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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아동 문학론 > 아동 문학 일반
· ISBN : 9771598670005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5-02-04
책 소개
어린이들을 참된 인간으로 건강하게 키우자면 그들을 채찍질하여 서로 다투게 할 것이 아니라 풀어놓아서 서로 돕게 해야 합니다. 어린이들에게 따스한 인정을 주고, 자연을 주어야 합니다. 세상을 정직하게 보는 맑은 눈을 가지게 해야 합니다. 아니, 이런 것은 주는 것이 아니라 본래 가지고 있는 것을 잃어버리지 않게 지켜주고 깨우쳐주는 것이지요. 이런 사람의 마음을 지켜주고 깨우쳐주는 일을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것이 바로 문학입니다. 그러기에 옛날 우리의 선조들은 그 고달픈 삶 속에서도 밤마다 어린이들에게 겨레의 마음과 슬기를 심어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어린이문학은 부모들에서 떠나고 어린이들에서도 떠나 있습니다. 문학작품을 전문으로 쓰는 작가들은 문학을 독차지하여 어린이들의 삶과 마음에서 떠나 제 흥에만 취해 글을 쓰고는 그것을 어른들끼리 나눠 보고 마는 경향이 짙어졌으니 작가들만의 문학이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한편 어른 사회에 물이 든 어린이들의 병든 삶에 맞추어 뜻없는 웃음을 파는 상업주의 문학의 흐름도 있습니다. 이러한 문학의 폐쇄성과 상업성을 넘어서지 않고는 어린이문학을 살릴 수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어린이문학이 살아나서 진정 어린이들이 즐기는 문학이 되게 하려면 무슨 별난 주의나 주장, 새로운 실험 같은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어린이문학으로서 본래부터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이 되는 조건을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그 조건이란 바로 “재미”와 “가르침”입니다. 어린이가 재미있게 듣거나 읽는 가운데 저절로 얻게 되는 가르침, 얄팍한 웃음을 자아내는 재미가 아니라 진정 마음속으로 깊이 느끼는 데서 오는 재미를 주는 문학을 창조해야 합니다. 우리 어린이문학은 전체로 보아 이런 지극히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자리에도 아직 못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합니다. 참된 어린이문학의 창조를 위해서 우리는 지금부터 시작하렵니다. 그러기에 기성작가고 시인이고, 이른바 문단에 등단한 사람이고 아니한 사람이고 일체 차별을 하지 않을 것이고, 문단의 관행을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이제부터 새로 배우고 시작한다는 몸가짐으로 글을 쓰고 작품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또한 어린이문학의 창조에는 글을 쓰는 작가나 시인들뿐 아니라 문학교육을 하는 교사와 학부모들, 그리고 책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책을 만드는 출판인들의 이해와 애정 넘치는 노력과 봉사의 마음가짐도 필요합니다. 어린이문학을 살리기 위해 이 모든 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주 어린이책과 문학의 얘기를 나누게 되기를 바랍니다.
어린이문학을 살리는 일이 어린이를 살리는 일입니다.
1989년 10월 29일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목차
여는 시 ━ 우리 차에게 _오승강 01
여는 글 ━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_전우익 04
옛이야기
━ 두 꼼바리 _서정오 12
━ 도깨비 터 _최수례 17
동시
━ 할머니는 ‧ 숲속 나무 1 ‧ 2월의 마음 ‧ 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 이게 뭐야? _오승강 24
━ 졸음 ‧ 새 옷 ‧ 깨진 바다 조각 ‧ 무더위 ‧ 달님 ‧ 밤길 _김종상 30
━ 날 좀 보소 ‧ 참새 ‧ 함께 ‧ 무엇이 세상에서 _윤동재 37
━ 둘 만의 꽃밭 ‧ 이른 봄 병아리 _김완기 44
━ 잠의 문턱 넘기 ‧ 비가 할머니 몸 속으로 들어갔다 ‧ 톱의 밥 _하청호 47
━ 공동체 ‧ 숲 ‧ 바다 같은 사람 ‧ 강강술래 _김정원 51
━ 나도 사춘기 _장진화 56
━ 거울 속 거울 ‧ 발 아우성 _김광화 57
━ 기분 좋은 날 ‧ 겨울잠 ‧ 눈이 내리는 날 _김진문 60
━ 할머니의 혼잣말 ‧ 남동생에게 ‧ 눈 먹기 _조언년 66
동화
━ 신주단지 동아리 _윤태규 70
━ 미안해. 나의 고래 _김일광 82
━ 똑똑한 제자와 멍청한 선생님 _박상규 95
━ 식이 할배 추억 나들이 (3) _김영길 109
━ 호박 선생의 마법 피리 _박경선 115
아이에게 배운다 ━ 아이에게 배우기, 주인으로 자라기 (1) _김광화 122
어린시절 이야기
━ 마웃똥 치기 _이호철 138
━ 나를 가르쳐 준 담임선생님들 _권순채 161
━ 풋살구 같았던 내 어린시절 (3) _적홍기 175
어린이글
━ 할머니의 고생 _6학년 심영만 186
━ 설거지와 대청소 _6학년 이현영 189
노래 이야기 ━ 권태응 노래상자 ① _백창우 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