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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건강정보 > 건강에세이/건강정보
· ISBN : 9788925549729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3-02-13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장 의사도 모르는 것
2장 효과 없는 치료
3장 의사마다 말이 다르다
4장 대화하지 않는 의사
5장 의사는 검사를 좋아한다
6장 의사가 버리지 못하는 것(거짓 공리)
7장 우리는 의미를 놓치고 있다(위약의 역설)
8장 아주 간단한 숫자(NNT)
9장 낡은 패러다임의 새로운 발견
환자를 위한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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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MRI에서 추간판탈출증이 보이는 경우 대부분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 이들은 대부분 정상적인 소견으로, 추간판(등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해주는 연골)이 찢어지거나 원래의 위치에서 탈출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지만, 우리 몸이 별다른 사건을 일으키지 않고 그것을 치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보통은 탈출된 추간판이 신경을 압박해서 통증을 일으키고 있을 거라는 희망에서 추간판을 고치거나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한다. 그러나 전체적인 성공률은 높지 않다. 추간판을 외과적으로 제거해서 신경을 감압decompression하거나 압박을 완전히 제거한 후에도 절반 정도의 환자는 통증이 완화되지 않는다. 이것은 추간판이 찢어졌다가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일이 흔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광범위하게 시행되는 찢어진 추간판에 대한 외과 수술이 과연 타당한가라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내가 의과대학에 있을 때, 한 신경외과 의사가 말하기를 자기는 척추 수술의 효과를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척추 수술 환자를 앞에 두고 소독을 할 때 그런 말을 들으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럼 지금 이 수술을 왜 하는 거냐고 물었다. 그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다들 이렇게 하니까.”
-1장 ‘의사도 모르는 것’에서
죽은 사람도 두 가지 부류가 있음을 앞에서 살펴보았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우리에게 허락된 재원과 시간의 상당 부분을 건강하지 못하게 죽은 사람들을 살리려고 애쓰며 소비하고 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대부분 어렵지 않게 가려낼 수 있다. 이들은 심정지의 순간까지도 질병을 계속 앓던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CPR을 진행하는 것은 인간적인 처사가 아니며, 또한 어떤 결실을 기대할 수도 없다. 반면 건강하게 죽은 사람들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 부류의 사람들 중에서 운이 좋은 일부 사람들은 신속히 CPR 치료를 받고, 잔떨림제거를 성공적으로 받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직 찾아내지는 못했지만, 나머지 건강하게 죽은 사람들을 살려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도 존재할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실험하지 않고, 혁신하려 하지 않으며, 기존의 방식에서 좀처럼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이상하게도 우리는 효과가 없음을 분명히 알면서도 기존의 방법에만 집착하고 있다.
-2장 ‘효과 없는 치료’에서
현대 의학은 검사에 의존하는 경향이 너무나 심해 이제는 검사가 의사 노릇을 대신하는 지경이 되었다. 하지만 앨리스는 검사를 받고 싶어서 온 것이 아니라 의사의 치료를 받고 싶어서 온 것이다. 검사가 과도하게 이루어지고, 검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흔한 문제가 되었지만, 사실 이런 문제들을 더욱 악화시키는 훨씬 더 복잡하고 심오한 비밀은 따로 있다. 바로 우리 의사들도 검사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5장 ‘의사는 검사를 좋아한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