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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25563091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25-02-27
책 소개
목차
매체 리뷰
등장인물
작가의 말
1. 사도좌 공석
2. 성녀 마르타의 집
3. 계시
4. 의중 결정
5. 교황 선출을 위해
6. 시스티나 예배당
7. 첫 투표
8. 모멘텀
9. 두 번째 투표
10. 세 번째 투표
11. 네 번째 투표
12. 다섯 번째 투표
13. 지성소
14. 성직 매수
15. 여섯 번째 투표
16. 일곱 번째 투표
17. 주님의 양 떼
18. 여덟 번째 투표
19. 하베무스 파팜
리뷰
책속에서
후일 로멜리는 이때를 돌아보며, 바로 그 순간 교황위 승계 전쟁이 시작됐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세 추기경 모두 선거인단 내에 지지파가 있었다. 벨리니는 그레고리오 대학 총장과 밀라노 대주교를 역임했으며, 아주 오래전부터 진보주의자들의 위대한 지적 희망이었다. 트람블레이는 교황청 사도궁무처장과 인류복음화성 장관을 동시에 맡고 있기에 제3 세계와 관련해 후보 자격이 있었다. 더욱이 미국인처럼 보인다는 이점도 있었다(실제로 미국인이라면 선출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아데예미는 혁명의 가능성을 신성의 불꽃처럼 품고 다니는데, 늘 언론매체의 주목을 받기에 언젠가는 ‘최초의 흑인 교황’이 될 것 같은 인물이다.
더욱이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보았듯이, 추기경단 단장으로서 선거관리 임무가 자신에게 떨어지리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솔직히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일이었다. 몇 년 전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기에, 비록 지금은 완치됐다고 믿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교황보다 먼저 세상을 뜰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후로는 오로지 임시방편으로만 여기고 살았으며, 실제로 사임까지 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보니 이런 난감한 상황에 콘클라베를 조직하게 된 것이다.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린가?”
프런트데스크 안에서 수녀 둘이 아무 말도 못 들은 척 바쁘게 컴퓨터를 두드려댔다.
“이름은 빈센트 베니테스, 바그다드 대주교입니다, 예하.”
“바그다드? 그런 곳에 대주교가 있을 줄은 몰랐는데? 이라크 사람인가?”
“그럴 리가요! 필리핀 사람입니다. 성하께서 지난해에 임명하셨죠.”
“그래, 그러고 보니 기억나는 것 같군.” 언젠가 잡지 사진이 어렴풋이 기억났다. 다 타버린 교회 안에 가톨릭 대주교가 서 있었는데…… 그 사이에 추기경이 되었단 말인가?
“누구보다 예하께서 이번 임명을 아셨어야 하지 않습니까?” 만도르프가 물었다.
“아니, 모르네. 그게 이상한가?”
“에, 그분이 진짜 추기경이라면 성하께서 적어도 추기경단 단장님께 알렸을 테니까요.”
“꼭 그렇지는 않네. 기억하겠지만 선종 직전, 의중 결정 추기경 임명 건으로 교회법을 완전히 뒤집으셨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