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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외국 역사소설
· ISBN : 9788925535166
· 쪽수 : 624쪽
· 출판일 : 2011-04-22
책 소개
목차
《엑스칼리버》 등장인물
브리튼 왕국 지도
Ⅰ. 마이 뒨의 불길
Ⅱ. 머니드 바돈
Ⅲ. 니무에의 저주
Ⅳ. 최후의 마법
역사적 기록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브리튼이 곤경에 빠지고 적이 침략해 들어오고 역병이 돌아 사람들이 겁에 질릴 때마다 아이들을 교수대로 끌고 오실 겁니까?” 아서는 우리 모두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외쳤다.
“신들이 온다면, 더 이상 역병도 공포도 없을 게다.” 멀린이 대답했다.
“그래서 신들이 옵니까?” 아서가 물었다.
“지금 오고 있어! 저길 봐!” 니무에가 빈손으로 위쪽을 바라보았다. 우리 모두 고개를 들었다. (중략)
“여러분들은 날 브리튼의 암헤라우드르라고 칭합니다. 그리고 황제는 통치하거나, 황제이기를 포기해야 합니다. 어른들을 구하기 위해 아이들이 죽어야 하는 브리튼이라면 난 통치하지 않겠습니다.” 아서가 말했다.
“멍청한 소리! 얼빠진 감상주의 같으니!” 멀린이 발끈했다.
“정당한 인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내 두 손엔 너무나 많은 피가 묻어 있군요.”
“네놈은 배신자, 파괴자, 겁쟁이로 기억될 것이다!” 니무에가 그에게 침을 뱉었다.
“적어도 이 아이의 후손은 다르게 기억하겠지.”
“네 나이일 때 난 세상을 새롭게 만들 수 있다고 믿었다. 이 세상에 필요한 건 정직과 사랑이라고 생각했지.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고 평화를 제공하고 정의를 실천한다면 그들도 고마워할 거라고 믿고 선으로 악을 이길 수 있다고 믿었다. (중략) 하지만 사람들은 개가 아니다. 저들은 늑대야. 왕은 수천의 욕심을 통치해야 하는데 그들 모두 사기꾼과 진배없다. 네게 아양을 떨지만 등 뒤에서는 너를 조롱할 거다. 한순간 영원한 충성을 서약하면서도 다음 순간 너를 죽일 음모를 꾸민다. 네가 그들의 음모를 이겨낸다 해도 어느덧 나처럼 백발이 되고 말겠지. 그때가 되어 뒤를 돌아본다면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거야. 아무것도. 엄마 젖을 먹던 아기들은 무럭무럭 자라 살인마가 되고, 애써 지킨 정의는 매수되고,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은 굶주리며, 패배한 적은 여전히 변경을 위협하고 있지.” 얘기를 해나가며 점점 목소리가 올라갔으나 그래도 마지막만큼은 아서는 노여움을 가라앉히고 미소를 띠었다. “그런데도 왕의 자리를 원한다고?”
나약한 왕은 저주와 다를 바 없지만 그래도 우리는 왕들에게 서약을 바친다. 서약이 없으면 법도 없고, 법이 없으면 세상은 무법천지가 되고 만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를 법으로 묶고 서약으로 법을 지킨다. 우리가 마음대로 왕을 바꿔도 된다면 왕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언제든 서약을 등지려 할 것이다. 따라서 왕이 필요한 이유는 불변의 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연한 진리다. 하지만 갤러해드와 나는 겨울 안개를 뚫고 달리며, 왕이 되었어야 하는 자가 아니라, 되지 말아야 할 위인들만 왕이 된다는 사실에 통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