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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아프리카소설
· ISBN : 9788920039546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1-02-28
책 소개
목차
옮긴이 서문 6
01 들어가는 이야기 … 13
02 암나귀 하리 … 18
03 어떤 판결 … 29
04 마멜 … 43
05 응고르와 콩 … 57
06 엄마 악어 … 64
07 잘못된 만남 I …77
08 잘못된 만남 Ⅱ … 87
09 잘못된 만남 Ⅲ … 97
10 잘못된 만남 Ⅳ … 104
11 하이에나의 창 … 114
12 하이에나의 심부름 … 122
13 선행의 대가 … 131
14 토끼의 간계 … 141
15 꼬마 신랑 … 158
16 진실과 거짓 … 170
17 암사슴과 두 사냥꾼 … 180
18 쿠스의 요술 바가지 … 206
19 아버지의 유산 … 218
20 사르장 … 232
미주 257
비라고 디오프 연보 261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릴 적 나와 내 손윗사람들이 그러했듯 우리와 닮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똑같은 이야기를 들었고, 높이 타오르는 장작불은 이야기를 듣는 그들의 얼굴 위로 우리가 품었던 똑같은 갈망을 아로새겼다. 또 다른 할머니들과 그리오들이 이야기를 들려주면, 노래는 탐탐이나 엎어 놓은 바가지를 두드리는 소리에 맞추어 중간중간 끊겼다가 다시 일제히 시작되곤 했다. 내가 어릴 때 느꼈던 것과 똑같은 공포가 아프리카 덤불숲에 깃든 혼령들과 함께 청중 속으로 파고들었고, 똑같은 즐거움이 그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광활한 밤으로 감싸인 아프리카의 모든 마을에서 두려움과 즐거움이 똑같은 순간에 모두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었다.
- 1. 들어가는 이야기
“쿰바야, 평안하니?”
라고 할머니가 말을 건네자,
“평안하고말고요, 맘Mame(할머니).”
라며 쿰바가 대답했어.
“쿰바야, 난 네가 왼쪽과 오른쪽을 구분할 수 있을 때부터 네 마음씨가 곱고 덕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단다. 네 고운 마음씨에 걸맞은 큰 선물을 하나 주고 싶구나. 보름달이 뜨는 금요일, 응게우에 있는 질흙 언덕에서 처녀 정령들이 춤을 출 거야. 밤이 되어 땅이 식으면 거기로 가거라. 탐탐 소리가 무르익고, 둥글게 둘러선 처녀 정령들이 신이 나서 쉴 틈 없이 서로서로 번갈아 춤을 출 때가 되면, 슬쩍 다가가 옆에 있는 처녀 정령한테 이렇게 말하거라.”
‘저기, 내 등에 업은 아기 좀 봐 줘. 이제 내 차례야.’
- 4. 마멜
거짓 펜은 자라면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여전히 모르는 것도 많았어. 특히 인간이 신을 전혀 닮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지. 여자는 더 말할 것도 없고 말이야. 그러니 “신은 진실을 사랑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펜은 마치 자신이 홀대받는 것 같아 불쾌했어. 게다가 그 말은 참 자주 들렸지. 물론 진실과 거짓만큼 비슷한 게 없다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진실과 거짓은 낮과 밤처럼 다르다고 주장했어. 그런 까닭에 진실 두그와 여행을 떠나던 날, 펜은 이런 말을 했지.
“신이 사랑하는 건 너야. 사람들도 다 너를 좋아할걸. 그러니 어딜 가든 사람들 앞에 나설 땐 네가 말하도록 해. 혹여 누가 날 알아보기라도 하면 우린 푸대접을 받게 될 테니.”
-16. 진실과 거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