지 90매 분량의 원고로, 긴 호흡으로 독자와 소통한 ‘수상하고 이상한 일’에 관해 이야기한다.
사건을 빠르게 취재하고 글을 생산해 독자에게 매일의 ‘새 소식(NEWS, 뉴스)’을 전한다, 이것이 ‘기자’를 떠올릴 때 따라붙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모든 사건 사고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시대, 또한 기사 말고도 볼거리, 읽을거리가 넘치는 시대, 그래서 아무도 기사를 읽지 않는 시대에 저자는 묻는다. “아무리 열심히 써도 그것이 닿지 않는 목소리라면 왜 쓰는 것인가?”
기자 적성에 대한 의심과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 끝에, 지우고 또 지워 ‘쓰는 사람’, 글로 사람을 만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손에 쥐고, 저자는 허락되지 않은 틈새를 찾아 쓰는 기회를 만든다. 서가를 오가며 독특한 관점의 책을 찾고, 주장과 논쟁 사이를 유영하며 아무도 생각지 못한 결말까지 도달하는 ‘한 끗 다른’ 글로 읽는 사람들과 연결되고자 시도한다. 4년이라는 시간, 1만여 명의 독자와 나눠온 인스피아라는 경험을 돌아보며 저자는 오늘날 미디어 생태계, 읽기와 쓰기의 미래, 그리고 우리 일의 의미까지 여러 갈래의 생각을 펼쳐 보인다.
『일에 마음 없는 일』은 일을 사랑하기 때문에, 짐짓 마음 없는 척 일을 더 사랑할 방법을 분주하게 고민하며 지면을 떠들러보는 어떤 기자의 일의 기쁨과 슬픔, 분투의 기록이다. ‘내 일’에 대한 작은 불만과 고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 내 일에 존엄함을 더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어떤 직업인의 고민과 시행착오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