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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5735566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13-10-14
책 소개
목차
Can’t help falling in love
Vanilla Shake
French Love
Turn to you
Are you jealous?
This could be love
Rainy day
Love can’t be so unkind
Nothing really matter
Someone to love you
Epilogue. starting to feel
작가 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채승아.”
“그렇게 안 부르셔도 제 이름 채승아인 거 다 알거든요?”
명진이 입만 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왠지 모르게 오늘만은 우위에 서 있는 것 같아 승아의 기분이 순식간에 좋아졌다.
“대체 왜요? 왜 저하고 사귀자고 했어요?”
“그러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
“왜 그러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하셨는데요?”
승아는 자신이 취해 있다는 것도, 내일이면 그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창피해할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에 취한 입은 계속 말을 내뱉고 다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뇌는 그만하라 소리를 치고 있었지만 몸이 마음대로 말을 듣지 않는다.
“그…… 여자밖에 없어.”
“네? 무슨 여자요?”
알고 있다. 다혜와 무려 7년이나 사귀었다는 것을. 그래서 묻지 못했다. 좋아졌던 기분이 순식간에 다운되었다. 다혜라는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질투가 무섭게 마음을 잠식했다.
“인우.”
“인우요?”
갑자기 무슨 인우? 승아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데 명진은 그녀의 새빨개진 손이 더 신경 쓰이는 모양이었다.
머뭇거리던 명진의 손이 그녀의 손을 움켜쥐었다. 힉 소리가 날 만큼 명진의 손이 차가웠다. 하지만 순식간에 따뜻함이 느껴졌다. 그가 그녀의 손을 잡아 자신의 주머니로 이끈 것이었다.
“서인우.”
“서인우요? 아, 그 싸가지 없는 남자.”
그녀의 입에서 그런 언어가 나올 줄 몰랐는지 명진의 눈이 커다랗게 변했다. 승아는 말을 멈추고 싶었지만 취해 버린 입은 그녀의 명령을 거부했다.
“어이가 없는 거 있죠? 동네에 엄청 착한 언니가 하는 꽃집이 있거든요? 그런데 세상에 그 싸가지 없는 남자가 언니 남편이라는 거예요. 그 말 듣고 내가 진짜 어이가 없어서. 아니, 대체 그 언니가 왜? 그 남자 뭐 볼 거 있어요? 그냥 허우대만 멀쩡한 거밖에 더 있나? 부자예요? 그래서 그 언니가 결혼했나?”
승아는 할 수 있다면 자신의 입을 막고 싶었다. 하지만 입은 더더욱 마음대로 떠들고 있었다. 아무래도 소주는 악마가 만든 것임에 틀림없다.
“아니……었어?”
“뭐가요?”
“서인우, 좋아하는 거.”
“서인우요? 누가요? 사해 언니가요?”
지금 바보 멍청이 같은 말만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막지 못하는 건 모두 술 때문이다. 자꾸 황당한 듯 한숨만 내뱉는 명진을 보면서 승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는 이제까지 채승아가 서인우를 짝사랑하는 줄 알았어.”
절로 입이 벌어졌다. 어떻게 저런 착각을 할 수 있을까? 그녀는 서인우라는 남자를 볼 때마다 어이가 없는 얼굴을 했는데. 물론 사해의 남편이라는 것을 알고 그래도 조금은 좋은 눈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물론 그저 노력만.
딸꾹.
너무 놀라서 딸꾹질이 튀어나왔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어떻게…….
“미안, 착각했어.”
“선배님. 좋아해요.”
명진의 눈이 커졌다. 승아는 평생 하지 못할 것 같았던 고백을 알코올의 힘을 빌려 하고 말았다.
“처음 봤을 때부터요. 그때부터 좋아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