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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사/불교철학
· ISBN : 9788925553528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4-08-05
책 소개
목차
개정판 서문 | 초판 서문
제1장 인도불교
인도에 진출한 아리아인이 브라만교를 성립하다 | 브라만교에 대항하는 새로운 세력의 등장 | 중도의 수행으로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 | 석존의 위대한 가르침, 사성제와 팔정도 | 석존의 가르침을 통일해 남기다 | 전륜성왕이 된 아소카 대왕의 불교 전파 | 대승불교로 대변신하는 불교 | 간다라 미술의 극치, 불상 | 대승경전을 철학화한 나가르주나 | 공사상을 재해석하는 유식사상의 출현 | 밀교화되고 쇠퇴하는 인도불교 | 신불교도 운동으로 되살아나는 인도불교
제2장 중국불교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에 전래된 불교 | 노장사상으로 불교를 설명한 격의불교 | 격의불교를 극복한 구마라지바 | 중국불교의 교단을 형성한 도안과 혜원 | 다양한 불교학파의 형성 | 도교, 유교와의 대립과 갈등 | 천태종으로 이어진 삼론종의 반야공 사상 | 말법의 대안사상인 삼계교와 정토교의 출현 | 만법유식의 법상종과 일체유심조의 화엄종 | 직지인심 견성성불의 선종 | 인쇄술의 발달로 편찬된 《대장경》 | 이민족 지배 아래 발달한 서민불교
제3장 한국불교
고구려, 백제, 신라 순으로 불교 전파 | 삼론, 계율, 미륵신앙으로 집약되는 삼국의 불교사상 | 원융무애의 화엄사상은 통일국가의 이념 | 새로운 실천불교인 선법의 전래 | 화엄종, 천태종, 선종에 의한 불교 발전 | 결사운동에 의한 불교 쇄신 | 한국불교의 침체기였던 조선 시대 | 일제하에서 감독받는 불교 | 일제 잔재의 청산으로 인한 진통
제4장 일본불교
백제로부터 전해진 불교와 쇼토쿠 태자의 섭정 | 천황의 비호 아래 토착화된 불교 | 천태종과 진언종으로 시작된 종파불교 시대 | 선종, 정토종, 일련종의 신불교 시대 | 막부의 다양한 불교 정책 | 신불습합사상의 붕괴와 신학문의 도입
제5장 티베트불교
토착신앙의 저항에 대한 불교의 승리 | 불교 탄압을 이겨낸 새로운 불교 | 카담파를 비롯한 여러 종파의 등장 | 이민족 지배하에서 펼쳐진 총카파의 개혁 | 달라이라마에 의한 정교일치 | 중국 공산당의 침입과 망명정부
제6장 초기불교사상
인간 석존의 발자취 | 고통의 인식과 해탈 | 십이연기를 대표로 하는 연기사상 | 삼법인과 중도에 의한 연기의 실천
제7장 중관사상
《반야경》의 공으로 연기설 설명 | 《중론》으로 공사상을 체계화한 나가르주나 | 나가르주나를 비롯한 여덟 명의 《중론》 주석가 | 논증법에 의한 중관학파의 이분 | 유식과 중관을 융합한 유가행중관학파
제8장 유식사상
일체유심조를 지향하는 학파 | 식설과 삼성설로 대승사상을 재해석 | 마이트레야, 아상가, 바수반두의 유식사상 | 인식되는 형상이 허위인가 진실인가 | 《유식삼십송》에 대한 다양한 주석가의 출현 | 디그나가에 의한 불교인식논리학의 발달
제9장 화엄사상
대승불교의 깨달음의 세계 | 《화엄경》의 중국적 이해의 결실 | 화엄사상을 성립한 지엄과 법장 | 화엄사상과 선의 조화, 교선일치 | 원효와 의상의 실천적 화엄 | 성상융회를 꿈꾸는 균여
제10장 천태사상
구원실상의 법신불 | 《법화경》의 중국적 이해 | 천태교학을 집대성한 지의 | 천태사상의 중흥가 담연 | 천태사상의 복귀를 주창한 지례 | 고구려·백제·신라에 전해진 법화사상 | 중국에 역수출된 고려의 천태사상 | 천태종 백련결사를 연 요세
제11장 선사상
중국인의 인간 본성에 대한 자각 | 대승선법인 여래선의 전래 | 《능가경》에 의한 여래심법의 전승 | 신수의 북종선과 혜능의 남종선 | 남종선에서 탄생한 중국적 선법 | 선원이 율원에서 독립 | 오가칠종으로 분립한 남종선 | 오가칠종의 전통이 간화선과 묵조선으로 응집 | 통일신라 말기의 선법 도입 | 선종을 개혁하는 정혜결사
제12장 정토사상
아미타불의 본원력에 의한 극락왕생을 염원 | 정토삼부경에서 발전된 정토교의 개념 | 《반주삼매경》을 중심으로 한 정토사상 | 담란, 도작, 선도가 확립한 정토신앙 | 혜일 계통의 융합적 정토신앙 | 무량수경에 입각한 정토사상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문유관으로 인생의 고통을 깨닫고 출가한 석가모니
