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이 다하느냐, 돈이 다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공감으로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돌봄 에세이)
코가지 사라 | 윌스타일(WILLSTYLE)
16,200원 | 20250715 | 9791185676821
“돌봄으로 고생한 사람은
장례식장에서 울지 않는다!”
“이러다 내가 먼저 죽겠네!”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좌충우돌 돌봄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평균 연령 90세의 노인 4인방을 돌보는 프리랜서 작가의 기막힌 돌봄 일기.
“이건 무슨 수행인가? 아니면 벌칙 게임인가?”
노인 돌봄을 해본 사람이라면 웃다가, 울다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이야기.
가족애나 미사여구가 설 자리가 없는, 날것 그대로의 진짜 돌봄 에세이!
25년간 일했던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 편집 작가로 일하던 저자는, 미팅이나 취재 때만 상경하면 나머지는 재택근무로 어떻게든 될 것으로 판단하고, 도쿄에서 1시간 반가량 걸리는 고향으로 이주를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 예상을 초월할 정도의 강력한 현실!
92세의 아버지와 90세의 어머니, 게다가 자식이 없는 89세의 이모 부부에게 시달리느라,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내가 먼저 죽을지도 몰라!’
라고 소리치고 싶을 정도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게 된다.
자제심도 없고, 남의 사정은 신경도 쓰지 않는 데다가, 말이 통하지 않는 노부모의 파괴력은 안 그래도 깜짝 놀랄 정도로 엄청난데, 거기에 이모와 이모부까지 참전하는 판국이니 몸이 몇 개나 있어도 부족하다. 아니, 매일 폭발 직전의 상태까지 내몰린다.
‘노인을 존중하세요!’
‘노인을 공경합시다.’
이런 미사여구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였다가는 노인을 돌보는 쪽만 피폐해지고 만다.
몸의 쇠약과 반비례하듯 고집과 독설이 날로 심해지는 부모님과, 세상 물정 모르는 이모 부부를 둘러싼 야단법석 고생길 이야기가 웃프게 펼쳐진다.
나이 많은 부모님을 요양원에 보내고 싶어도 빈자리가 없어 들어갈 수가 없다. 빈자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입소 비용을 마련할 수 없어서 또 못 들어간다. 아무리 돈이 있어도 만성적인 요양사 부족으로 받아주는 곳도 잘 없다….
그뿐만 아니라 본인이 요양원에는 절대로 가고 싶지 않다는 등, 노인의 돌봄 문제는 어떤 의미에서 보자면 ‘어린이집 입학 탈락’보다 더 심각할지도 모른다.
육아에는 유치원, 학교 등 입학 시기의 구분이 있다. 어린이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할 줄 아는 것이 늘어나고, 곧 자립한다.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부모는 자식의 성장을 기뻐하고 흐뭇해한다.
그러나 노인 돌봄은 정반대다. 끝이 보이지 않는 데다가, 노인은 못 하는 일이 점점 더 많아질 뿐이다.
돌봄 생활이 10년, 20년 장기화하는 일도 드물지 않은 요즘, 돌봄으로 인해 파산에 빠진 사람은 늘어나기만 한다. 고령의 부모님이 있는 가정에서 누가 노부모를 돌볼 것인가는 참으로 절실하고 골치 아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 본문 중
저자는 노인을 돌보며 매일 느끼는 애증, 피로, 무력감, 그리고 불쑥 찾아오는 연민을 날카롭게 잡아낸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는 과연 어떻게 늙어갈까’라는 불가피한 질문과 마주한다고 고백한다.
가족애나 의무감만으로는 결코 버틸 수 없는 노인 돌봄의 현실을,
웃음과 눈물, 그리고 때로는 독설을 섞어 섬세하게 묘사한다.
노인 돌봄 경험자에겐 뜨거운 공감을,
노인 돌봄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는 현실적인 준비와 마음가짐을,
그리고 아직은 멀게만 느끼는 독자에게는 노년의 진짜 얼굴을 보여주는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를 넘어 초고령 사회가 직면한 화두를 생생히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