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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의학
· ISBN : 9788925538402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0-07-09
책 소개
목차
추천사_이제는 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시간
프롤로그_환자와 의사의 악몽, 미궁에 빠진 진단
베일에 가려진 의학의 심장부, 진단/ 크리스털 레싱의 진단 미스터리/ 불확실함 속에서 찾는 진실의 단편들/ 의사와 환자 모두를 위하여
1부 모든 환자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1. 사실,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
마리아 로저스의 증례, 정체 모를 질병의 그림자/ 진실 그 이상의 것, 환자의 이야기/ 닥터 하우스 식 진단 과정의 문제점/ 환자가 이해할 수 있는 설명, 그 자체가 치유 능력이다/ 앤디 와이티어의 증례, '이해'로 치유한 고통
2. 환자의 이야기, 의사의 이야기
'피츠제럴드 박사에게 도전하세요/ 명의의 사고 과정에 열광하는 이유/ 진단의 알고리즘, 올바른 청취와 재구성/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알고리즘의 힘/ 환자, 병명을 넘어선 실존의 가치
2부 신체검사 기술의 재발견
3. 사라져 가는 신체검사 기술
소홀한 신체검사가 불러 온 비극/ 여전히 유용한 기술인가, 구시대의 유물인가/ 만지오네가 밝혀낸 신체검사 기술의 현주소/ 촉진과 심리적 불편함의 딜레마/ 늘어나는 첨단 검사, 줄어드는 촉진의 비밀
4. 오직 신체검사만이 ...보여 줄 수 있는 것
사라지는 신체검사, 우리가 잃은 것은 무엇인가/ 미카엘 길리언의 증례, 간단한 촉진으로 구해낸 생명/ 첨단 기술의 맹점을 보완하는 신체검사/ 게일 데라크로와의 증례, 몸이 들려주는 비밀/ 시간과의 싸움을 돕는 뜻밖의 조력자/ 주디 림스마의 증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놓치는 단서/ 오감의 과학, 신체검사 기술의 과거와 미래
5. 시진, 백문이 불여일견
시각, 환자를 파악하는 첫 번째 단계/ 병색과 의사의 직관/ 셜록홈스 식 관찰이 필요한 이유/ 브레이버만 박사의 관찰법 학습/ 보기는 하지만 알아차리지 못하는 맹목의 상태/ 마이클 코왈스키의 증례, 아는 자만이 주목할 수 있는 것/ 편견 없는 신참과 경험 많은 노장의 공통점
6. 촉진, 손끝으로 느끼는 단서
첨단 기술을 뛰어넘는 촉진의 힘/ 카를로타 데이비스의 증례, 책의 지식 VS 경험의 지식/ 마이클 크로비의 증례, 손에서 손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불확실성과 잠재력 사이의 회색지대
7. 청진 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법
심장 진찰 혹은 신체검사의 심장부/ 청진기, 듣는 소리와 느끼는 소리/ 청진기를 발명한 의사, 리에네크의 신체검사 혁명/ 심장 진찰에 대한 문제의식/ 청진을 대체하는 첨단 검사의 위력/ 제자리걸음이 시작되는 곳/ 패티 도널리의 증례, 신체검사로 찾아낸 진단/ 다시 생각해야 할 신체검사 교육의 좌표
3부 첨단 검사의 이면
8. 검사의 문제점
캐럴 앤 데브라이의 증례, 불확실한 진단과 환자의 불안/ 유령 같은 질환, 라임병의 발견과 진단/ 미지의 질환을 대하는 두 가지 방식/ 검사 결과. '전부'가 아닌 '일부분'인 이유
4부 의학적 사고의 한계
9. 잘못된 판단
데이비드 파웰의 증례, 진단의 오류를 파악하라/ 생각이 일그러지는 시점/ 의사들의 편견, 선입견/ 마지막 카드. '전문가의 도움'/ 피할 수는 없으나 개선시킬 수 있는 것
10. 디지털 시대의 진단
진단 분야의 컴퓨터 활용 문제/ 의문의 아프리카 열병, 감염원을 찾아내라/ '컴퓨터 두뇌'가 지목한 실마리/ 오진이 만들어 낸 차세대 진단 보조 시스템 '이자벨'/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검색 사이트를 이용한 진단
에필로그_최후의 진단 부검
줄어드는 부검, 감소하는 의학적 잠재력/ 미스터리에 빠진 동생의 죽음/ 부검이 이야기해 주는 것들
주석
책속에서
때로는 환자의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과거에 앓았던 질병의 이력이 다양해서 증상만으로 특정 질환을 추정하기에 애매한 경우도 많다. 신체검사로도 뚜렷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다양한 검사를 해도 결론이 불분명한 때도 있다. 환자가 말하는 증상과 이력이 예상 가능한 틀에서 벗어날 경우, 진단은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이런 경우에 의사는 마치 탐정이라도 된 것처럼 미스터리를 풀어나가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의학은 과학이라기보다는 기예에 가깝다. 의사는 탐정처럼 환자의 질병과 관련된 실마리를 하나하나 추적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환자에게 확인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하며 환자의 신체검사 과정에서 발견한 사소한 증상을 하나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이와 더불어 각종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파악해서 올바른 진단을 내려야 한다.
사실만 확인하려는 의사는 환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다 하기도 전에 자꾸만 말을 끊는다. 실제로 진료실에서의 대화를 녹음해 분석한 결과 환자들이 자신의 증상을 설명하는 도중에 의사가 방해하는 경우는 무려 75퍼센트에 달했다. 환자의 말을 끊기까지 오랜 시간 흐른 것도 아니다. 어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의사들은 평균적으로 환자가 입을 연 뒤 6초간 듣다가 말을 끊었다. 심지어 3초 만에 끼어드는 경우도 있었다. 이야기가 끊어지면 하던 이야기를 다시 이어서 하기 어렵다. 녹음 기록을 근거로 보면 의사가 환자의 이야기를 도중 에 끊었을 때 환자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끝낸 확률은 채 2퍼센트도 되지 않았다.
환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맘껏 하는 경우가 오히려 더 효율적이라는 연구 결과들은 매우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병력을 충분히 청취하면 시행할 검사의 수가 줄어든다. 다른 과 또는 다른 병원으로 진료를 의뢰하는 경우도 감소해 불필요한 시간 소모를 막을 수 있다. 의사들이 환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병원에서는 진료 시간이 줄었다는 결과도 있다. 이에 덧붙여 환자의 만족도, 치료에 대한 순응도가 높았고, 증상이 호전되는 속도도 빨랐으며, 소송의 빈도도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