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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5717616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0-10-22
책 소개
목차
chapter 1 - 그림자 찾기
chapter 2 - 시간의 침묵
chapter 3 - 재회의 서막
chapter 4 - 운명의 역습
chapter 5 - 파란波浪
chapter 6 - 위험한 유혹
chapter 7 - 감각의 밤
chapter 8 - 원하는 모든 것들
chapter 9 - 슬픔에게 묻다
chapter 10 - 같은 시선
chapter 11 - 사랑한 만큼 아파한 만큼
chapter 12 - 깊은 상처
chapter 13 - 운명으로 이어진 사랑
에필로그
작가 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보고 당신의 헛된 망상에 희생물이 되란 건가요?”
그가 눈을 매섭게 치켜떴다. 갑자기 하나의 팔을 거칠게 움켜잡았다.
“한때 난 그 헛된 망상에 모든 걸 걸었어. 그걸 차 버린 건 너야. 그러니 갚아, 너의 이 몸뚱어리로.”
하나는 어금니를 깨물었다. 기억난다. 그가 무서워하던 아버지에게 대항하던 모습이. 자신을 위해 가진 걸 다 버리겠다고 말했다가 뺨을 맞았던 모습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가 가까이 다가오는데도 저항하지 못했다.
“우습지 않나? 배신한 여자를 증오하는데도 욕망이 살아 있다는 게. 그러니 풀어야지. 너로 인해 생긴 욕망이니까.”
그가 입술을 부드럽게 내렸다. 긴 손가락이 그 뒤를 따랐다. 어깨를 지나 여린 목선을 더듬어 내렸다. 턱을 타고 옮긴 손은 그녀의 부드러운 뺨을 매만지며 긴 여정을 그렸다. 겨우 작은 마찰뿐인데도 그녀의 가슴은 끝없이 떨렸다. 손가락이 입술로 옮겨 가자 맥박이 더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의 시선이 애무가 되고 그의 손길이 폭풍을 일으켰다. 막아야 했다. 속절없이 무너지기 전에 자신을 안전한 곳에 가두어야 했다.
“소용없어요. 우린 절대 과거로 못 돌아가요.”
민기가 여린 살 속에 묻은 입술의 움직임을 멈췄다. 그 상태로 그가 퇴폐적인 눈빛으로 보았다. 하나의 가슴이 쿵 울렸다. 그의 눈에 갇히는 자신을 보았다.
‘난, 절대 이 남자한테 못 벗어나.’
마음이 소리치고 있었다.
“모르는군. 우린 이미 갇혔어, 8년 전 그 여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