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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1467949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5-09-30
책 소개
목차
80일간의 세계일주
책속에서
1872년, 필리어스 포그 경은 벌링턴 가든의 새빌로 7번가에 살고 있었다. 그곳은 1814년 셰리던이 숨을 거둔 곳이기도 했다. 그는 주위의 이목을 끄는 것을 항상 경계하는 듯 보였지만, “리폼 클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회원이었다. 그는 아주 세련된 사람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는 수수께끼 같은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그가 바이런을 닮았다고 했다. 하지만 콧수염과 구레나룻이 있는 바이런, 차분한 바이런, 늙지 않고 적어도 천년은 살아온 것 같은, 그런 바이런의 모습이었다.
필리어스 포그가 영국 사람인 것은 분명하지만, 런던 출신인지는 분명치 않았다. 런던 증권 거래소에서도, 중앙은행에서도, 런던 금융가의 어떤 창구에서도 그는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그의 이름으로 된 어떠한 배도 항구에 들어온 적이 없었고, 공공기관에서 일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는 템플이나 링컨스 인, 그레이스 인 등 그 어느 법학원에 몸담은 적도 없었다.
또한, 대법원이나 여왕좌 법원, 재무 항소 법원이나 종교 재판소에서 조차 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 적은 없었다. 그가 사업가나 중개인 또는 농부가 아닌 것은 더욱 확실했다. 그의 이름은 과학계나 학회에서도 낯선 것이었다. 영국 왕립 연구소나 런던 협회, 장인 협회 또는 예술 과학 협회의 일원도 아니었다. 그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았다. 필리어스 포그는 ‘리폼 클럽’의 회원이었고, 그것이 전부였다. 이 수수께끼 같은 신사가 그 특별한 클럽의 회원이라는 사실에 놀라는 사람들에게는, 베어링 형제가 공개적으로 그를 신임하며 추천하여 가입하게 됐다는 설명이면 충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