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의 불빛

■시인의 말 ■시인과의 만남/ 나태주 1부엌의 불빛 가족, 가을 나들이 어머니의 지붕 싸락눈 내리는 저녁 어미개와 다섯 마리의 강아지들 천조각 울타리콩이 열리는 마을 바느질 낯선 골목집의 문패를 보면 골목 피아노집의 봄 2조그만 마을의 이발사 종묘상에서 꽃씨를 하모니카의 평화 징검다리 물방울 가을에 사람이 그이루 때면 가을 벌레 소리 들으며 복숭아 과수원집 여자 구부러진 길 완행열차 3저녁볕 삼월의 포도밭 사과꽃 저녁 그림자 마당 전철 의자에 앉아 시장통 양말을 파는 사람 밥상 넘어져 본 사람은 4들녘의 하루 허리를 굽혀 나무 그늘에 앉아 고구마를 캐는 사람 태양을 노래함 옥수수를 파는 여자 나무에 열린 열매를 따면서 저녁 어스름 당신은 고추를 널어 말리는군요 시골길 5읍내에 갔다가 돌아오는 둑길에서 쑥부쟁이 피었구나, 언덕에 눈길을 가면 닿는 마을 양철 지붕의 정미소 삘기풀꽃 그리운 등불 오월의 칠판 3월의 잔설이 녹으면서 떡집이 있던 그 골목길에 겨울 볕?? 미루나무가 서있는 강마을 6수수이삭 흔들리는 가을 수수밭에 목공소의 목공 여름밤에 풀을 모아 불을 피운다 얼굴을 들어 나무를... 감을 딸 긴 장대 하나 과수원 팥죽 한 그릇 우는 아이에게 봄눈아 내려라 조용히 고기가 튀는 가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