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예배/기도/묵상(QT)
· ISBN : 9788904169122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5-03-14
책 소개
목차
베데스다 연못가의 병자 - 자격 없는 나에게도 22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
<베데스다 연못에서 중풍병자를 치유하는 그리스도>
바울과 보톡스 - 복음의 빚진 자 28
렘브란트 반 레인, <사도 바울>
바울의 전도 - 마음을 굳게 하고 서 있기 34
야코프 요르단스, <리스트라에서의 사도 바울과 성 바나바>
가인과 아벨 - 마음을 지키는 일 42
페테로 파울 루벤스, <형제 아벨을 살해하는 가인>
다윗과 우리아 - 영적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일 50
피터르 라스트만, <요압에게 줄 편지를 우리아에게 건네는 다윗>
에스더와 아하수에로왕 -
믿음을 위해 대가를 치른 적이 있나요? 58
고르치우스 겔도르프, <아하수에로와 에스더>
2부
나아만 장군과 엘리사 - 세상에서 구별된 자로 살아가는 일 70
아브라함 반 데이크, <나아만의 선물을 거절하는 엘리사>
룻과 보아스 - 이토록 로맨틱하고 인간적인 하나님의 인도 80
데이비드 윌키 윈필드, <룻과 보아스>
선한 사마리아인 - 나도 버림받고 죽을 수밖에 없는 인생이었다 88
빈센트 반 고흐, <선한 사마리아인>
반 고흐와 아버지 - 매일의 일상에서 드러나는 복음 98
빈센트 반 고흐, <성경이 있는 정물>
피에타 - 맡겨진 사명을 다한 예수님의 미소 108
빈센트 반 고흐, <피에타>
쓸쓸한 나의 그리스도 - 아버지여, 할 만하시거든 120
미켈란젤로 다 카라바조, <그리스도의 체포>
도마에 대한 오해 - 주를 향한 확신과 확증 128
미켈란젤로 다 카라바조, <성 토마스의 불신>
3부
예레미야의 애가 - 우울과 슬픔, 무기력의 상태에도 138
렘브란트 반 레인, <예루살렘의 파괴를 슬퍼하는 예레미야>
이사야와 청색옥 -
존귀한 자들은 눈보다 빛나고 우유보다 희다 146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노아의 고독 - 증명이 아닌 회복 156
윌리엄 벨 스콧, <대홍수의 전야>
아브라함과 이삭 - “제가 여기 있습니다” 166
렘브란트 반 레인, <이삭의 희생>
마가 요한 - 우리는 도망가지 않을 수 있나요? 172
안토니오 다 코레조, <그리스도의 배신과 마가 사도를 쫓는 병사>
베드로와 요한 - 기쁨의 달음박질 182
외젠 뷔르낭, <부활의 아침에 무덤으로 달려가는 제자 베드로와 요한>
최후의 만찬 - “그건 말도 안 돼요, 일어날 수 없어요.” 192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후의 만찬>
주 203
명화 작품 목록 20
저자소개
책속에서
세계적인 명화로 전시 홀이 가득 차 있던 미술관 안에서 핏기 어린 젊은이에 불과했던 저는 대영제국과 유럽의 문화유산으로 둘러싸인 예술작품 앞에서 완전히 압도당하고 말았습니다. (…) 이제는 내셔널 갤러리를 방문하던 젊고 자신감 넘치던 의학도의 패기를 제게는 더는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오히려 나의 자아와 욕망을 서서히 내려놓고 주의 메시지에 귀 기울이는 방식을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_들어가는 글
그리스도가 이해하길 원하신 것은 환우의 회복이 아니었을 겁니다. 그 환우가 아닌 바로 죄인이자 병자인 저에게 내미신 그분의 손길이었던 것입니다. 나 같은 죄인을 향한 주님의 주권적인 은혜로의 초대를 깨닫지 못하고 들떠 있었다는 부끄러움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예수님은 그림처럼 제자들과 유독 한 병자에게만 다가가 질문하시며 그의 거룩한 손을 내미셨습니다. 단 한 사람에게 내미신 그 손의 의미는 바로 자격 없는 자에게 주어지는 은혜와 감격의 순간이어야만 했습니다.
이 사건은 더 이상 성경이나 에피소드 속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 표현하면 내가 바로 그 혈기가 마른 병자라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치 이 그림을 통해 그분
이 내게 은혜와 긍휼의 손을 다시 내미시는 듯했습니다. 그림 앞에서 저는 가슴이 얼어붙어 미술관 내에 있던 소파에 몸을 털썩 기대고 한참을 흐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_‘베데스다 연못가의 병자’
하지만 이 엄청난 거장들의 그림이 가득했던 갤러리에서 예상과 달리 저를 사로잡았던 그림이 따로 있었습니다. 루벤스가 그린 인류 최초의 살인 사건, 바로 ‘가인과 아벨’에 관한 회화입니다. 그림에서 형은 동생의 목을 부여잡고 무서운 살기로 흉기를 내려치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에게는 끔찍이 증오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림을 보는 순간, 그가 그림에 겹쳐 보이며 내게도 이런 악한 충동이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깜짝 놀랐던 것입니다. 잠시나마 나를 돌아보며 이러한 적개심이 얼마나 나 자신을 망가뜨리는지 깨닫고 용서와 평화의 마음을 가지자고 스스로에게 당부했습니다. _‘가인과 아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