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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남자

이달의 남자

(머무르지 않은 인연들이 남긴 유의미한 것들)

이도나 (지은이)
알에이치코리아(RHK)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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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남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이달의 남자 (머무르지 않은 인연들이 남긴 유의미한 것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25588384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21-06-21

책 소개

독립출판물로 먼저 선을 보이면서 화제가 됐던 『이달의 남자』상반기 결산과 하반기 결산이 합본으로 출간됐다. 1인칭 도나(저자) 시점으로 펼쳐진 솔직 당돌한 그녀의 이야기는 픽션이 가미된 픽셔널 에세이.

목차

1월의 남자
군더더기 in the pool

2월의 남자
무조건 무조건이야?!

3월의 남자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호감인 줄 알아요

4월의 남자
새로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한 나의 고백

5월의 남자
조급해질 수도, 그러다 찌질해질 수도

6월의 남자
사랑을 했다~잘. 했. 다.

7월의 남자
누난 네 여자(가 아니라)니까

8월의 남자
나도 그게 가능한 사람일까

9월의 남자
꼭 그렇게 다 말해야만 속이 후련했냐

10월의 남자
삼진아웃

11월의 남자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아니다

12월의 남자
어쨌든 메리크리스마스!

저자소개

이도나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필명이다. 재즈 트럼펫 연주자 ‘마일스 데이비스’가 작곡한 라는 재즈곡에서 따오고 싶었지만, 필자는 재즈의 ‘재’ 자도 모른다. 항간에는 <이갈리아의 딸들>의 ‘도나 제시카’에서 따왔다는 소문도 있다. 그러나 ‘이십사시간 도랐나’의 준말이자, ‘일어나’의 혀 짧은 버전이라는 해석이 좀 더 설득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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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참나, 그런 놈들 꼭 한 명씩 있더라.”
“너도 그런 적 있어?”
“응. 나 예전에 소개팅한 남자. 소개팅 후로 두 번째 만날 때까지 완전 무슨 남친이라도 된 것처럼 맨날 연락하고, 오늘은 뭐 했네, 뭘 먹었네 보고를 다 하더라니까. 그것도 매일매일. 그런데 두 번째 데이트 이후에 연락이 뚝 끊기더라고. 아니 싫으면 싫다고 왜 말을 못 해? 그냥 인연이 아닌 것 같다, 그쪽이랑 나는 안 맞는 것 같다고 정중하게 말하는 게 예의 아니야? 그냥 연락 두절이 뭐야. 한두 살 먹은 애도 아니고.”
“그러게. 그 말 한마디 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
“근데 더 웃긴 건 그 사람이 그러고 나니까 내가 마치 바람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거야. 아니 지가 먼저 좋다고 난리 칠 땐 언제고 그렇게 뚝 끊어버리니까, 사귄 것도 아닌데 차인 것처럼 기분이 더럽더라고!”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열 번을 찍든 백 번을 찍든 스크래치 하나 남지 않는 나무도 있는 법이다. 그걸 인정하는 게 그리도 어려운 것일까. 본인도 어떤 이유에서든 누군가에게 거절당할 수 있다는 사실과 거절을 거절로 받아들이는 것 말이다.
나는 그에게 ‘어떤 사정이 있어 만나지 못 한다’가 아니라 ‘당신을 만나기 싫다’라고 정확히 말했어야 했다. 때로는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친절과 호의를 이성의 호감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굳이 예의 차린답시고 에둘러 말하지 말 것. 거절의 뜻을 명확하게 밝혀 서로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할 것. 그리고 때로는 내가 누군가에게 이토록 모질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또한 뼈저리게 느낀 3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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