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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25557014
· 쪽수 : 636쪽
· 출판일 : 2015-09-04
책 소개
목차
제1부 네 가지 염기
1. 노숙자의 죽음 / 2. 자살을 기도한 남자 / 3. 구급차의 폭발 / 4. 납치 / 5. 재닌 샬롯타 헤인즈 / 6. 알프스 산맥의 고성 / 7. 코너스 장군 / 8. 행적 / 9. 암호화된 문서 / 10. 황소 목을 가진 남자 / 11. 유리벽 안의 여인 / 12. 차량 연쇄추돌 사고 / 13. 퍼즐 조각 / 14. 아레시보 메시지 / 15. 암스테르담 학생의 실종 / 16. 거래
제2부 전염병
17. 우편함 속의 편지 / 18. 인간 DNA / 19. 암스테르담 중앙경찰국 / 20. 수메르 문서 / 21. 암호문의 정체 / 22. 인류 역사의 연대표 / 23. 반 다이크 교수 / 24. 아담 리베크 기장 / 25. 여객기 추락 사고 / 26. 의사의 죽음 / 27. 일급 뉴스 / 28. 치명적인 바이러스 / 29. 병원 폐쇄 / 30. 극단적인 조치 / 31. 재앙의 밤 / 32. 전후 사정
제3부 시나리오 제로
33. 만약 운이 좋다면 / 34. 헬레나의 봉투 / 35. 사라에 대한 기억 / 36. 검은색 공책 / 37. 최후의 심판일 / 38. 아무도 받고 싶지 않을 전화 / 39. 수화물 보관소 / 40. 차선책 / 41. 황소들의 질주 축제 / 42. 운명 / 43. 두 번째 자살 시도 / 44. 폭풍 전의 고요 / 45. 어둠 속의 불빛들 / 46. 파란색 열쇠카드 / 47. 모텔 / 48. 대혼란 / 49. 삶과 죽음의 차이
제4부 불
50. 재앙의 그늘 / 51. 마지막 운문 / 52. 리히텐슈타인 / 53. 아이러니의 연속 / 54. 다시 출발점 / 55. 전체적인 그림 / 56. 14세기의 전염병 / 57. 프랑퀸의 여정 / 58. 전체 그림의 일부 / 59. 다시 고성으로 / 60. 군사조직의 근거지 / 61. 죽음을 위한 지침 / 62. 불길 / 63. 수직의 도주 / 64. 재회와 이별 / 65. 현실의 냄새
리뷰
책속에서
그녀는 눈을 감고 예전에 방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떠올려보려고 애썼다. 내용물이 가득하고 세심하게 배열된 선반들, 파일들과 서류들, 그가 무척 아끼던 펜들……. 그녀가 알기로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펜 선반 앞에서 몇 시간이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그 사람밖에 없었다. 모든 것은 일직선으로 배열되었고 철저하게 분류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제 그 모든 것이 사라졌다.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그 밖에 또 무엇이 있었던가? 또 무엇이 사라졌을까. 마땅히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그녀가 기억하지 못하는 게 뭘까?
그녀는 책상으로 가서 창밖을 내다보다가 돌아섰다. 반대편에서 방을 눈여겨 살펴보다가 갑자기 동작을 멈추었다.
무언가가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남겨두지 말았어야 하는데 남겨둔 뭔가가 있었다.
중요한 것은 그 배열 안에 정보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잘 감추어져 있죠. 암호화되어 있어요. 전례 없이 복잡한 열쇠로, 아니 정확히 말해 열쇠들이죠. 단수가 아니라 복수입니다. 열쇠들은 이전 열쇠들을 상호 참조하고 있죠. 그것들의 순서는 다른 것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해독이 거의 불가능한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윌리엄은 귀 기울여 들으면서 호기심이 커지는 것을 느꼈다. 마음이 거북했다. 한때 그가 종사했던 바로 그 분야였다. 그리고 정확히 말해 그가 큰 즐거움을 맛보았던 유형의 도전이었다. 처음에는 암호가 아무리 혼란스럽고 해독이 불가능해 보여도 어딘가에 항상 감춰져 있는 복잡한 규칙을 찾아내는 일이었다. 변수들을 시험하고 변화시켜 그것이 어떤 결과를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시 시험하는 일이었다. 그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수학과 직관의 결합이었다. 종이 쪼가리 위에 쓰여진 뒤죽박죽인 문자들에 불과한 듯 보이던 어떤 것에서 패턴을 발견하고, 단 하나의 문자가 모든 것을 해결하는 십자말풀이처럼 얼굴을 드러내는 것을 지켜보는 일보다 그를 더 흥분시키는 것은 인생에서 거의 없었다.
그는 펜의 뚜껑을 벗기고 숫자들의 앞뒤를 살폈다. 그는 0을 모두 지워버렸다. 그리고 지운 자리에 A라고 적어 넣었다. 이번에는 숫자 1을 모두 지워버리고 그 자리에 G라고 적어 넣었다. 숫자 2와 3은 C와 T로 각각 대체했다. 그러자 마침내 모든 숫자가 사라졌다.
그리고 그 앞에는 새로운 문구가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만큼 명백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식으로 시각적이고 반박할 수 없게 펼쳐놓은 것을 보아야만 했다. 그의 마음이 휩쓸려가서 논리상의 허점을 보지도 않고 건너뛰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의 앞 거울에는 여러 개의 A, G, C, 그리고 T가 길고 혼란스럽게 열을 이루고 있었다.
DNA 서열이었다.
그것이어야만 했다. 그것이 바로 그녀가 그에게 말해주려고 했던 것이다. 그에게 주어진 암호, 그가 풀기를 바랐던 것은 어떤 형태의 DNA로 감춰져서 도착했던 것이다.
바이러스 속에? 그렇게 보였다. 어떤 치명적인 전염성 바이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