세속의 쾌락에 젖어 부족함 없이 살던 왕자 싯다르타가 출가를 결심한 동기는 무엇일까. 불전 문학은 싯다르타의 출가 동기를 사문유관(四門遊觀)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문유관이란 동서남북 사대문을 돌아보고 관찰한다는 의미이다. 슈도다나왕은 싯다르타가 출가할 것을 염려하여 봄·여름·가을·겨울 각 계절에 맞는 궁전을 지어서 머물게 했다. 따라서 싯다르타는 외부세계와 단절된 채 안락한 생활을 영위하여 인간세계의 고통을 경험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사문유관은 싯다르타가 인간세상에서 일어나는 고통을 직접 목격하는 사건이었다. 싯다르타는 먼저 동쪽 성문에서 늙은 노인을 목격하고, 인간은 영원히 젊음을 유지할 수 없고, 태어나서 세월이 흐르면 누구나 늙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남쪽 성문에서는 병든 사람을 목격하고, 살아있는 모든 것이 항상 건강한 것이 아니라 병든다는 사실을 인식하였다. 서쪽 성문에서는 죽은 사람의 상여를 목격하고,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싯다르타는 이렇게 인간은 생로병사라는 고통을 누구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기에 이른다. 처음으로 인생의 늙음과 병듦과 죽음을 직시한 싯다르타는 세속에서는 누구도 이를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고뇌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북쪽 성문에서 본 수행자의 모습을 떠올리고는 세속적인 생활을 접고 종교적 수행을 통해 고통 속에서 되풀이되는 인생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출가를 결심했다고 한다.
#완연히 다른 인도문화와 중국문화가 불교로 만나다
중국어와 인도어는 언어부터 전혀 다르다. 중국어는 비굴절어, 표의문자, 단음절문자인 데 반해, 인도어는 고도의 굴절어, 표음문자, 복합음절문자이다. 중국어는 체계적인 문법이 없으나 인도어인 범어는 정교한 문법 체계를 가지고 있다. 중국어 문체는 간결하지만 인도어는 산만하고 추상적이다.
문화적 차이도 크다. 중국인은 인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려는 반면, 인도인은 정신분석학적으로 세분화한다. 시간과 공간의 개념에서 중국인은 시공을 유한의 개념으로 파악하는 반면, 인도인은 무한한 것으로 설정하여 우주적인 영겁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
모든 면에서 다른 두 문화가 불교라는 매개를 통해 만남이 시작되는 시기는 인도 쿠샨 왕조의 카니시카 왕이 서북인도를 지배하면서부터이다. 인도불교는 먼저 실크로드 위에 있는 크고 작은 여러 국가에 전파되었고, 후한 말 기존 사회 체제가 붕괴되어 혼란한 틈을 타 중국사회에도 불교가 스며들었다.
중국인들은 전혀 다른 인도의 사상적·철학적·문화적 개념들을 받아들여 갈등과 진통을 거듭하면서도, 토착신앙과 다양한 철학·종교들과 융합하고 타협하면서 중국적인 개념으로 재창조해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중국불교는 인도와 중국이 공유하는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나갔다.
#백제의 불교 공인
백제는 바닷길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불교를 받아들였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를 보면, 동진 시대에 교역선을 통해 백제에 불교가 전해진 것으로 추측된다. 고구려보다 12년 뒤인 침류왕 원년(384)의 일로, 인도 고승 마라난타가 동진으로부터 바다를 건너 백제로 들어오자 침류왕은 그를 궁 안에 머물도록 하고, 이듬해에 한산에 절을 세우고 백제인 10명을 출가시켜 승려로 만들었다.
성왕 4년(526)에는 인도 상가나사에서 4년간 율을 공부한 겸익이 인도 승려 배달다와 함께 돌아와 범본을 번역했으며, 이때에 국내의 고승 28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이것이 백제 율종의 시작이다. 이는 당시에 이미 남해 항로가 발달되어 있었고, 백제에는 중국 강남의 불교뿐만 아니라 인도불교도 직접 들어왔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