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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신앙생활일반
· ISBN : 9788904158539
· 쪽수 : 230쪽
목차
머리글
인터뷰
여름
많은 것을 잃었나요?
궁예를 닮은 사나이
저는 묵은 닭입니다
남은 자의 고백
여섯 살 할머니
180일간의 사랑
과부의 심정은 과부가 압니다
품위 유지
보고 듣고 아시는 하나님
산삼이 준 기쁨
술을 마시면 기뻤습니다
내 이 빚을 언제 갚을꼬
소풍 나온 사람들
6월의 새벽송
가을
가을 들녘을 바라보며
가족 나들이
풋고추가 전해 주었습니다
고정관념을 깨뜨리면 새로운 관점이 생깁니다
잘 죽겠습니다
또 하나의 배려
아쉬운 만남
있을 때 잘해
맛있는 것 사드릴게요
죽을 때 아프면 어쩌지
하늘 아래 함께 사는 것만으로도
암 때문에 죽는 것이 아닙니다
단풍과 인생
겨울 준비
겨울
사랑이 있는 마을의 하루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보물
108세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공연
목사님 어떻게 해요?
김장이 있는 풍경
인생은 마라톤과 같습니다
암보다 무서운 것은 두려움입니다
하얀 마음
고향 가는 길, 본향 가는 길
독사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또 다른 눈이 열리매
길 떠난 겨울 나그네
그리고 봄
삶의 길을 바꾼 만남
받지 않으면 쉽습니다
공중 나는 새를 기르시는 하나님
봄소식 중의 봄소식
남은 자가 있습니다
작은 나무가 업고 온 큰 나무
꽃 사세요
복음은 신발이 없어도 찾아갑니다
스피드를 자랑하는 최신형은 아니어도
살아 계신 것이 전도다
기분 좋은 날의 일기
사랑의 화답
신 사장의 새로운 고민(?)
아빠는 예배 못 오겠네!
찬양의 소리가 커졌습니다
목사님, 저랑 같이 노래방 갑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맺는 글
저자소개
책속에서
저는 묵은 닭입니다
화요일 저녁예배는 선교사 파송예배(?)를 드렸습니다. 일흔 두 살이신 권사님이 사랑이 있는 마을에서? 2주간의 체류기간을 끝내고 다음 날 원래의 삶의 자리로 돌아가는 날이었습니다.
권사님은 20여 분간의 찬양시간에 온 몸으로 찬양을 했고 예배가 끝났을 때는 초면의 방문객들까지 껴안으며 환한 얼굴로 인사를 했습니다.
권사님은 간암을 앓은 지 12년 째였고 22차례에 걸쳐 색전술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올 해 이제는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다는 의사 말을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권사님은 치유센터 강사로 뵌 적이 있는 김 영준 장로님을 찾아갔다가 사랑이 있는 마을을 소개 받아 왔다고 했습니다.
그 동안 좋다는 치유센터를 여기 저기 다녔던 권사님은 아무런 프로그램이 없는 이곳 생활에 대해 불평이 많았습니다. 저에게 현미 찹쌀을 사오라는 요청이 무례에 가까운 모습이기도 했지만 섬기는 마음으로 말없이 사다드렸습니다.
며칠 지난 아침예배 후, 권사님은 고백했습니다. “제가 하나님 앞에 묵은 닭입니다. 알도 못 낳고, 고기도 질겨 먹을 수도 없는 닭입니다. 압력솥에 넣고 푹푹 삶아야 합니다.”
그 후 권사님의 얼굴에 미소가 피고 웃음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파송예배가 끝난 후에 떡 접시를 들고 어깨춤까지 추시는 권사님께 다음에는 봉사자로 사랑이 있는 마을을 찾아 달라고 저가 요청했습니다.?권사님도 아멘으로 화답하셨지요.
제가 굳이 선교사 파송예배라 표현한 것은 사랑이 있는 마을에서 같이 생활하며 보고 느끼며 체험한 것이 있어서 권사님이 소리 내어 웃으시던 기쁨을 아셨다면 가족이나 이웃들과 함께하는 삶의 자리에서 그대로 듣고 본 바를 행하시라는 뜻입니다.
비록 투병 중이라 해도 큰 소리로 웃고, 처음 만난 이를 껴안아 줄 수 있고, 춤추는 모습이 있고, 식탁에 수저라도 놓는 일, 물 한 잔을 갖다 주던 일을 그대로 행한다면 이것이 하나님을 알고 전하는 일이 아닐까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거룩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거룩에 대해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성경이 레위기입니다. 제사로 말미암지 않고는 죄 사함을 받을 수 없으며, 제사는 제물의 희생이 없이는 드려질 수 없습니다.
우리의 죄 사함도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에는 이르지 못하나 희생과 섬김을 통하여 하나님의 거룩을 닮아 가는 것입니다.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사람은 한 달란트를 받아 땅속에 묻은 사람입니다. 그것은 살아있음의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비록 오랜 투병으로 지쳐 있어 이웃을 돌아볼 여유도 힘도 없다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고 그 날에 아버지를 뵐 것을 믿고 있다면 자신만을 위한 삶에서 놓여날 수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