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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치는 노인처럼

기타 치는 노인처럼

김승강 (지은이)
문예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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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치는 노인처럼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기타 치는 노인처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27802037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1-04-15

책 소개

'문예중앙시선' 세 번째 시집. 김승강 시인이 5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시집으로, 혼자서 묵묵히 오랜 시간 시를 빚어온 시인의 매력적이고도 유니크한 시세계를 보여준다. 짧은 단문이 만들어내는 생활세계의 모습은, 마치 점묘파의 그림처럼 단속적이고 파편적이면서도 총체적이다. 그 총체적인 인상의 끝에서, 시인은 삶의 비밀을 누설하는 특별한 인상들을 창안한다.

목차

오리알 쥐고 산책하기
두부를 위하여
백년여인숙
밤으로의 긴 여로
기타 치는 노인처럼
용지호수
기차를 타고
달팽이
푸른 피
빈집
가족
자전거 도둑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때
붕어빵 속에 동백꽃이
저수지의 삼인조 색소폰 연주자
장마
키나(Kina)
달, 딸, 무균실
내 불알친구 춘덕이는 바보다
능소하
복사집을 내다
달려라 두부
다시장마
건널목
앞집 남자
상처를 이야기하는 누이들에게
미스코리아 이혼당하다

아무도 모르게
다시 기차를 타고
자전거를 타고
봤어?
자판기 커피는 내가 빼올게
아프리카
동백과 화산
계단, 이카로스의 추락
가을산책
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곳
난향(蘭香)
골목에서 꽃을 사열하다
목련과 돼지
꼬지
백일홍
벌초
달을 힐끗
카페 도로시
나비와 트럭
진주식당 영화사
새와 나무
부기우기
그들의 체워
목도리
모과
소나무9길
20100204
첫 시집
도라지꽃
장미의 손길
오리
사각지대
늙은 여가수

해설
코끼리처럼 묵묵한, 배후(背後)의 슬픔ㆍ김문주

저자소개

김승강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9년 마산합포구 구산면 난포리에서 태어나 경상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2003년 『문학·판』을 통해 등단하여 시집 『흑백다방』 『기타 치는 노인처럼』 『어깨 위의 슬픔』 『봄날의 라디오』 『회를 먹던 가족』『타임지를 읽는 경비』와 산문집 『노인을 기다리며』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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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이 여인숙에 백 년 전에 투숙한 적이 있다. 이 역에 내린 이유와 이 여인숙에 투숙하게 된 이유는 순전히 그것 때문이었다. 백 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이 여인숙은 백 년 전 그대로다. 주인 여자도 늙지 않고 그대로다. 주인 여자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나는 조금 섭섭했지만 곧 이해했다; 그 때문에 주인 여자는 늙지 않았을 것이다. 여인숙 마당 백일홍도 백 년 전 그 여름날처럼 붉다. 나는 어젯밤을 함께 지낸 내 옆의 여자에 대해 생각한다. 그가 처음으로 낯설다. 그는 왜 이 역에 내렸고 나를 따라 이 여인숙에 함께 투숙했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는 어젯밤 함께 울었던 것 같다. 그 이유는 생각나지 않는다. (기차가 온다.) 그는 아직 잠들어 있다. 기찻길 옆 오두막집 딸처럼 잘도 잔다. 나는 그를 두고 혼자 떠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기차가 지나갔다.) 누가 화장실에 갔다 오는지 화장실 냄새가 내 방까지 밀려온다. 나는 잠든 그를 기다리기로 하고 벽의 낙서를 읽는다. 백 년 전에 쓴 낙서들이다: 동림 사랑해 영원히 1986/12/23; 승강과 미경 여기서 하룻밤을 묵다 1993/6/19. (그러나 나는 이번에는 아무 기록도 남길 수 없다.) 나는 속옷 차림으로 쪽마루에 나와 앉았다. 문득 기차 시간이 궁금하다. 나는 습관적으로 왼쪽 가슴 쪽으로 손을 가져갔다. 티켓을 끊어두었던가, 하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아직 떠나지 못하고 있다. 백 년 전에도 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
―'백년여인숙' 부분


노인의 기타 연주는 시원찮았다 공원에 가서 옛날 소싯적에 기타 좀 치신 분 손들어보세요, 한 뒤 뽑아 데리고 온 사람 같았다 양복은 말끔히 차려 입었지만 오래전에 맞춘 양복이었다 그게 오히려 더 그럴듯했다 노인은 공원에서 뽑힌 뒤 집으로 돌아와 기타를 꺼내어 오랫동안 어루만졌다 기타를 잘 칠 필요는 없었다 노인이면 되고 기타를 조금이라도 칠 줄 알면 되었다 무대 위에 기타를 안고 앉은 노인 위로 한 줄기 조명이 떨어졌다 노인은 앙상한 손으로 기타줄을 뜯기 시작했다 베사메무초 베사메무초, 그때 무대 반대편에 또 한 줄기의 조명이 떨어지면서 젊은 여자가 나타났다 그 여자는 바이올린을 켜고 있었다 베사메무초 베사메무초, 젊은 여자가 노인이 앉은 쪽으로 바이올린을 켜면서 다가왔다 조명도 함께 움직였다 베사메무초 베사메무초, 두 사람을 따로 비추던 조명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젊은 여자는 노인 바로 옆에 섰다 두 사람은 마주 보며 함께 베사메무초를 연주했다 노인은 앉고 젊은 여자는 섰다 젊은 여자가 노인의 연주를 받쳐주고 있었다 그게 젊은 여자의 역할이었다 노인의 연주는 프로의 연주는 아니었지만 훌륭했다 한순간 바닷속같이 어두운 관중석에서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관중들은 기타 치는 노인을 보고 싶었다 공원에 가서 옛날 소싯적에 기타 좀 치신 분 손들어보세요, 한 뒤 뽑아 데려온 기타 치는 노인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기타줄을 뜯으며 베사메무초를 들려주는 아주 오래된 노인을
―'기타 치는 노인처럼' 전문


너희는 상처를 이야기해라 나는 술을 마시겠다 어제는 통닭튀김에 생맥주가 간절히 생각나 생맥줏집에 갔다 통닭튀김에 생맥주가 놓인 풍경은 주기적으로 머릿속에서 떠오른다 너희는 상처를 이야기해라 나는 술을 마시겠다 비가 내린다 긴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 나는 반가워 또 술을 마신다 어제 한 맹서는 하루 만에 거둔다 너희는 상처를 이야기해라 나는 술을 마시겠다 (…) 나에게는 상처가 없으니 그리움이 전부 그리움 앞에 술은 얼마나 큰 위안인가 나는 간신히 중년 주기적으로 통닭튀김에 생맥주의 풍경이 떠오른다 너희는 상처를 이야기해라 나는 술을 마시겠다
―'상처를 이야기하는 누이들에게'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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