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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기업/경영자 스토리 > 국내 기업/경영자
· ISBN : 9788901144023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2-04-06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에 부쳐 _이문열
묵직한 삶의 무게를 짊어진 분들에게 권하며 _공병호
프롤로그 미래를 향한 대화의 기록
1장 내 청춘의 도전
. 젊은 날의 초상
. 새옹지마
. 빛나던 시절, 직장생활
. 짧은 DREAM, 그리고 큰 꿈
. 역사의 격랑 속에서
. 추풍령 고개 눈물바람
. 최부장, 또는 최사장
. 삼성전자와 만남
. 사익과 공익의 경계
. 봉이 최선달
. 나의 어머니
2장 대통령도 와서 봐야 한다
. 시대의 잘못된 유산
. 그래, 다 같이 가자
. 주식가치가 67원이라니
. 단 한 명을 위한 경영설명회
. 주인 없는 회사의 추억
. 맞소, 나는 마찌꼬바 출신이오
. 산별노조와 임단협
. 대통령도 와서 봐야 한다
. 경영정상화 대타협
3장 사람 살리는 M&A
. 색다른‘인수 후 통합’
. 그래도 믿어봐야지요
. 전 사원 스톡옵션 보유
. 과학과 기술의 S&T
. 노사상생 공동선언문
. 마침내 흑자달성
. M&A의 귀재?
. 변화, 그리고 변화관리
. 경영정상화의 조건
. M&A 성공과 실패
. 사람 살리는 M&A
4장 위기 속에 성장하는 기업
. 모든 기업은 망한다
. 잿더미 속에서 건져 올린 희망
. 부지런하면 위기도 기회다
. 아무도 하지 않으면 내가 한다
. 전혀 다른 차원의 위기
. 글로벌 위기는 현재진행형
5장 기술보국을 돌에 새기다
. 뿌린 대로 거둔다
. 현장에서 소통하라
. 원칙과 솔선수범이 리더십이다
. 기술보국을 돌에 새기다
. 젊은이, 소주 한잔 하고 자게나
에필로그 통합의 리더십과 기업가 정신의 복권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마도 유신반대 시위를 하는 과정에서 내가 후배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것 같아요. 공대생으로서는 보기 드문 면모를 보여준 것이지요. 그때 공대생들 중에서 사회적인 이슈를 논리정연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었습니다. 게다가 학생운동의 현장만큼 비장한 문학의 힘이 필요한 데도 없지 않습니까. 나는 그저 다른 공대생들과 조금 달랐을 뿐이지요. 강의실 칠판에‘학우여!’로 시작하는 격문도 쓰곤 했는데 내가 봐도 제법 감동적이었어요. 또 삼삼오오 모이면 시 국과 정세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었지요. 특별히 무슨 공부를 한 것이 아니라, 내가 원래 이야기꾼 재주가 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순진한 후배들은‘뭔가가 있는 선배다.’싶었을 겁니다. 그렇게 1972년도를 지나면서 나는 단순한 공과대학에서 별로 단순하지 않은 특별한 사람 중 하나가 된 것입니다.
서울로 돌아와서 먼저 내가 갖고 있던 17평짜리 아파트를 400만 원에 팔았습니다. 그리고‘삼영기계공업사’(현 S&TC)를 세웠습니다. 처음에는 직원 6명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사업을 제대로 하려면 일단은 맥얼로이에서 개발한 핀튜브 피닝머신을 가지고 와야 했는데 돈이 없었습니다. 관세를 포함해서 6,000만 원이 훨씬 넘는 기계였습니다. 그때는 아파트 가격이 지금처럼 높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아파트 10여 채 값이었으니까 거금이었지요. 빈손이나 다름없는 스물일곱 살의 젊은 엔지니어에게 그렇게 큰돈을 투자할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때는 벤처창업을 지원하는 엔젤 투자자도 없던 때였지 않습니까. 하는 수 없이 아버지, 매형의 집까지 은행에 담보로 잡히고 신용장(L/C)을 열고 기계를 들여오기로 했습니다.
나는 사업을 하면서 명함을 두 개 가지고 다녔습니다. 하나는‘부장 최평규’이고, 다른 하나는‘대표이사 최평규’. 사장은 나이가 좀 들어야 한다는 사회의 통념을 존중하기로 한 것입니다. 장사하러 갈 때에는 부장 명함을 들고 가고, 수주하고 나면 대표이사 명함을 주고 계약을 했습니다. 젊은 엔지니어의 순수한 열정이 때론 영업에 큰 밑천이 되기도 했습니다. 참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뛰어다니다보니 한 3년 만에 은행 빚을 거의 다 갚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