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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27415121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5-10-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9
플래시백 17
현재로 돌아오다 79
천사의 공격 190
에필로그 336
작품 해설 339
옮긴이의 글 348
리뷰
책속에서
준이치는 거울 속의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 희망에 차 있는 동안은 그것이 어떤 희망이건, 확실하게 매달리면 된다. 그때 문득 어린아이의 웃는 얼굴에 네모난 구덩이에 누워 있는 젊은 남자의 데스마스크가 포개졌다. 피투성이가 된 입술과 깨지고 흙 범벅이 된 앞니. 너무 강렬한 이미지에 준이치가 주눅이 들자, 남자아이에게도 그 충격이 전해진 것 같았다. 부목을 댄 다리로 서지 못하고 쓰러져 버렸다. 타일 바닥을 짚은 작은 손이 눈앞에 보였다.
이 아이는 아직 모른다.
미래를 모른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 34p <플래시백>
“준지로 님의 전달 사항입니다. 준이치 씨는 장남입니다만, 가케이 그룹의 상속권을 일절 포기해 달라고, 아버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무슨 소리죠?”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준이치 씨에게는 대학을 졸업해도 가케이 그룹 관련 회사 입사를 허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만에 하나 아버님이 돌아가셔도 가케이 그룹 및 준지로 님 개인 자산 상속권은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대신 …….”
“아들과 절연하는데 무슨 조건이 있습니까?”
“네, 대신 상속권 포기 각서에 사인하시면, 10억 엔의 신탁기금이 준이치 씨의 것이 됩니다. 대학 졸업 때까지는 제가 관리하겠습니다만, 졸업 후에는 마음대로 사용하셔도 됩니다.” ― 55~56p <플래시백>
“연습에 몰두해 있는 동안에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만, 내가 왜 죽었는지 그 진상만큼은 확실히 파헤치고 싶습니다.”
“그렇습니까 …….”
고구레 히데오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한 가지 조언할 게 있습니다. 오지랖일지도 모르겠군요. 그러나 몰라도 되는 것은 모르는 게 좋을 수도 있다, 그것만큼은 잊지 말아 주세요. 모르는 채 있는 것이 행복일 수도 있으니까요.”
“어려운 이야기군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아는 것은 일방통행입니다. 어떤 사실을 알아 버리면, 모르는 상태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어요. 죽음의 수수께끼를 쫓다 보면 앞으로 누군가를 죽이고 싶도록 미워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편이 좋아요. 난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다음에 또.” ― 104p <현재로 돌아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