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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바리 부인

보바리 부인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은이), 이봉지 (옮긴이)
펭귄클래식코리아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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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바리 부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보바리 부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01245461
· 쪽수 : 508쪽
· 출판일 : 2020-12-03

책 소개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대표작. 출간 당시 유부녀의 간통을 미화하여 종교적 윤리와 미풍양속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대중의 뭇매를 맞으며 기소되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것은, 이 작품에 직접적인 성애의 장면이나 노골적인 묘사는 조금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목차

헌사·7
1부·11
2부·101
3부·321
작품해설 보바리 부인, 낭만주의에 대한 잔혹한 패러디·490
옮긴이 주·501

저자소개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세기 프랑스의 소설가다. 37세에 처음으로 출판한 《마담 보바리(Madame Bovary)》(1857)로 하루아침에 유명해졌지만, 그전에 오랜 습작 시기를 거쳤다. 일찍부터 문학에 관심을 갖고 작가가 되려 했으나 의사였던 부친의 반대로 법대에 진학했다. 얼마 후 신경 발작을 일으킨 것을 계기로 적성에 맞지 않던 학업을 중단하고 글쓰기에 전념했다. 그때부터 오직 글쓰기와 독서가 전부인 변함없는 생활을 평생 지속했다. 당대의 지방 부르주아 풍속을 꼼꼼하게 그린 《마담 보바리》로 소설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소설에서 ‘무엇’을 쓸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고심함으로써 소설의 형식, 언어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주요 작품으로 《살람보(Salammbo?)》(1862), 《감정 교육(L’Education sentimentale)》(1869), 《성 앙투안의 유혹(La Tentation de saint Antoine)》(1874), 《세 단편(Trois Contes)》(1877), 그리고 미완의 마지막 소설 《부바르와 페퀴셰(Bouvard et Pe?cuchet)》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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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지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였으며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배재대학교 프랑스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저서로는 《Le Roman a? e?diteur》, 《서사학과 페미니즘》이 있으며 역서로는 《수녀》, 《공화정과 쿠데타》, 《육체와 예술》(공역), 《프랑스 혁명의 지적 기원》(공역), 《두 친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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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애정은 남편에 대한 혐오에 비례하여 나날이 더욱 커져갔다. 한쪽에 열중하면 할수록 다른 쪽을 더 싫어하게 되었다. 로돌프와 밀회한 후에 부부가 함께 있을 때만큼 샤를이 불쾌하게 여겨지는 적은 없었다. 손가락은 더욱 뭉툭해 보이고, 정신은 더욱 우둔하고, 거동은 더욱 천박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겉으로는 정숙한 아내 역할을 하면서 속으로는 다른 남자를 생각했다. 볕에 그은 이마 위에 늘어진 곱슬곱슬한 검은 머리, 건장하면서도 우아한 몸, 게다가 냉철한 이성과 풍부한 경험의 소유자이면서도 격렬한 욕망을 폭발시킬 줄 아는 그 남자를 생각하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녀가 세공사처럼 정성들여 손톱을 다듬는 것도, 콜드크림을 피부에 아무리 발라도, 손수건에 파촐리 향수를 아무리 뿌려도 모자라게 느껴지는 것도 바로 그 남자 때문이었다.


‘맙소사, 내가 왜 결혼을 했을까?’
모든 게 운에 달렸으니 다른 남자를 만날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녀는 일어나지 않은 그 사건, 달라졌을 생활, 미지의 남편에 대해 상상했다. 어떤 남자라도 이 사내와는 달랐을 것이다. 미남에다 재치와 품위와 매력을 겸비했을 것이다. 그리고 수녀원 친구들은 모두 그런 남자와 결혼했을 것이다.
그녀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도회지에 살면서 거리의 소음과 극장의 웅성거림과 무도회의 광채를 만끽하고 있을 것이다. 가슴이 터질 듯 관능이 만개하는 그런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은 어떤가? 그녀의 삶은 북향의 다락방처럼 추웠고, 가슴속에는 소리 없는 권태가 구석마다 거미줄을 치고 있었다.


자신이 그를 사랑하는지 어떤지를 자문해본 적이 없었다. 사랑이란, 천둥 번개처럼 갑작스럽고 요란하게 엄습하는 것이라고 그녀는 믿고 있었다. 그것은 인생이라는 대지를 덮치고 헤집는 하늘의 폭풍이었다. 그리고 그 앞에서 의지는 나뭇잎처럼 뜯겨나가고 마음은 송두리째 심연 속으로 가라앉고 만다. 하지만 그녀는 빗물받이 홈통이 막히면 집 안의 테라스가 연못을 이룬다는 것을 몰랐다. 그래서 그녀는 내내 안심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벽에 금이 간 것을 발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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