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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티베트 불교 > 티베트 불교 일반
· ISBN : 9788901081663
· 쪽수 : 520쪽
· 출판일 : 2008-05-02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프롤로그
1장 최초의 티베트인
2장 위대한 황제의 등장, 600~650
3장 티베트 제국과 불교 전파, 650~820
4장 쇠퇴, 반란, 혼돈의 시대, 797~977
5장 불법의 귀환, 승단의 탄생, 978~1204
6장 몽골의 지배와 문제의 씨앗, 1207~1368
7장 원대한 계획: 초대에서 4대 달라이 라마까지, 1357~1617
8장 5대 달라이 라마와 만주족의 부흥, 1617~1720
9장 잠에 빠진 보살들: 6대에서 12대 달라이 라마까지, 1705~1900
10장 거인들의 손아귀: 13대 달라이 라마, 1876~1933
11장 운명의 무게: 14대 달라이 라마의 어린 시절, 1935~1950
12장 피와 가시밭: 중국 점령하의 삶, 1951~1959
13장 우리가 가진 무기는: 망명 이후, 1959~현재
에필로그
―「달라이 라마가 저자에게 보낸 편지」
주(註)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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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달라이 라마는 아무런 대답 없이 눈빛만 바꾸어 내 말을 기다렸다.
“티베트의 역사를 서술한 뛰어난 학술 자료는 여럿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서양인이나 중국인들이 쉽게 읽을 만한 정확한 사료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지요. 두 해 전 성하(聖下)를 처음 뵙고 이야기를 나눌 때, 티베트의 역사가 복잡하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 말씀 속에서 티베트의 역사는 평범한 사람에게는 이야기해봤자 소용없으리라는 아쉬움이 묻어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느낌을 떨쳐낼 수가 없어서 그랬는지, 무심결에 공부하다 보니 티베트의 역사 자료들은 거의 모두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도전해봄 직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복잡한 것들을 거두어내 티베트 역사의 핵심을 드러내는 작업을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티베트에 대한 성하의 역사관에 중점을 두면 충분히 가능하리라는 확신이 들더군요.
티베트 역사 학술서라고 하면 어디 일반인들이 펼쳐볼 생각이나 하겠습니까.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티베트 역사서를 펴낸다고 해도 먹히지 않을 일입니다. 하지만 성하께서 말씀하시는 티베트 역사라면 많은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할 것입니다.” (11~12쪽, '프롤로그' 중에서)
“중국 정부는 제가 티베트를 ‘모국’에서 ‘분리’하려는 세력의 선동자라고 주장합니다. 제가 어떤 말을 하건, 심지어 아무 말도 하지 않을 때조차 맹렬한 비난을 퍼붓지요. 그래서 티베트 현대사에 대해 언급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 관점을 내비치는 것이 최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중국은 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입니까?”
“본디 과거는 현재에 큰 시사점을 가지게 마련입니다. 중국이 티베트가 중국의 일부라는 점을 고집하고 아주 오랜 세월 동안 그랬다고 주장하는 것이 그 때문입니다. 그들이 현재 티베트에서 단행하는 행동의 정당성을 과거에서 찾아 설명하려는 것이지요.
과거는 중국 정부가 말하듯이 그리 간단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중국인들은 대부분 티베트가 중국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합당한 판단이라는 것을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에게만 사실이지요. 오랫동안 그런 교육을 받아서 그렇게 믿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대답하며 달라이 라마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반인륜적 비극에 대한 한탄이 그대로 담긴 그의 한숨소리가 며칠 동안이나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하지만 어떤 경계를 넘어선 모든 상황에서 인류의 공통된 마음을 꿰뚫어보는 그의 놀라운 능력에서 나는 희망을 보았고 힘을 얻었다.
1400년간의 티베트 역사를 탐험하며 민감한 역사에 대해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그에게 감동했다. 달라이 라마가 말하는 역사에는 미래에 대한 공통된 시각을 이끌어내려는 노력이 있었고, 그 노력에는 진실의 힘에 대한 놀라운 신념이 있었다. (21~22쪽, '프롤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