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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27804499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13-06-2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나 군복 안 입갔습네다”
2 리영호 숙청
3 잠 못 이루는 밤
4 오 대위의 유서
5 장성택 암살미수 사건
6 차우셰스쿠 걱정
7 개혁 실무 작업
8 개혁 청사진
9 원산 회동
10 군부의 반장(反張) 운동
11 평양발 고려항공
저자소개
책속에서
마르크스-레닌주의는 기독교인의 성경과 같은 것. 그 수정(修正)의 드라마를 읽으면서 장성택은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산주의 경제가 자본주의 경제에 패배했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 아닌가? 잘사는 경쟁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며 공산주의 이념은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
―흐루시초프가 비판받아 노선이 원상 복구되지 않는다면 다른 공산국가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 우리 공화국은?
―이 혁명적 변화는 어떤 상황에서 발상되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연설로 천명할 수 있었을까? 저항은 없었을까?
장성택에겐 의문의 꼬리에 끝이 없었다.
평양에는 소련의 변화에 관한 자료도, 흐루시초프에 관한 책도 없다. 장성택의 호기심은 20년 세월 동안 묻혀 있었다. 가슴을 짓누르던 맷돌의 무게가 줄어들면서 그 호기심이 솔솔 되살아났다.
식량 배급의 수혜대상을 늘리고 배급량도 늘리는 일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장성택이 한 지는 오래되었다. 이제 이 문제와 씨름할 사람은 남이 아니었다. 바로 자신이었다.
우선 돈이 있어야 양곡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은가……. 군사 예산을 줄인다? 이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태산을 움직이는 일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태산을 움직이지 못하면 태산 한쪽 구석이라도 허물어야 한다고 그는 생각했다.
TV 화면을 통해 차우셰스쿠의 재판과 처형 장면을 본 김일성은 심정이 착잡했다.
그 당시 소련과 중국 간에는 국경 분쟁이 있어 두 나라는 중·소 국경지대에 병력을 증파하고 있었다. 중·소 간 중립을 지키고 있던 김일성은 소련의 영향력이 위축돼가는 상황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고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들 김정일을 후계자로 정해놓고 아들의 권력기반을 다져주는 일에 신경을 쓰고 있는 터에 다시 걱정거리가 생긴 것이다.
일을 잘못하면 저 꼴이 된다는 것을 일러주기 위해 김일성은 아들에게 그 비디오테이프를 보라 했고 간부들에게도 보여주라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