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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25559605
· 쪽수 : 492쪽
· 출판일 : 2016-07-29
책 소개
목차
첫 번째 만남:애나
1_ 거울 속의 마커스
2_ 장례식
3_ 애나와의 만남
4_ 또 다른 가능성
5_ 음주 행위
6_ 과거에 속한 사람
7_ 아이디 목록
8_ 사이버 섹스
9_ 낯선 느낌
두 번째 만남:패디
10_ 2월의 파리
11_ 내가 아닌 '나'
12_ 거기에 있지만, 동시에 없는 남자
13_ 고백
14_ 첫 만남
15_ 성적 판타지
16_ 거짓말
세 번째 만남:루카스
17_ 사진 속의 기억들
18_ 특별한 축하
19_ 혼돈
20_ 영화관에서
21_ 깜짝 쇼
22_ 위험한 만남
네 번째 만남:라이언
23_ 피할 수 없는 과거
24_ 친구 찾기
25_ 남편과 연인
26_ 질투의 이유
27_ 페이스북 페이지
28_ 진실과 거짓
다섯 번째 만남:에비
29_ 사람은 누구나 실수한다
30_ 사크레쾨르 대성당
31_ 바스커빌 가의 개
32_ 화상 통화
33_ 거짓말의 시작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제발 진정해. 이성적으로 행동하라고."
나는 식탁으로 돌아간다. 마저 치우기 위해, 그에게서 등을 돌리기 위해. 그때 그 일이 벌어진다. 내가 마시던 유리잔이 앞에 있어서 집어드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거부할 수 없는 충동이 끓어오른다. 그들이 남긴 레드와인으로 그 잔을 채운 뒤, 단숨에 들이켜는 상상을 한다. 입안에서 와인 맛이 느껴진다. 쌉쌀하고 따뜻한 맛이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와인을 원한다.
잔을 손에 든다. 파리 이후 처음이라고, 유혹을 느낀 것도 처음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재발이 아니다. 이것의 의미는 내가 부여하기에 따라 달라진다.
"줄리아?"
그의 말을 무시한다. 지나가게 두자. 유혹이 지나가도록. 욕구는 파도처럼 밀려들었다가 빠져나갈 것이다.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어쨌든 휴가 함께 있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앞에서 술을 마시지는 않을 것이다.
그가 내게 키스하는 것을 상상한다. 나의 판타지를 떠올린다. 그것이 욕정이기를, 내 머리를 등 뒤의 벽에 밀어붙이기를 원하는 순전한 욕정이기를 바란다. 그의 손이 내 몸을 만지고, 필사적으로 드레스를 걷어 올리기를 바란다. 욕망에 꺾여 그가 원하는 대로 몸을 내맡기기를 원한다.
그 바람이 너무나 강해 욕구가,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욕구가 되기를 바란다.
"패디……?" 내가 입을 여니 그가 막는다.
"그냥 당신이 아주 아름답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그는 재빨리 내 손을 잡고, 나는 그렇게 내버려둔다. 놀랍기도 하고, 동시에 그렇지 않기도 하다. 어쩐지 그가 조만간 그 말을 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
<당신의 판타지를 말해줘요.>
전에 해보지 못한 것은 많다. 셔츠의 단추를 푼다.
타이핑을 시작한다.
<나는 혼자예요. 바에. 낯선 사람이 있어요.>
<계속해요…….>
영상이 떠오른다.
<그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어요.>
<그 사람 위험한데…….>
<싫다고 말할 수 없는 사람이에요.>
<싫다고 말할 수 없는 사람이요? 아니면 싫다는 대답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인가요?>
잠시 망설인다.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 내가 원하는 것도 안다. 화면 위의 글자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뿐이라고.
<싫다는 대답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