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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샤베르 대령

사라진·샤베르 대령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은이), 선영아 (옮긴이)
  |  
민음사
2023-03-17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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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샤베르 대령

책 정보

· 제목 : 사라진·샤베르 대령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37464201
· 쪽수 : 216쪽

책 소개

19세기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선구자 발자크의 문제작 두 편을 엮었다. 문학의 근대성을 재정립하며 ‘현대 소설의 창시자’라는 평가를 받는 발자크는 평생 집필한 90여 편의 작품을 모아 『인간극』의 거대한 소설 체계로 분류했다.
“그것은 백 살 노인인 동시에 스물두 살 청년이었고,
살아 있는 동시에 죽어 있었다.”

『인간극』으로 19세기 프랑스의 시대 정신을 창조한
사실주의 문학의 개척자 발자크
환상과 격정으로 가득 찬 드라마로 사랑을 노래하는 생생한 시선

▶ 발자크는 19세기를 창조했다. 그의 작품에서 벗어날 수 없을까 봐 두렵다. - 오스카 와일드

▶ 나는 모든 역사학자, 경제학자, 통계학자를 합친 것보다 발자크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 - 프리드리히 엥겔스

▶ 발자크의 작품 속에서 모든 살아 있는 영혼은 의지를 가지고 장전된 채 발사를 기다리고 있는 무기와도 같다. - 샤를 보들레르


19세기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선구자 발자크의 문제작 두 편을 엮은 『사라진·샤베르 대령』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문학의 근대성을 재정립하며 ‘현대 소설의 창시자’라는 평가를 받는 발자크는 평생 집필한 90여 편의 작품을 모아 『인간극』의 거대한 소설 체계로 분류했다. 『고리오 영감』, 『잃어버린 환상』, 『골짜기의 백합』등 그의 장편은 귀족이 몰락하고 신흥 부르주아가 득세하는 19세기 초반의 프랑스 사회를 날카롭게 통찰해 ‘사실주의 소설의 교과서’로 추앙받고 있다. 『사라진·샤베르 대령』은 발자크가 청년기를 막 끝내고 본명으로 첫 소설 『올빼미당원』(1929)을 발표한 후, 『인간극』을 구상하기 시작한 시기에 쓰여진 초기 대표 단편들이다. 삶의 총체성을 드러내어 풀어내는 장편과 달리, 중단편에서 발자크는 기이한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의 갈등과 반전을 빠르게 증폭시키며 삶에 대한 통찰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에서는 사실주의 문학의 대표자라는 익숙한 수식어 뒤에 가려진, 재기 발랄한 이야기꾼 발자크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다.

■「사라진」, 모호하고 아름다운 수수께끼

「사라진」은 액자식 소설로, 현재 시점과 과거 이야기가 교차하며 진행된다. 한 귀족가의 무도회에서 마주한 산송장이나 다름없는 노인. 그는 “백 살 노인인 동시에 스물두 살 청년이었고, 살아 있는 동시에 죽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의 사연을 궁금해 하는 후작 부인에게 ‘나’는 칠십여 년 전 이야기를 들려준다. 열정적인 젊은 조각가 사라진은 오페라 극장의 배우 잠비넬라에게 첫눈에 반하고, 그녀를 뮤즈로 삼아 조각상을 만든다. 그의 마음을 좀처럼 받아 주지 않는 잠비넬라를 조각상 앞으로 데려와 애끓는 사랑을 고백한다. 광기와 피, 환상으로 얼룩진 비극적인 이야기는 끝나고, 작품은 다시 현재의 시점으로 이동한다. 모든 사연을 듣고 후작 부인은 저택에 걸려 있는 그림의 주인공과 노인의 정체를 비로소 알게 되고, 충격에 휩싸인다.

「사라진」은 발자크의 작품 중에서도 매우 특이한 작품이다. 사실주의에 천착해 시대상을 고발하는 그의 작품 세계 속에서 유독 몽환적이고 ‘현실과 유리된’ 분위기가 두드러진다. 끝에서야 밝혀지는 노인의 정체를 쫓으며 읽게 되는 추리 소설의 형식을 취해 환상적인 분위기에 매력을 더한다. 「사라진」을 집필한 1830년 당시 발자크는 부친의 사망 후 인쇄업, 출판업, 금광 개발 등 이런저런 사업에 잇달아 실패해 막대한 빚을 떠안았다. 스물두 살 연상의 베르니 부인을 만나 첫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던 시절이기도 했다. 예술가로서, 첫사랑에 빠진 청년으로서 ‘인생을 건’ 사랑 앞에 몸을 내던지는 사라진과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잠비넬라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에는 젊은 시절 발자크의 좌절과 고뇌가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동전의 앞뒤와도 같은 인간의 양면성”과 정체성, 성 역할에 관해 시대적 한계를 뛰어넘은 통찰력을 보여 주는 주제 의식은 편협한 한계에 지평을 넓혀 준다.

