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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세계명작
· ISBN : 9788906702129
· 쪽수 : 212쪽
책 소개
목차
픽스, 은행 절도범을 쫓다
범인이 틀림없다
별난 신사
80일간의 세계 일주
막바지
브라만교의 행렬
파스파르투의 모험
아우다의 눈물
가장 비싸게 산 구두
혁신 클럽의 스파이
픽스 형사의 계략
배는 또 있다
인간 피라미드
태평양을 건너서
급행열차를 타고 뉴욕으로
양키의 모험
열차 안의 결투
인디언의 습격
눈 속을 달리다
사람이 아니라 물건이다
연료는 충분하다
아우다의 참된 마음
저녁 8시 45분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포그 씨가 꿋꿋하게 80일을 주장하자, 스튜어트 씨는 비웃듯이 말했다.
“머리로 계산한 것과 실제 사이에는 차이가 있게 마련이지, 포그.”
“뭐, 실제로 해 봐도 마찬가지야.”
“좋아, 자네가 그렇게 끝까지 고집을 피운다면, 실제로 해 보겠나?”
“나야 좋고말고. 해 보기로 하지. 다 함께 떠나세.”
“난 썩 내키지 않아. 그렇지만 자네의 여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에 4천 파운드를 걸겠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내가 이길 걸세.”
농담처럼 말했는데, 어느새 스튜어트 씨가 뒤로 물러설 수 없게 상황이 돌아갔다.
“좋아. 그럼 80일 동안에 세계 일주를 해 보게. 그래 언제 떠나겠나?”
“지금 당장이라도. 다만 내가 이기면 여행 경비는 당신이 내는 거야.”
배가 너무 흔들려서 갑판에 있던 포그 씨는 몇 번이나 물보라를 뒤집어썼다. 픽스는 불평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포그 씨와 아우다는 태연해 보였다. 저녁때가 되자, 바람은 북서쪽에서 불어닥쳤다. 배는 큰 파도를 뒤집어쓰고 몹시 흔들렸다. 밤이 되자 배는 더욱더 흔들리고 주위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워졌다. 경험 많은 번스비 선장도 불안해져서 포그 씨한테로 왔다.
“배를 어느 항구에 대는 편이 좋을 것 같은데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오.”
반대하리라고 생각했던 포그 씨가 선뜻 긍정을 해서 번스비 선장은 깜짝 놀랐다.
“정말이죠! 그럼 어느 항구에 댈까요?”
“난 하나밖에 몰라요. 그건 상하이요.”
선장은 얼마 동안 입을 쩍 벌렸다. 그러나 포그 씨가 얼마만큼 상하이에 가기를 바라는지 더욱 확실히 알았다. 선장은 입술을 앙다문 채 결의에 차서 말했다.
“좋소. 우리는 선생의 말대로 상하이로 갑니다!”
포그 씨 일행은 오전 1시 30분에 더블린행 열차에 올라탔다. 해가 뜰 무렵 더블린에 닿자, 그들은 숨 쉴 틈도 없이 급히 리버풀로 가는 쾌속선을 갈아탔다. 12월 21일 오전 11시 40분에 포그 씨는 드디어 리버풀 항구에 상륙했다.
런던은 여기에서 여섯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였다. 이제 혁신 클럽의 휴게실에 오후 8시 45분까지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은 더없이 분명한 일로 보였다. 드디어 80일간의 세계 일주 내기에서 포그 씨가 승리하게 된 것이다. 승리의 감격으로 몸을 떠는 순간, 픽스 형사가 포그 씨 곁으로 거침없이 다가와 어깨에 손을 얹고 체포 영장을 들이밀었다.
“당신이 필리어스 포그 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