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과 성(城) 사이, 걷다 보면 마음이 절로 풀린다 (전등사와 삼랑성, 천년의 불빛을 따라 걷는 시간 여행)
최민수 | 부크크(bookk)
16,200원 | 20250610 | 9791112005809
《절과 성(城) 사이, 걷다 보면 마음이 절로 풀린다》
절과 성, 어쩌면 너무도 다르지만, 그 사이를 걷는 길 위에서는 이 둘이 조용히 손을 맞잡고 있습니다. 하나는 외부의 침입을 막는 돌담이고, 다른 하나는 내면의 흔들림을 다독이는 불전입니다. 강화도라는 섬 위에 나란히 자리 잡은 이 두 공간을 따라 걸으며, 우리는 질문하게 됩니다. 지킨다는 것은 무엇이고, 비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말입니다.
이 책은 강화도의 전등사와 정족산성, 그리고 그 너머로 이어지는 시간의 켜를 따라 걷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삼국시대의 흔적부터 병인양요의 상처, 철종의 친필에서 마을 어르신의 입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까지, 발걸음마다 쌓인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에 천천히 스며듭니다. 단순한 문화유산의 안내를 넘어, 과거와 현재, 외면과 내면을 연결하는 깊은 성찰의 기록입니다.
절은 삶의 무게를 내려놓는 공간입니다. 성은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세운 공간입니다. 작가는 그 두 공간을 걷고 바라보며, 결국 나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길로 나아갑니다. 고요한 나무 기둥을 쓰다듬고, 오래된 성벽에 손을 얹으며, ‘살아 있음’의 의미를 다시 묻습니다.
이 책은 여행이자 명상입니다. 역사와 문화유산을 품은 길을 걷는 가운데, 독자는 스스로를 만나게 됩니다. 오래된 절과 성은 더 이상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오늘의 삶에 말을 거는 존재로 다가옵니다. 절과 성이 전하는 그 고요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걷는다면, 당신도 조용한 기적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이 단지 걷기의 기록이 아닌, 마음을 어루만지는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래된 바람, 천천히 흐르는 시간, 사라지지 않은 이야기 속에서, 독자 스스로도 자기만의 길을 발견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