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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하루

지상의 하루

임곤택 (지은이)
문예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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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하루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지상의 하루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27803447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12-06-29

책 소개

임곤택 시집. 오래 벼린 절제된 언어로 비루하고도 소중한 삶의 속성을 하루의 은유로 빚어낸다. 시집 곳곳에 부려놓은 허무한 하루의 기록에서, 시인은 범속한 일상에 자신을 잠시 내려놓고 무언가를 견뎌내고 혹은 무언가를 찾으려는 부단한 노력을 이어간다.

목차

1부
그동안 내내
그대에게 닿는 허기
4월
여자와 느티나무
얼굴을 씻다
일몰
피아니스트
거인
한나절의 생각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당신과 나의 숲
blues for nothing
스프링클러
10월
처음 온 와본 듯한 곳
무서운 크리스마스
우리는 서로의 입을 막고
목련 아래 비를 피하다
짐을 싸다

2부
국화빵 만드는 여자
실낙원
박물관의 저녁
그 남자를 떠올려
이런 안부를 묻다
그림 맞추기
대개는 음화(陰畵)같은
시민의 의무
이런게 필요한 아침
여름의 짧은 기록
거리(距離)
비 갠 다음의 K씨
지금까지 그때부터
키 큰 나무들의 방
B.B King
300km
물에 잠긴 아침
다산성에 대하여

3부
이름을 바꾸다
천정에 숨어 말 거는 자에게
고생대로부터의 발자국
얼룩
기미(機微)
어둡고 넓어서
침묵과 뼈
플라타너스
늘 옳고 이기는 쪽
내 이마의 청동거울
매듭은 나비 모양으로
산책
풍향은 상관없고
벽화
습관적 실패
부지런한 난쟁이
쉽게 보내는 하루

해설 허무를 견뎌내는 방식 · 조재룡

저자소개

임곤택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 나주에서 태어났으며, 2004년 《불교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시집 『지상의 하루』『너는 나와 모르는 저녁』과 시론서 『현대시와 미디어』가 있다. 고려대 교양교직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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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여자와 느티나무

당신 앞에 횡단보도가 있다
신호가 바뀐 줄도 모르고 선 당신의 앞에
평온의 바다 말고
시간의 아찔한 흰빛 말고

당신은 느티나무 고목 안에 있다
당신은 단단하고 두껍다
얼마나 많은 잎들을 바람과 맞바꾸었는지
당신 앞에는 예닐곱 살 사내아이
손가락에 묻은
과자 부스러기를 맛나게 핥는 사내아이와
긴 횡단보도가 있다

당신 앞에는
바다가 있거나 없다
갈매기들이 얼마나 가까이 다가오는지
어떤 뱃노래가 들리는지 당신 앞에는
웃자란 상고머리가 바람에 너풀거리는
사내아이와 긴 횡단보도가 있다

당신은 느티나무 고목 안에 있다
당신이 나기 전부터 고목이었던
그것의 안에서
당신은 무엇을 떠올리거나, 계속 잊는다

당신 앞에는
후텁지근한 바람과 오후의 한가한 버스들
당신이 두 번 파란불을 놓치는 동안


스프링클러

당신은 수천수만의 유선형인데
어떤 생애도 거머쥐지 않고 화살의 궤적처럼
지나가는 물의 몸인데
질투와 폭로와 추락과, 달콤하고 축축한
통속의 일화(逸話)
지상에 가까울수록 당신은 무척 바쁘다
어느 단단한 것 위에 당신은 누울까
무심히 주고받는
당신 없는 하루는 너무 길어요 따위의 말들

독한 취기에 며칠 깨어나지 못했네
십 년 이십 년 전의 일처럼 몸을 일으켰네
지팡이가 꽃이 되는 마술
물의 춤과 혼신과 물의 패전을 한 귀로 흘렸네
젊은 꼽추의 주머니 가득해질 때
가슴을 드러낸 붉은 마리아
나무의 발을 씻는, 몸 뻗어 나무의 정(情)을 열어젖히는
저녁 습기가
당신의 뜻으로 와전된다


처음 와본 듯한 곳

지방도로의 불분명한 진행과 역행 사이
수확기의 포도밭과 기갑중대의 철망을 가르는
길의 권력으로부터
생각은 점선 같은 걸음을 절룩이고

버스가 사라진 곳을 본다
잎들의 발목이
길게 늘어져 풍선처럼 슬프다

꽃이 피었습니다
꽃이 피었습니다

조금 전 지나간 버스는
이곳 정류장의 돌연한 고립을 눈치챌 것이므로
다시 이곳을 지날 것이므로

열두시였는지 열두시 반이었는지
의정부역 막차시간을 적어놓을걸

생각은 구부러진 길의 오류를 가로질러
단번에 커지는 공지(空地)의 환청으로부터
문턱에 부딪친
발가락의 짧은 통증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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