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촌 가는 길

대표 논문집을 엮으며

1. 작품론
근대화 속의 농촌 - 김우창
작가의 진실성과 문학적 감동 - 김종철
한에서 비극으로 - 김병익
1991년에 읽은 <관촌수필> - 권성우
농민적 세계관의 인간적 또는 진보적 의미 - 임우기
근대 체험으로서의 '고향'과 '다른 국민'의 성립 - 구자황
충청도의 힘 - 서영채

2. 주제론
도시화.산업화시대의 방외인 - 황종연
이야기체 소설의 가능성 - 진정석
이문구 소설의 문체연구 - 전정구
사실의 힘 - 김인환
말을 찾아서 - 한수영
모란꽃 무늬와 물빛 무늬 - 김윤식

부록

이문구는 '말'이 이데올로기적 구성물이며, 일상 언어는 그러한 '말'들이 충돌하고 길항하는 공간임을 지뵹하게 일깨워준다. 일찍이 언어의 이데올로기적 속성에 착목했던 작가가 적지 않으나, 추상적 수준에서의 관념적 접근이 아니라, 일상 언어의 영역을 통해 천착했던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 한수영, '말을 찾아서' 중에서

<관촌수필>에는 두 개의 고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하나는 화자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충족과 조화의 고향이고, 나머지 하나는 화자가 현실로 맞닥뜨린 결핍과 파괴의 고향이다. 달리 말하자면, 이ㅏ것은 전통과 근대, 공동사회와 이익사회, 농촌공동체와 자본주의적 근대의 대립이다. - 구자황, '근대 체험으로서의 고향과 다른 국민의 성립' 중에서

작가 이문구 씨가 태어나 18년간 살았던 이 마을 이름을 유독 '관촌(冠村)'이라 부르고 또 표기함에는 토정 이지함의 후손인 한산 이씨 명맥을 깃발처럼 내세우며 칠십 생을 살다간 이씨 가문의 수장 조부를 알게 모르게 의식함에 관여되어 있거니와, 이 사실의 중요성은, 이것이 작가 이씨의 글쓰기의 방법론과 분리되지 않음에서 찾아진다. 굳이 도식화하자면 '자연(한내)'과 '문명(대천)', '토착'과 '유학(儒學)'에다 글쓰기의 기본 항을 설정한 형국이다. - 김윤식, '모란꽃 무늬와 물빛 무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