의미심장한 단서들을 점점이 흩뿌리면서도 작가는 일부러 자신이 원하는 대로 독자를 잘못된 길로 이끌어 간다. 그는 어둑한 겨울 풍경과 휘황찬란한 살롱, 삶의 열기와 죽음의 냉기, 빛과 어둠, 아름다움과 흉측함, 남자와 여자, 젊음과 늙음, 자연과 문명을 대비시키며 차곡차곡 환상과 환각의 세계를 구축한다. -「작품 해설」 중에서

「샤베르 대령」, ‘나’를 되찾기 위한 전쟁

「샤베르 대령」은 역사가로서의 발자크의 면모를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1810년대 루이 18세의 집권 초기, 한 법률 사무소에 추레한 옷차림의 노인이 찾아와 소송 대리인 데르빌과의 면담을 요청한다. 노인은 본인이 수년 전 아일라우 전투에서 죽은 것으로 알려진 샤베르 대령이라고 주장한다. 배우자인 페로 부인과 연락이 닿지 않으니, 그녀가 상속받은 막대한 유산을 돌려받고 예전의 삶을 되찾는 일을 도와 달라며 간곡히 부탁한다. 마침 페로 부인의 소송 대리인이기도 했던 데르빌은 노인의 주장이 사실인지를 심사숙고하며 둘의 만남을 주선한다.

샤베르 대령은 나폴레옹의 실각 후 복고 왕정이 구축되던 혼돈과 격변의 시대를 맞이한 당시 프랑스의 ‘벼락 출세자’ 중 한 명이다. 고아원에서 태어나 오직 자신의 힘으로 나폴레옹을 따르며 수많은 전투에서 활약하며 승승장구한다. 그러나 전쟁터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게 된 후 추락은 출세만큼이나 빠르게 진행되어 힘겹게 쌓아 올린 부와 명예를 한순간에 모두 잃게 된다. 그의 유산을 상속받은 후 재혼으로 신분 상승의 욕망을 실현한 페로 백작 부인은 그를 철저하게 외면한다. 발자크는 꿈, 명예, 사랑뿐 아니라 ‘살아 있음’을 증명해야 하는 샤베르 대령의 실존적 좌절의 과정으로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저마다의 이상을 향해 발버둥치던 당시 프랑스의 시대상을 기록한다. 진정한 사랑과 고결한 성품을 상실해 가는 인물들을 생생하게 묘사해 사실주의 문학의 선구자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 준다.

「샤베르 대령」은 잃어버린 정체성에 관한 헛된 탐구와 나폴레옹 제국이 몰락한 뒤 복고 왕정 밑에서 승승장구하는 부르주아의 위선과 이기심을 고발하는 역사적, 사회적 회화이다. -「작품 해설」 중에서

목차

사라진 7
샤베르 대령 63

작품 해설 169
참고 문헌 193
작가 연보 195

저자소개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799년 프랑스 트루에서 자수성가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소르본 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했으나, 스무 살 때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문학의 길로 들어설 것을 결심하고 약 십 년간 독서와 습작, 경제적 독립에 전념했다. 그러나 손을 대는 사업마다 실패하고, 소설을 써서 빚을 갚아 나가는 등 평생 고생했다. 서른 살 때 스콧과 쿠퍼의 영향을 받은 역사 소설 『올빼미당원』을 발표하고, 1848년에 이르기까지 약 이십 년 동안 수많은 작품을 썼다. 갖가지 인간 삶을 그린 소설들을 서로 엮어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작품으로 구성되도록 한 작품집 『인간극』을 평생에 걸쳐 집필했다. 『인간극』은 크게 ‘풍속 연구’, ‘철학적 연구’, ‘분석적 연구’의 세 계열로 구분되고 90여 편의 소설로 구성되어 약 2000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대서사시로 세계 문학의 걸작으로 남았다. 1850년 십팔 년간 사랑한 한스카 부인과 결혼하고 오 개월 후인 그해 8월 파리에서 사망했다. 발자크는 생물학적 유추에 의해 인간과 사회를 관찰하는 사실주의의 방식을 확립했다. 소설의 제재를 넓게 개척하고 그 개념을 현저히 확대하여 사실주의의 시조가 되었고, 자연주의의 선구자로서 플로베르, 졸라, 도스토옙스키, 스트린드베리 등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작품으로 『고리오 영감』, 『골짜기의 백합』, 『외제니 그랑데』, 『사촌 퐁스』, 『절대의 탐구』, 『어둠 속의 사건』, 『나귀 가죽』, 『루이 랑베르』 등이 있고, 모두 『인간극』에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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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아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국립통번역대학원(ESIT-Paris 3)에서 번역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논문으로 「문자(文字)와 번역의 윤리」, 「차이의 윤리와 동화(同化)의 미학」, 「텍스트의 안과 밖」, 「허구의 번역과 위장의 전략」, 「다언어 글쓰기와 번역의 문제」 등이 있고, 역서로 『인생의 첫출발』, 『부정한 미녀들』, 『아마두 쿰바의 옛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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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사라진」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나는 아연했다. 참으로 희한한 자연의 변덕으로 내 머릿속에서 펼쳐지던 반쯤 애도에 잠긴 생각이 튀어나와 살아 있는 사람의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났다. 흡사 장성한 미네르바가 주피터의 머릿속에서 뛰쳐나온 듯했다. 그것은 백 살 노인인 동시에 스물두 살 청년이었고, 살아 있는 동시에 죽어 있었다.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탈리아 음색 특유의 애절함이 그를 황홀한 무아경으로 몰아갔습니다. 두 사제 틈에 끼여 부대끼는 것도 잊은 채 잠자코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귀와 눈에 그의 영혼이 스며들었습니다. 마치 모공 하나하나로 소리를 듣는 것 같았지요.


명예, 학문, 미래, 존재, 월계관, 모든 게 무너졌습니다. ‘그녀의 사랑을 얻거나 아니면 죽거나.’ 이것이 사라진이 자신에게 내린 판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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