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와일딩 선언 (자유로운 야생으로의 초대)
김산하 | 사이언스북스
22,500원 | 20250919 | 9791194087311
야생을 자유롭게 하라
리와일딩을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종합 안내서
리와일딩은 지구의 큰 부분을 자연의 재생을 위해 할애하는 것으로서, 이를 통해 지역의 생물 다양성이 돌아오도록, 멸종 위기종들이 위협으로부터 구출되도록 하는 일이다. 『리와일딩 선언』이 더 풍성하고, 더 신나고, 더 야생적인 미래로 독자를 이끌리라 기대한다. - 제인 구달 (박사, 영국 왕실 수여 기사 작위, 제인 구달 연구소 설립자, UN 평화의 대사)
지구의 온전한 야생은 이제 약 3퍼센트밖에 남지 않았답니다. 리와일딩은 야생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인간이 결정하지 않는 것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인간도 자연의 일부로서 기꺼이 참여해야 합니다. 모두가 힘을 모으면 자연도 스스로 되돌아올 겁니다. - 최재천(이화 여자 대학교 에코 과학부 명예 교수,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일어날 가장 획기적인 변화, 리와일딩. 리와일딩의 핵심 개념 중 하나가 대형 포식자를 다시 불러오는 것일 때, 얼마나 어렵고 복잡한 문제들을 돌파해야 할까? 호랑이를 캐릭터로 사랑하는 것과, 호랑이와 함께 살아가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일 테다. - 정세랑(작가)
도시 숲을 거닐다 문득 깨달았습니다. 너무 오래 야생을 잊고 살아왔다는 것을. 빌딩 사이 작은 숲조차 나를 숨 쉬게 하고, 본래의 생명을 기억하게 해 줍니다. 야생은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 이미 스며 있습니다. - 임세미(배우)
생명과 다양성을 핵심 가치로 삼고, 과학을 바탕으로 환경에 대해 알고 표현하고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생명다양성재단은 2024년 “리와일딩 주간”, “야생 신탁” 프로젝트로 우리나라 리와일딩 운동을 시작했다. 이번에도 창작 집단 ‘이야기와 동물과 시(이동시)’와 공동으로 2025년 프로젝트 “야생과 동물과 나”를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리와일딩을 실천하는 국내 단체들과 시민들이 모이는 “야생 동물과 나” 행사는 컨퍼런스 “한국의 야생 연대”(9월 25일 19시, 서울시 강남구 파타고니아 이본쉬나드홀)와 “숲 놔두기”(9월 26일 19시, 서울시 서대문구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시청각실), 7분 스피치 “동물과 나”(9월 27일 19시, 서울시 강남구 파타고니아 이본쉬나드홀)로 구성된다. 제주도 해안 남방큰돌고래 서식지 복원을 시도하는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화산 습지 복원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도시 정원 릴레이 관찰을 기록하는 마인드풀가드너스 등이 컨퍼런스에 참여해 우리나라 각지의 리와일딩 경험을 공유한다.
재야생화, 다시 야생으로, 야생의 귀환, 활생으로 번역되는 리와일딩(rewilding)이란 야생이 제대로 돌아와야 자연도 회복된다는 자연 보전 패러다임이다. 리와일딩은 30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역사에도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설정하게 하는 현대적 세계관이 되었고 기후 변화 대응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옐로스톤 공원의 늑대와 엘크, 싱가포르의 수달, 아르헨티나 이베라 습지와 영국 넵 캐슬 농장의 변신 등 세계 각지의 사례에서 다양한 개념으로 등장하는 리와일딩을 둘러싼 논란과 장단기적 전망을 두고 진지한 고민과 실천이 필요한 때다. 리와일딩이 하나의 강력한 움직임으로 자라나면서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이들을 연결하고 리와일딩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탄생한 글로벌 리와일딩 연맹(Global Rewilding Alliance)은 현재 125개국 약 240개 이상의 파트너가 협력하고 있다. 생명다양성재단도 2025년 6월 현재 한국 단체 최초로 이 연맹에 가입했다.
이번에 ㈜사이언스북스에서 펴낸 『리와일딩 선언: 자유로운 야생으로의 초대』는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를 맡고 있는 김산하 박사가 쓴 첫 번째 본격 리와일딩 안내서다. 우리나라 최초의 야생영장류학자이기도 한 김산하 박사는 긴팔원숭이의 생태를 조사하기 위해 2년간 밀림에서 지내며 치열한 생명 활동이 벌어지는 현장을 『비숲』에 담았고, 생명의 서식지이자 상상력의 원천인 습지에 대한 탐구를 『습지주의자』에 픽션으로 녹여낸 바 있다. 『리와일딩 선언』에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화두가 된 리와일딩의 의미와 의의, 역사와 최신 연구, 해외 사례와 우리나라의 현장을 예리하게 살피고 압축해서 담아냈다. 책 표지에 실린 고라니는 야생과 도시 문명의 극명한 대비를 보여 주는 장면으로, 『늑대가 온다』의 저자이기도 한 야생 동물 사진 작가 최현명 선생이 카메라 트랩으로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