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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한국전통문화
· ISBN : 9788928302758
· 쪽수 : 68쪽
· 출판일 : 2011-02-25
책 소개
목차
월요일 4
화요일 8
수요일 12
목요일 16
금요일 32
토요일 40
일요일 48
다시 월요일 54
운동회 날 58
* 작가의 말 63
* 태극기 그리는 방법과 직접 그리기 64
리뷰
책속에서
내가 번쩍 영감님을 만나러 간다고 하니까 친구들이 모두 결사반대를 했어. 특히 홍섭이는 심각한 얼굴로 경고를 했지. 지금까지 오싹 노인정에 들어갔다 살아서 나온 친구를 보지 못했으니까 죽고 싶지 않으면 그만두라고 말야.
하지만 나는 정말이지 운동회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어.
이번에 못하면 영영 기회가 없을 것 같았거든. 그래서 마음을 굳게 먹고, 수업이 끝난 후 오싹 노인정으로 발걸음을 옮겼지. 내 뒤로는 우리 반 애들이 우르르 따라왔어. 왜냐고? 나의 마지막 뒷모습을 보고 싶다나?
나는 노인정 문 앞에 섰어. 가슴이 콩닥거리고 다리가 후들후들했어.
‘겁먹지 말자, 나기찬. 넌 할 수 있어.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눈을 질끈 감았어. 그러고 나서 문을 ‘드르륵’ 열었어.
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게다가 무척 조용했지.
나는 살며시 눈을 떠 봤어.
‘여기가 그렇게 무섭다고 소문난 오싹 노인정?’
문 앞에서 뜨개질을 하고 있던 할머니가 나를 보고 웃으며 말했어.
“뉘 집 손자인고?”
내가 우물쭈물하고서 있는데 마침 번쩍 영감님의 우레 같은 목소리가 들렸어.
“얼른 들어오지 않고 뭐 하고 있냐!”
난 할머니께 꾸벅 인사하고 허둥지둥 방으로 들어갔지.
영감님은 나를 보고 대뜸 태극기를 그려 보라고 했어.
난 큼직하게 동그라미부터 그렸어. 다음으로 동그라미 안에 물결만 그리면 태극 무늬가 완성되는데, 이렇게 그리는지 저렇게 그리는지 헷갈리기 시작했어.
“예기, 이 녀석!”
번쩍 영감님의 고함 소리가 내 머리를 내리쳤어.
‘이게 말로만 듣던 벼락 호통이구나. 이제 난 죽었다!’