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밍과 옌

밍과 옌

판위 (지은이), 이정임 (옮긴이)
랜덤하우스코리아
12,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로딩중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17개 1,50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밍과 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밍과 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25534114
· 쪽수 : 401쪽
· 출판일 : 2009-09-14

책 소개

중국의 주목받는 여성작가 판위의 데뷔작으로, 작가가 모국을 떠나 미국에 새로이 뿌리내리는 와중에 3년에 걸쳐서 영문으로 완성한 장편소설이다. 두 젊은 중국여성의 자기 발견, 그리고 과거와의 화해에 이르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보편적 주제와 고전적 설정을 세련된 감각적 언어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목차

밍과 옌

감사의 말 / 작품 해설 / 옮긴이의 말 / 작가와의 인터뷰

저자소개

판위 (지은이)    정보 더보기
문화대혁명 시절 부모님이 추방되어 살게 된 중국 남부 지방의 국영농장에서 태어나 자라다가 1985년에 장시성의 성도인 난창에 정착했다. 1990년대 중반에 쑨이셴대학교에서 중문학 학사학위를 받은 뒤 선전으로 이주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3년을 보내는 동안 다양한 직업 세계를 경험하고 널리 여행도 다닌 그녀는 중국의 전례 없는 경제 호황, 그리고 가난한 성도와 시골에서 온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노동 착취의 현장을 목격했다. 이 무렵의 경험은 훗날 작가 활동에서 영감과 통찰력의 원천이 되었다. 1997년에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뒤 매스미디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인터넷회사 야후에 입사하여, 7년 이상 시장조사팀과 편집팀에서 일하다가 전업작가가 되었다. 글은 미국에 건너온 지 5년째인 2002년부터 쓰기 시작했고, 장편소설 <밍과 옌(원제: February Flowers)>이 데뷔작이다. 얼마 전 두 번째 장편소설 <Beautiful as Yesterday>를 펴냈다. 꾸준히 유수 문학잡지에 단편소설들을 발표하기도 하며, 현재 캘리포니아 북부와 중국을 오가며 생활하면서 영문 작품과 중문 작품을 동시에 쓰고 있다. (판위의 홈페이지: www.fanwu.net)
펼치기
이정임 (옮긴이)    정보 더보기
사람과 사랑을 우리말로 옮기며 인생을 탐구하고 있다. 숙명여자대학교를 졸업했으며, 2015년 현재 바른번역의 회원이다. 옮긴 책에는『구부러진 경첩』『모차르트 컨스피러시』『밍과 옌』『내일의 책』『행복한 이기주의자를 위한 긍정에너지』『마지막 잎새』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그날 밤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자 감회에 젖어들었다. 먀오옌과 처음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날 밤. 소소한 것까지 하나하나 마치 비디오 영상처럼 아주 생생하게 떠올랐다. 낮게 걸린 달, 희끄무레한 시멘트 바닥, 먀오옌의 반짝이던 눈빛, 펄럭이던 블라우스, 먀오옌이 담뱃불을 붙이고 연기를 내뿜던 스타일까지. 그 모든 것이 내 머릿속에 아로새겨져 있어 절대로 지워지지 않는다. 한참을 추억에 잠겨 있다가 일어나 옷장 속 하얀 상자를 가져왔다. 그리고 검은색 드레스를 꺼내 들고 욕실로 가서 입어 보았다. 여전히 꼭 맞았다. 나는 아주 오랫동안 욕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응시했다. 거울 속 내 두 눈에서 먀오옌이 보이더니, 이윽고 열일곱 살짜리 내가 보였다.


“당신을 봐요! 당신을 좀 보라고요! 고작 해야 2학년밖에는 안 됐을걸요. 그런데 생각에만 빠져 있고, 오만한 데다 독선적이잖아요. 전공은 국문학이겠죠.”
“당신 자신이나 봐요! 냉소적이고 세속적인 데다 골초잖아요. 당신은 틀림없이 졸업반일걸요. 직업을 구하는 일은 어때요? 과히 재미있는 일은 아닐 텐데.”
그녀는 손뼉을 치며 깔깔거렸다.
“어떻게 나에 대해 그렇게 많이 알죠? 우리가 전생에 인연이 있는 걸까요? 그나저나…… 내 이름은 먀오옌이에요. ‘고울 옌’이나 ‘제비 옌’이 아니라 ‘기러기 옌’을 써요. 나이는 스물넷. 아마 학교에서 제일 나이 많은 학부생일걸요. 학교에 늦게 들어갔죠. 당신은요?”
“천밍이에요. ‘새벽 천’, ‘밝을 밍’을 써요. 나이는 열일곱이에요.”
나는 머뭇거리며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는 다시 웃었다. 그녀의 맑고 거리낌 없는 웃음소리가 어둠 속에서 울려 퍼져 메아리쳤다. 내가 그녀처럼 기운차고 쾌활하게 웃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녀의 입술은 마치 말을 하다가 잠이 든 것처럼 살짝 벌어져 있었다. 빤히 보다가 불현듯 그 입술에 입을 맞추고 싶어졌다. 그녀의 이마에 흐트러진 머리칼 몇 가닥을 손으로 넘기고는 손을 콧구멍 가까이 가져가 그녀의 따뜻한 숨결을 느꼈다. 그러고는 그녀의 입술 쪽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꼭 감긴 눈꺼풀이 살짝 떨리는 것을 봤을 때 나는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녀는 눈을 뜨지 않았다. 그저 웅얼거리며 추운 것처럼 손을 허리에서 가슴으로 옮겼다. 간절하게 여자한테 키스하고 싶은 느낌이 든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은 아름다운 꽃이나 하늘에서 내 손 위로 떨어지는 새하얀 눈송이에 입을 맞추고 싶은 것처럼 아주 자연스럽고 순수한 느낌이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