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일반
· ISBN : 9791170832713
· 쪽수 : 355쪽
· 출판일 : 2025-06-25
책 소개
목차
서문
1부 허무의 심연을 들여다보다
첫 번째 강의 [물음] 인생은 헛된가 | 1:1-7
두 번째 강의 [지혜]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다 | 1:8-18
세 번째 강의 [쾌락] 즐거움도 헛되다 | 2:1-11
네 번째 강의 [유한] 죽음이라는 한계 앞에서 | 2:12-17
다섯 번째 강의 [목적] 무엇을 위한 수고인가 | 2:18-26
2부 영원의 그림자 아래서
여섯 번째 강의 [시간] 때에 맞는 삶의 아름다움 | 3:1-8
일곱 번째 강의 [영원]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 | 3:9-15
여덟 번째 강의 [존재] 사람과 짐승이 일반이라 | 3:16-22
아홉 번째 강의 [관계] 억압, 수고, 우정 | 4:1-12
열 번째 강의 [경외] 하나님을 두려워하라 | 4:13-5:7
열한 번째 강의 [향유] 지금을 누리며 살라 | 5:8-20
3부 지혜의 미로를 헤매다
열두 번째 강의 [결핍] 누리지 못하는 삶의 비극 | 6:1-9
열세 번째 강의 [성찰] 더 나은 삶이란 무엇인가 | 6:10-7:10
열네 번째 강의 [곤경]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보라 | 7:11-18
열다섯 번째 강의 [상실] 단순함을 잃다 | 7:19-29
열여섯 번째 강의 [분별] 누가 지혜로운 사람인가 | 8:1-8
4부 부조리의 바다에서 섭리를 찾다
열일곱 번째 강의 [명암] 악인과 의인 | 8:9-17
열여덟 번째 강의 [섭리] 모두 다 하나님의 손안에 있다 | 9:1-10
열아홉 번째 강의 [역설] 삶의 부조리 앞에서 | 9:11-18
스무 번째 강의 [차이] 지혜자와 우매자 | 10:1-11
스물한 번째 강의 [방향] 우매함과 지혜로움 사이 | 10:12-20
5부 경외의 빛으로 삶을 비추다
스물두 번째 강의 [실천] 지혜로운 삶 | 11:1-8
스물세 번째 강의 [기억] 청년들에게 주는 교훈 | 11:9-12:8
스물네 번째 강의 [본분] 하나님을 경외하라 | 12:9-14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과거에 비해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정신의 여백은 점점 줄어드는 세상이다. 모두가 행복을 추구하지만, 행복을 누리지는 못한다. 행복에 대한 집착이 오히려 행복을 저해한다. 감당할 수 없는 속도로 우리를 몰아가는 세상에 적응하느라 삶을 성찰할 고요한 시간을 잃어버렸다. 수많은 정보가 명멸하는 그 짧은 시간의 환등상 속에서 부유하느라 모두가 숨이 가쁘다. 지속되는 것들이 많지 않다. 행복은 늘 미래의 어느 순간에 혹은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한다. 신기루 같은 행복의 이미지를 추구하느라 ‘지금 여기서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내지 못한다.
오늘 전도서를 읽어야 하는 까닭은 우리 삶의 실상을 성찰하기 위함이다. 전도서는 우울하지 않다. 오히려 유쾌하다. 우리를 자유롭게 하기 때문이다. 속도와 효율을 숭상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 자기를 극한의 경쟁으로 내모는 동안 우리 내면은 묵정밭으로 변하고 말았다. 시간은 삶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용하는 소비재가 아니라, 충만하게 살아내야 할 하늘의 선물이다. 시간을 선물로 인식할 때, 무채색의 일상은 돌연 경이로운 세계로 변한다.
(‘서문’ 중에서)
전도서 2장은 “나는 내 마음에 이르기를”이라는 말로 시작됩니다(전 2:1). 사람은 이와 같이 자기와 관련하는 존재입니다. ‘자기 관련성’이야말로 인간의 본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나 아렌트는 인간에게는 자기와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모든 사유는 ‘나와 나 자신의 대화’라고 말합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성찰’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 4:4)는 구절은 우리가 많이 암송하는 말씀 중 하나입니다. 밥이나 빵을 먹는 인간의 행위는 육신을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인간답게 되기 위해서는 밥만 먹어서는 안 됩니다. ‘의미’ 혹은 ‘보람’을 먹을 때 비로소 인간이 인간답게 됩니다. 한마디로 내 삶이 의미 있어야 하고, 내가 어떤 일에 보람을 느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오늘 밥을 다섯 공기 먹을 거야”라고 말한 뒤 실제로 그렇게 했다고 해서 보람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보람과 의미는 내가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었을 때, 누군가의 요구에 응답했을 때, 다시 말해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발생합니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내가 누군가를 돕거나 그의 요구에 응답할 때 보람을 느끼고 의미를 찾게 됩니다. 인간의 인간됨은 그렇게 형성되는 것입니다.
(‘세 번째 강의 〔 쾌락 〕 즐거움도 헛되다’ 중에서)
“사람이 장래 일을 알지 못하나니 장래 일을 가르칠 자가 누구이랴. 바람을 주장하여 바람을 움직이게 할 사람도 없고 죽는 날을 주장할 사람도 없으며 전쟁할 때를 모면할 사람도 없으니 악이 그의 주민들을 건져낼 수는 없느니라”(전 8:7-8). 인간은 유한합니다. 미래의 일을 기약할 수 없습니다. 어떤 일이라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세상에 만연한 불행이 나와 무관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지금 사는 모습을 보면 5년, 10년 후의 모습이 어떠할지 짐작할 수 있지만, 그것은 그저 예측일 뿐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끼어들어 우리 인생의 방향을 바꿔 놓는 일이 많습니다. 인간은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몸을 앞으로 내밀며 조금씩 나아갈 뿐입니다. 그 길의 끝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인생이 그러하다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알 수 없다고 하여 오늘을 대충 살면 안 됩니다. 영원에 잇댄 하루를 충실히 살아야 합니다. 이정하 시인은 「바람 속을 걷는 법」이라는 시에서, 바람 불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산다는 것은 바람이 잠자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 바람을 헤치고 앞으로 나가는 것이라 말합니다. 그것이 바로 존재의 용기입니다.
(‘열여섯 번째 강의 〔 분별 〕 누가 지혜로운 사람인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