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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25588384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21-06-21
책 소개
목차
1월의 남자
군더더기 in the pool
2월의 남자
무조건 무조건이야?!
3월의 남자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호감인 줄 알아요
4월의 남자
새로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한 나의 고백
5월의 남자
조급해질 수도, 그러다 찌질해질 수도
6월의 남자
사랑을 했다~잘. 했. 다.
7월의 남자
누난 네 여자(가 아니라)니까
8월의 남자
나도 그게 가능한 사람일까
9월의 남자
꼭 그렇게 다 말해야만 속이 후련했냐
10월의 남자
삼진아웃
11월의 남자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아니다
12월의 남자
어쨌든 메리크리스마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참나, 그런 놈들 꼭 한 명씩 있더라.”
“너도 그런 적 있어?”
“응. 나 예전에 소개팅한 남자. 소개팅 후로 두 번째 만날 때까지 완전 무슨 남친이라도 된 것처럼 맨날 연락하고, 오늘은 뭐 했네, 뭘 먹었네 보고를 다 하더라니까. 그것도 매일매일. 그런데 두 번째 데이트 이후에 연락이 뚝 끊기더라고. 아니 싫으면 싫다고 왜 말을 못 해? 그냥 인연이 아닌 것 같다, 그쪽이랑 나는 안 맞는 것 같다고 정중하게 말하는 게 예의 아니야? 그냥 연락 두절이 뭐야. 한두 살 먹은 애도 아니고.”
“그러게. 그 말 한마디 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
“근데 더 웃긴 건 그 사람이 그러고 나니까 내가 마치 바람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거야. 아니 지가 먼저 좋다고 난리 칠 땐 언제고 그렇게 뚝 끊어버리니까, 사귄 것도 아닌데 차인 것처럼 기분이 더럽더라고!”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열 번을 찍든 백 번을 찍든 스크래치 하나 남지 않는 나무도 있는 법이다. 그걸 인정하는 게 그리도 어려운 것일까. 본인도 어떤 이유에서든 누군가에게 거절당할 수 있다는 사실과 거절을 거절로 받아들이는 것 말이다.
나는 그에게 ‘어떤 사정이 있어 만나지 못 한다’가 아니라 ‘당신을 만나기 싫다’라고 정확히 말했어야 했다. 때로는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친절과 호의를 이성의 호감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굳이 예의 차린답시고 에둘러 말하지 말 것. 거절의 뜻을 명확하게 밝혀 서로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할 것. 그리고 때로는 내가 누군가에게 이토록 모질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또한 뼈저리게 느낀 3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